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봉이를 기억하시나요!
새하얀 털에 납작한 코를 가진 춘봉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활동가들과 많은 분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춘봉이가,
드디어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났답니다!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춘봉이는
좋은 성격과는 달리 입양신청이 저조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매력을 잘 알아주시고 춘봉이를 정말로 아끼시는 분들이 등장해
교감 당시에도 활발하게 호응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집사들도 춘봉이랑 교감하면서 느낌이 찌릿! 하고 오셨던 것 같아요.
친절하고 순둥한 춘봉이는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아냐면요~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시죠!
먼길을 달려온 춘봉! 피곤한지 비몽사몽한 모습이에요.
(여긴 어디냥... )
( 누... 누규지... 교감 때 봤던 것 같은데... )
낯선 공간에 놓인 춘봉이. 촬영하고 있는 집사님을 보고 엉거주춤한 자세입니다.
워낙 모르는 사람을 보고도 잘 따라다니고,
무릎 위에 올라오기도 하는 애교쟁이라 금방 적응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어라...?
어라라...?
적어도 하루나 이틀은 걸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보통은 숨어있기 마련인데, 춘봉이는 그새 집 점검을 마쳤는지
춘봉이를 위해 준비해두었던 화장실과 캣타워를 완벽하게 차지했습니다.
엉뚱하지만, 모래를 깔아둔 화장실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몸을 기대어 쉬기도 했답니다.
조금 주춤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빠르게 적응한 춘봉이는
엄청난 에너지와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며 서서히 한 가족이 되어갔습니다.
( 쿨쿨... )
공부 책상 위에서도 마음 놓고 쿨쿨 잠을 자기도 하고
( 얍얍! 얍얍! )
장난감 놀이도 마음껏 즐기는 춘봉이!
센터에서도 망고스틴과 닮은 재빠른 앞발로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는데,
새로운 집에서도 그 솜씨를 발휘하나봐요!
( 세면대는 내 거다냥! )
호기심은 더 늘어난 것 같은데 제 기분탓일까요?
세상만사 궁금한 것들이 많았을 텐데,
평생 가족들을 만나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즐거운 나날의 연속일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춘봉이에게 새로운 누나도 생겼는데요!
( 너 모하냥... ) ( 쉿! 숨바꼭질 중! )
( 헤헹 나 여기있지! )
( 얘가 어딨지... )
춘봉이는 외동으로 지내왔던 터라 센터에 있을 때도
다른 친구들과 지내는 것보다는 혼자 지내는 걸 훨씬 좋아했었는데,
누나와 마음이 잘 맞았는지 둘이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서로 닮아서 처음부터 가족이었다고 해도 믿을 것만 같아요.
입양센터에 있을 때도 활동가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나눠주던 춘봉이는
나눠준 것에 두 배, 세 배로 사랑받을 수 있는 평생 가족들의 품에 안기게 되었습니다.
구조되었을 당시에만 해도 마르고 기운이 없었는데,
어느새 회복하고 씩씩하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춘봉이와 묘연을 느끼고 춘봉이를 사랑으로 입양해주신 집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따뜻한 사랑의 온기만을 느끼는 하루하루가 계속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행복한 묘생이 되기를!
춘봉아 입양 축하해!
♥춘봉 입양자분이 전해주시는 입양후기♥
춘봉이는 작년 12월,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 (집에 있던 첫째냥이의 이름과 비슷하게 하려고 지금은 봉봉이가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두리번두리번 온 집안을 수색하더니,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 하나 없이 바닥에 철푸덕 누워 배를 드러내고 잠을 자던 첫날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그 뒤로도 마치 살던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며 새로운 환경에 바로 적응하였어요.
첫 주 정도까지는 일반 가정의 생활패턴에 익숙치 않아, 이른 새벽녘 머리맡에 와서 골골대며 깨우더니, 이제는 우리 식구들의 활동 시간에 맞추어 새벽까지 함께 자고 날이 밝으면 머리맡에 와서 야옹야옹 깨웁니다. 덕분에 알람 시계가 필요 없어졌네요. ^^ 원래 키우던 8살 치즈 엑죠틱 첫째냥이와도 아주 살갑진 않지만, 간식도 함께 먹고 마주 보며 낮잠 잘 정도까지 가까워져 있습니다. 첫째냥이가 소심하고 까칠한데 봉봉이 그런 첫째냥이의 까탈도 다 받아주는 것을 보고, 정말 착하고 온순한 아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어요.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서 늘 곁에 붙어다니고, 눈을 마주치며 쉴새 없이 야옹야옹 할 말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세면대에 들어가 있거나, 아이 책상 책꽂이를 점령하거나, 싱크대에 올라가 물맛을 점검하는 아주 귀여운 사건들을 일으킬 때, 저는 아이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작은 방안에서 오래 생활했던 봉봉이가 처음 넓은 집을 갖게 되었으니, 무엇이 안 되는 일이고, 위험한 것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구요. 진짜 식구가 되려면, 오래오래 함께 지내며 배우고 익숙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입양을 할 때는, 그저 본인 취향의 생김새인 동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낼 가족을 들이는 일이기에 낯선 곳에 온 아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절대적인 배려와 사랑이 우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봉봉과 함께한 지 2개월이 되었네요. 봉봉이가 없는 집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희는 완전한 한 식구가 되었답니다. 봉봉~ 하고 부르면 품에 쏙 안기는 포동포동한 털뭉치. 퇴근하면 현관 앞에 달려와 찐빵같이 하얗고 동그란 얼굴로 방긋 웃는 봉봉.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와 묘연 맺게 해주신 한국 고양이 보호 협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봉봉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