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큼이나 마음마저도 한껏 움츠러드는 요즘입니다.
최근 얼마사이 여러일들이 많아서 속으론 참 많이 힘들었는데
이곳까지 들어와서 우울한 소식 전하는건 아니다싶어 실없는 소리만 하고 나가곤했는데.....
그래서 이런 얘기는 전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ㅠㅠㅠ
실은.....
장미가 어제 새벽 3시 20분에 별이 됐어요.
신촌큰언니께서...청계천에 케이지 사러갔다가 ...하도 가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장미를 발견하고
데리고 와선...범백을 앓고...그후로 후유증이었는지 신경계 계통에 이상이 있었나봅니다.
사는동안 늘 힘들게 아프다 간 장미.. 자기 스스로 밥먹기도 힘들었던 장미였어요.
저는 장미 만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처음 봤을때부터 유독 마음이 갔어요.
제가 다른 능력은 없지만 ... 아픈 아이들 다독거리고 쓰다듬어주고 사랑한다고 쪽쪽거리고 마음 나눠주는건 할수있어서
언니네 집엘 들락거리면서 맛사지도 해주고 눈을 맞추곤 했지요.
가끔은 제가 얄미운 막내며느리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있잖아요. 그거. . 시어머니 모시는 큰며느리는 죽어라 힘들면서도 대접도 못받는데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들르는 막내며느리는 용돈드리고 애교떨면서 .. 시어머니께 칭찬듣는. ㅎㅎㅎ
말없이 그간 장미를 돌봐주신 신촌큰언니는 묵묵히 장미를 위해 잠도 설치시면서 아이 챙겨먹이느라 수고하셨는데
저는 아주 짧은 시간... 장미를 안아주면서 생색만 낸것 같아서요.
어찌됐던 장미가 벌떡 일어나는날 큰잔치를 벌이자고 의기투합했던 일들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네요.
장미는 제가 밥주는 공원에 묻어주었어요.
햇살 반짝이고 초등학교가 옆에 있어서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을수 있고
옆에는 우리 초롱이... 탐욕님네 희망이와 또다른 꼬마들...
그리고 우리 코코와 그 일당들의 쉼터가 있는곳입니다.
아이를 묻어주고 퉁퉁부은 눈으로 세 아줌마가 남대문시장에 갔습니다.
큰언니께서 ..
힘들게 살다간 장미의 선물이라고...
울동네에 어렵게 사시는 할머니 드리라고 옷을 사주시네요.
혼자 사시면서 개 세마리를 버리지 않고 건사하시는게 감사하다고 뽀야엄마는 그집 개들에게 옷을 사주었구요.
울컥이에요. ㅠㅠㅠㅠ
장미는 간게 아닌가봅니다.
만질수 있는 몸은 없어졌어도...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을 주고 간게 확실해요.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참아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간 고생하신 큰언니와... 뽀야엄마.. 나비와 아가님...
뒤에서 묵묵히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퍼부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캣맘생활 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장미 좋은곳에 가라고 기도 해주세요~
장미가 나아진다는 소식 듣고 모두 응원하고 기뻐했는데 왜 이리 어린것이 바쁘게 갔는지.....
눈이 퉁퉁 부어 글쓰셨을 미카엘라님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오네요.
아이들 밥주면서 다짐하는것중 하나가 죽음에 담담해져야지 그래야 강한 캣맘이 되지 라는건데
에휴...만나본적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에도 눈물이 맺혀버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