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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회원

2012.11.23 20:25

삶이란...

조회 수 861 추천 수 0 댓글 25

휴일 아침. 약속있어서 저녁에 못줄것 같아 일어나자마자 밥주러 나가지요.
사료챙겨서 엘리베이터 타고 거울보며 침자국만 겨우 지우고 볼에 묻은 침이 때같이 밀리곤 하지요.
세수도 안하고 머리는 기름진채 새치가 뜯어먹어 구멍난 잠옷바지에 건조한 하얀 발 뒷굼치를 노출시키며

남편쓰레빠를 질질 끌고.....
아침이라 코빼기도 안보일것 같던 녀석들이 어찌알고 나타나고
슈퍼갔다가 오는 동네아주머니 제 몰골보고 웃으시고...지나가던 할머니는 이것저것 캐물으시고
결혼했고 저기 아파트에 산다니 결혼도 했냐며 이상한 눈초리는 간데없고 반색하시고
집에 들어오니 반겨주는건 냥이들뿐 널부러져 자는 남편..뺴꼼히 깨서는 그몰골로 어딜 다녀왔냐며...

이런몰골만 보다 어느날 결혼식장 간다며 화장하고 차려입고 나가는 길에 만난 이웃할머니는 날 못알아 보네요

김포이사온지 3년이 넘었지만 아는 동네사람은 개키우는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와 친한 아주머니2분과

인사만 하는 1층사시는 할머니, 슈퍼아주머니와 아저씨, 치킨집 아주머니, 고양이 밥주는거 싫어했던 지금은 좋은 할머니...

다들 나만한 자식과 손녀가 있을 나이....

그 아주머니들과 소주도 한잔 하고 가끔 반찬도 얻어먹고....어느새 그들과 함께 나만한 그집 아들과 며느리 걱정을 같이 하고 있고

텃밭에 호박따러가는 아주머니한테 붙들려 잠옷입고 모기물리며 호박도 따고

젊은 엄마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있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애가 있었음 나도 내나이또래 이웃과 친해졌겠지...

점점 주책맞아지고 야한얘기도 부끄럼없이 웃고 떠들며 얘기하고 요놈의 입이 방정이 되서 우리 착한 미카엘라님 가슴에

상처도 주고 나이 서른 하나에 너무 주책맞은 아줌마가 되어버린건지...

새로옮긴 회사에서는 절대 굉이밥주지 말아야지 했지만 회사마당에 키우는 개한테 개껌과 간식을 사주고 있고

가끔 개사료먹으러 오던 냥이들의 고정밥그릇을 한켠에 마련해놓고 밥먹는 냥이들 몰래 훔쳐보고.....

부모님 가게에 사는 고양이 안부 물었다가 애나 낳으라며 엄마한테 욕들어먹고...

내년이면 서른두살...한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고

어제는 제 생일이었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061118-0004(4789).jpg 

  • 미카엘라 2012.11.23 20:49
    김포땍~ 생일 축하해요! ㅎㅎㅎㅎ
    늘 사촌오빠랑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께요.
    그리구...내 가슴에 상처 준일 없으니 걱정말아요.
    요즘 일이 많아서 내가 가시가 많이 돋아있었나봐요.
    그 가시에 외려 혹채님이 찔린건 아닌지 몰라. ㅎㅎㅎ
    나이 먹으니 뒷덜미에 화산이 숨어있다가 제멋대로 용암을 뿜네요.
    괭이여깡패도 모자라.... 이젠 밴댕이 할아버지가 되려나봐요,
    내가 미안했어요~ 나이값도 못했어요. ㅎㅎㅎ
  • 아녀요 아녀요 제가 죄송한거에요!!!!
    조만간 맛집가요 ㅋㅋ
  • 미카엘라 2012.11.23 21:06
    안갈래요.
    맛집가자고 해놓고 술먹고 나 패려고? ㅎㅎㅎ
  • 술안먹고 밥만먹어요 ㅋㅋ
  • 고보협. 2012.11.23 21:07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글써봐요. 누구나 한번 보면 그녀의 매력에 빠져 다시 보고싶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그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운영진의 활력소 무엇이든 자진해서 내가 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자원하고, 늘 긍정적이고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지닌. 자원봉사자리를 내놓을 시점에 찾아온 그녀덕에 몇달을 더 버텼네요 다시 한번 소중한 그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오바하지마세요
  • 시우 2012.11.23 21:24
    울 혹채님 생일 추카해요~~
    사촌오빠와 상전들과 더욱 행복하시길...
    그리공..이슬을 멀리해야 건강한 아기 가져여...^__^
  • 이슬을 어찌 멀리해요
  • 예슬예지남훈대래 2012.11.23 21:44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 감사해요 아이들
    TNR열심히 하는
  • 마마(대구) 2012.11.23 21:48
    제주변에는 최대 75세부터 같이 놀아요 제가 꼬맹이 너무 귀엽죠? 아~잉
    축하는 많이 받으신듯하나 제가 더 보태드려요
    축하해용 빵빠라 방♬♩♪
  • 감사합니다~
    어르신분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면 얻는게 많아요
  • 닥집 고양이 2012.11.24 02:28
    생일 축하 합니다......(너무 늦었나요?)
    촟불에 비친 흑채님 너무 이뻐요.
    그리고 마음은 더...더....더...
  • 감사합니다
    6년전 사진이네요
  • 감자칩[운영위원] 2012.11.24 15:35
    언제나 밝고 술잘마시는 매력적인 흑채님 생일 축하용 사촌오빠랑 항상 행복하세요 ㅎㅎ
  • 감사합니다
  • 막쭌이(의정부) 2012.11.24 15:45
    예전 고보협에 올라온 사진상으로 기억했다가 이사진보고 아닌줄알았어요~^^
    전 이때보다 지금모습이 더푸근하고 귀여우신것같은데~~~~^^

    늘 고생하시고 수고해주신 운영진분들 감사해요~
    그리고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 지금은 얼굴이 넘 커요
  • 떡갈나무 2012.11.24 18:28
    고마운 흑채새치님 생일축하해요!
  • 감사해용~~
  • 해만뜨면(강남) 2012.11.25 09:24

    하아~~ 흑채님! 너무 예쁘네요.. 맘도 얼굴도.. 반가워 죽겠는데.. 보고도 싶고.ㅎㅎ
    언제 보나..젊은 사람이 맘이 벌써 이렇게 넓어지면, 이제 나이들면서는 구랭이 다
    되겠네~~ ㅎㅎ 생일 늦었지만, 축하축하 드려요!!! ^^

  • 아프신건 좀 어떠세요
    감사합니다 ^^
  • 소립자 2012.11.26 21:57
    미인이시네요^^
    프랑스영화중에 '미남이시네요'라는 영화있는데..
    고양이는 안나오지만 무척 재미있는 영화랍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근데...미인 아니에요.

    사진 001.jpg

     

  • 소립자 2012.11.28 10:17
    촛불을 불고 계신 분이 생일의 주인공이라면^^

    "전 이때보다 지금모습이 더푸근하고 귀여우신것같은데~~~~^^"
    라고 멘트하신 막쭌이님 의견에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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