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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908 추천 수 1 댓글 21

날씨만큼이나 마음마저도 한껏 움츠러드는 요즘입니다.

 

최근 얼마사이 여러일들이 많아서 속으론 참 많이 힘들었는데

이곳까지 들어와서 우울한 소식 전하는건 아니다싶어 실없는 소리만 하고 나가곤했는데.....

 

그래서 이런 얘기는 전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ㅠㅠㅠ

 

실은.....

장미가 어제 새벽 3시 20분에 별이 됐어요.

 

신촌큰언니께서...청계천에 케이지 사러갔다가 ...하도 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장미를 발견하고

데리고 와선...범백을 앓고...그후로 후유증이었는지 신경계 계통에 이상이 있었나봅니다.

사는동안 늘 힘들게 아프다 간 장미.. 자기 스스로 밥먹기도 힘들었던 장미였어요.

 

저는 장미 만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처음 봤을때부터 유독 마음이 갔어요.

제가 다른 능력은 없지만 ... 아픈 아이들 다독거리고 쓰다듬어주고 사랑한다고 쪽쪽거리고 마음 나눠주는건 할수있어서

언니네 집엘 들락거리면서 맛사지도 해주고 눈을 맞추곤 했지요.

 

가끔은 제가 얄미운 막내며느리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있잖아요. 그거. .  시어머니 모시는 큰며느리는 죽어라 힘들면서도 대접도 못받는데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들르는 막내며느리는 용돈드리고  애교떨면서 .. 시어머니께 칭찬듣는. ㅎㅎㅎ

 

말없이 그간 장미를 돌봐주신 신촌큰언니는 묵묵히 장미를 위해 잠도 설치시면서 아이 챙겨먹이느라 수고하셨는데

저는 아주 짧은 시간... 장미를 안아주면서 생색만 낸것 같아서요.

 

어찌됐던 장미가 벌떡 일어나는날 큰잔치를 벌이자고 의기투합했던 일들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네요.

 

장미는 제가 밥주는 공원에 묻어주었어요.

햇살 반짝이고 초등학교가 옆에 있어서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을수 있고

옆에는 우리 초롱이... 탐욕님네 희망이와 또다른 꼬마들...  

그리고 우리 코코와 그 일당들의 쉼터가 있는곳입니다.

 

아이를 묻어주고 퉁퉁부은 눈으로 세 아줌마가  남대문시장에 갔습니다.

 

큰언니께서 ..

힘들게 살다간 장미의 선물이라고...

울동네에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 드리라고 옷을 사주시네요.

혼자 사시면서 개 세마리를 버리지 않고 건사하시는게 감사하다고 뽀야엄마는 그집 개들에게 옷을 사주었구요.

 

울컥이에요. ㅠㅠㅠㅠ

 

장미는 간게 아닌가봅니다.

 

만질수 있는 몸은 없어졌어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을 주고 간게 확실해요.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참아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간 고생하신 큰언니와... 뽀야엄마.. 나비와 아가님...

뒤에서 묵묵히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퍼부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캣맘생활 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장미 좋은곳에 가라고 기도 해주세요~ 

 

 

 

 

 

 

 

 

