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숍에서 구조되어 사람을 엄청나게 경계했던 솜이.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갇힌 채로 있었던 탓에 사납기로 제일 가는 친구였지만,
센터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사람을 좋아하는 솜구름으로 변해갔는데요.
똑 부러진 성격으로 좋고 싫음이 분명해 공주님으로 불렸던 솜이가
좋은 가족을 만나 입양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공주님과 같은 성격으로 외동으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먼저 지내고 있는 오빠 고양이들의 귀염둥이 막둥이가 되어
오히려 더 공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최근 솜이가 얼마만큼 사랑을 받고 있는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혼자만 알기 너무 아까운 거 있죠? 바로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죠!
( 절대 낯설어서가 아냐... 그냥 스크래처가 궁그매서... )
처음 보는 공간에서의 솜이입니다. 여기저기 살펴보다 스크래처 안으로 들어갔어요.
공주님 솜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잘 적응하기만을 기도했답니다.
짠, 솜이입니다. 왜 입양길 첫날에서 갑자기 한 달 뒤 사진을 보여주냐구요?
입양길 이튿날입니다. 그렇습니다. 솜이는 적응력이 엄청 뛰어난 친구였던 거예요!
이튿날, 솜이는 집사님이 주는 츄르를 맛있게 먹으며 골골송 까지 불러주었어요.
( 요건 오늘부터 내 침대다 냥! )
멀리서 보아도 집주인처럼 보이는 자세로 사진 찍혀주는 솜이입니다.
전매특허 새우튀김 자세! 뽀글뽀글한 털이 오히려 더 튀김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어요.
솜이가 정말 편안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솜이는 두 오빠가 생겼는데요!
센터 말썽꾸러기들을 솜주먹으로 제압했던 솜이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새로운 낯선 오빠 고양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또 다른 걱정거리 중 하나였답니다.
( 솜아~ 이리와~ ) ( 이쪽이야~ )
( 웅 )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오빠냥이들은 능숙하게 솜이를 살펴주고 돌봐주었고,
그런 마음을 솜이도 아는지 오빠들의 뒤를 잘 쫓아다니며 오히려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었답니다.
( 솜이 자니까 다들 조용하라옹! )
쿨쿨 자고 있는 솜이 옆을 듬직하게 지켜주고 있어요.
( 솜아 이리와! )
( 졸졸졸~~ )
( 이 그림은 말이야~ ... )
.
.
.
( 새참아 집중해조... )
능숙하게 안내는 성공했지만 눕기를 좋아하는 솜이에게 그림 설명을 실패한 오빠냥이까지!
두 오빠가 새로 온 솜이에게 상냥하게 대해줬기 때문일까요?
손길도 사랑도 마음놓고 실컷 받을 수 있는 애교쟁이 막내 고양이가 되었답니다.
( 새참아 나랑 노라... )
집안 곳곳이 전부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이불 위는 물론이고
침대와 의자에서도 잠을 자는 솜이예요.
이런 솜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꼼꼼히 남겨주시고
활동가들에게 꾸준히 소식을 전해주시는 집사님의 모습에서도
솜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해주시는지 느껴졌답니다.
솜이가 입양가고 얼마 안 가 큰 눈이 내렸는데요.
입양센터에서 겨울을 맞이했을 땐 눈 구경이 어려웠는데,
큰 유리창에서 신기한 듯이 바라보는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리고 보기 좋아요.
곁을 쉼게 내주지 않았던 솜이가, 이제는 집사님 옆자리에 슬며시 앉기도 하고
품에 완전히 안겨 따뜻한 사랑을 만끽하고 있어요. ♥
어떻게 보아도 사랑 듬뿍 받고 있음이 보이는 솜이의 모습, 너무 보기 좋지 않나요?
사진 너머로도 느껴지는 사랑에 활동가들은 계속해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솜이는 순우리말인 새참이라는 의미 있는 이름으로 든든한 오빠냥이들, 사랑 듬뿍 주시는 집사님들과 함께
좋은 일만 가득한 채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솜이야 앞으로도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바라!!
♥솜이 입양자분이 전해주시는 입양후기♥
지금은 새참이로 불리우는 솜이와 저희 부부의 묘연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024년 8월, 저희 부부가 9년째 애지중지 키우던 '솜이'라는 고양이가 너무나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이유도 모른 채 저희가 천사라고 불렀던 솜이가 아무 예고 없이 하늘나라로 가버린 이후 저희 부부는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절망감이 가득한 마음 안고 지내던 중, 평소 고양이보호협회를 응원하던 저희가 '솜이'라는 아가가 입양공고에 올라온 글을 보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놀랐습니다. 이름도, 모습도 저희 솜이와 똑같이 새하얀 털옷을 입은 아가라니, 이건 필연적 묘연이다...라는 생각과 벅찬 감정으로 머리와 가슴이 꽉 차버렸습니다.
물론, 저희 솜이를 대체할 고양이를 찾는 그런 단순한, 위험한 마음으로 고보협의 솜이를 만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두 솜이 모두에게 미안해지는 건 아닌지, 그렇게 고민을 한참 하다가 용기를 내어 교감신청을 하고 만나러 갔습니다. 고보협의 솜이를 보자마자 바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째려보는 듯한 카리스마 가득한 눈빛, 짧은 다리지만 자신감 넘치면서 도도한 걸음걸이, 깃발처럼 세운 꼬리, 새침하기 그지없는 아가씨 같아서 '새참'이란 새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마침 '새참하다' 라는 단어는 순우리말 사전에 있는 '새롭고 참하다'라는 뜻의 말이라 더 반가왔습니다.
저희 집을 이미 지키고 있던 곰이와 비봉이라는 오빠들과 온 지 만 하루 만에 바로 적응해서 함께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때로는 우당탕탕 하면서 서로 장난도 치고 서로의 맘마를 뺏어먹기도 하지만 삼냥이들이 서로 모여서 같이 잘 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서로 의지하고 있음을 알게 되어 뿌듯하기 그지없답니다.
새참이는 저희에게 매일매일 새로운 기쁨과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새참이와 유대감이 점점 더 깊어짐을 느끼게 되면서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더 기대된답니다.
고양이보호협회에서 새참이를 비롯한 위기의 고양이들을 구조해주시고 따뜻한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개별적인 세심한 케어를 해주셨기에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묘연을 맺게해주신 고보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늘 응원하겠습니다.
새참이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