  • 기쁨과 즐거움을 나눠주셨으면 슬픔도 나눠주셔야지요
    장미가 나아진다는 소식 듣고 모두 응원하고 기뻐했는데 왜 이리 어린것이 바쁘게 갔는지.....
    눈이 퉁퉁 부어 글쓰셨을 미카엘라님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네요.
    아이들 밥주면서 다짐하는것중 하나가 죽음에 담담해져야지 그래야 강한 캣맘이 되지 라는건데
    에휴...만나본적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에도 눈물이 맺혀버리네요 ㅠㅠ
  • 미카엘라 2012.11.22 10:59
    김포뛕~ 땍때라땍땍!!
    어제는 낮술 하셨지요? ㅎㅎ
    술먹고 애들 밥주고 그러면 애들도 취하니까 적~ 당히!!
    울지말고 씩씩하게..
  • 오잉?어제 8시부터 술마셨는데요?????
    강남에서. 저는 누구든 딱 봐도 강남여자다! 이러니깐 강남에서...ㅋㅋㅋ
  • 미카엘라 2012.11.22 11:12
    강남여자~~~~~~~~~????????????
    ㅎㅎㅎ
    강남이구 강북이구 다 필요없어~
    난 사료하고 캔만 많음 장땡이여~
  • 시우 2012.11.23 19:58
    집은 어케가셨남여?
    우리 집에서 이제 강남 전철로 10분 걸려여...
    나 강남으로 갈 수 있어여..ㅎㅎㅎ
  • 호랑이와나비 2012.11.22 10:23
    이름처럼 아름답고 여린 장미가 결국 별나라로 가버렷네요
    힘겨웠을 투병을 훌훌 벗어나서 편히 쉬렴 장미야 ~ 모두가 널 사랑했단다 ㅠ
    못내 일어서질 못한것이 가슴 저리지만 너로 인해 남아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갔구나
    세여인님들의 맘이 너무 따뜻하고 가슴 뭉쿨 하네요
    저도 이 세상 끝나는 그날 까지 열심히 아이들 챙길 겁니다 ㅠ
  • 미카엘라 2012.11.22 11:07
    참 희안해요.
    아이갔다고 슬퍼서 눈물 뚝뚝 흘리다가...먹고 살겠다고 ..남대문시장가서 그 유명한 칼국수에 덤으로 주는
    냉면까지 먹고...또 뭐가 웃기다고 낄낄거리고.
    갑자기 김혜자씨가 남편 장례식장에서 한일이 생각나네요.
    남편 돌아가셔서 울다가... 손님중에 어느분이 다섯발가락 양말 신고 온거 보고 자지러지게 웃었대요.
    김혜자씨 웃음이 좀 그렇잖아요. 아이처럼 깔깔깔~~
    어제 저희 세 아줌마도 그랬어요.
    울다가...웃다가...
    칼국수집에 사람이 하도 많아 짐보따리 맡겨놓고 한바퀴 돌고 오래서 십분도 안지나...
    보따리 잃어버렸다고 방방 뛰질 않나. 제가 그랬어요. 제가요. ㅎㅎ
    두분이 자지러져요. ㅎㅎ
    식당가서 화장실갔다가 길을 못찾아 주방으로 기어들어간 일도 있는데 뭘. ㅎㅎ
    다행인게 정신없어도 애들 챙기는건 잊지를 않는다는거~~~ ㅎㅎ
  • 마마(대구) 2012.11.22 10:27
    범백이라는게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가봅니다 울희야는 그나마 다행인것 같구요
    장미는 항상 장미처럼 가슴속에 활짝피어 있어 우리들 상처를 치유하는 향기가 될것입니다 장미가 편히 쉬어라
  • 미카엘라 2012.11.22 11:10
    아직도 장미의 코끝 감촉이며 약간 차가운듯한 입술느낌이 남아있는데... ㅠㅠㅠ
    좀전에 공원에 가서 간밤에 잘 지냈지? 하고 인사 하고 왔어요.
    친구들 다섯이 뛰어댕기고 있으니 덜 외롭겠죠.
    우리 장미~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아프고 힘들어서 별이 되려고 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얘들아~ 힘내!!
  • 호랑이와나비 2012.11.22 13:04
    에휴 ㅠㅠ 미카님 장미가 누워 있는 그곳에 가서 녀석 잘 지냈니 하고 인사건네는 그마음
    우리만이 공유할 수 있는 마음세계 ~~따뜻할 거예요 그자리가 ^^
    그런데 코코 이야기가 왜 사라졌나요 저도 호야 이야기로 댓글 달려 했었는데
  • 미카엘라 2012.11.23 15:47
    코코 얘기가 왜 사라졌나면요.. ㅎㅎㅎ
    혹채님이 내리라고 압력을 넣으셨어요.
    늙은 아줌마가 왜 젊은 총각 괭이한테 목을 매냐면서...
    드러서 내렸어요. ㅎㅎㅎ
  • 캐시 2012.11.22 13:23
    제목보고 설마헀는데...장미가 별이되었다고요?? 그동안 좋은소식 있기를 바랬는데...
    장미의 깨끗한 눈망울이 눈에 선합니다.. 장미야 이제 아프지말고 편히 쉬렴. ㅠㅠ
  • 미카엘라 2012.11.23 15:49
    캐시님은 우리 장미 봐서 알죠?
    걔가 얼마나 영특하고 맑은 눈망울을 하고 있었는지..ㅠㅠㅠ
    일어나볼려고 마지막으로 노력을 해보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속상해요.
  • 시우 2012.11.22 15:55
    엉엉...
    요즘 왜이리 슬픈 일만 생기는 걸까요...
    저....이글 읽고..주책맞게 또 울고 있네요..날씨도 흐리고...아이도 불쌍하고...
    미카님 많이 우셔서 눈 퉁퉁 부으셨을텐데..미카님...힘내세요..
  • 미카엘라 2012.11.23 15:51
    제가 울어봐야... 직접 돌보신 분들만큼이나 하겠어요?
    오늘도 핸폰에 들어있는 장미 모습 찬찬히 보면서 마음이 아팠네요.
    보내는건 매번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처음맞는 고통같아요.
  • 소풍나온 냥 2012.11.22 17:04
    작별은 항상 힘들고 익숙치 않아요 ㅠㅠㅠ
    장미 고양이별에서는 따숩고, 건강하고 배부르고 행복하게 뛰어놀기를..........
  • 미카엘라 2012.11.23 15:52
    지금쯤 마구 뛰어다니고 신나있을 장미...
    고통은 이제 끝이라서 참 다행이에요.
  • 북극곰 2012.11.22 20:38
    에구..몇일전에 밥먹는다는소식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이그리 갈길이 바쁘다고..그리 뛰어간건지....에휴......
    미카님 힘내세요..
  • 미카엘라 2012.11.23 15:54
    밥먹고 큰언니께서 부엌에서 일하시면 개처럼 쫓아다녀서
    이젠 금방 뛰어다니겠다 했는데...
    우리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안심이야....나 이제 가도 되겠어...하고
    고통스런 삶을 내려놨나봐요.
    아픈 모든 아이들이 다시 떠오릅니다. ㅠㅠㅠㅠ
  • 닥집 고양이 2012.11.23 01:10
    기력을 찾아 일어 날줄 알았었는데........
    거미 몫이까지 잘살길 바랬었는데.......
    이제 우리 거미랑 그곳에서 똥꼬 발랄 하게 뛰어 놀으렴....장미야~~거미야~~~~

    남대문 시장 골목에 갈치 조림 맛나던데,
    가고 싶네요..
    구경 할것도 많고 사고 잡은것도 많고......
  • 미카엘라 2012.11.23 15:54
    서울 오시면 연락하세요.
    갈치조림 사드릴께요. ㅎㅎㅎ
    슬퍼도 먹어야 애들 건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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