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보협 구조소식] 민원 현장에서 발견된 위기의 고양이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며, 힘들었던 무더위가 드디어 끝나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길고양이들의 생활은 험난하며, 대도시 외 지역은 올바른 교육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협회는 돌봄과 TNR 사각지대에 놓인 여러 지역의 공장단지를 꾸준히 방문하며 문제를 파악하고,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방문한 현장에서 두 마리의 길고양이를 구조하였습니다.
길 위의 연약한 숨결이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만나 내일로 이어집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정기후원으로 우리의 작은 이웃을 지키는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사람 곁을 맴돌던 예삐
가구 공장 일대에서 생활하던 예삐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친화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장의 특성상 근로자가 계속해서 바뀌며 위협을 받는 일도 많았습니다.
예삐는 한 번 손을 탔기에 계속 사람 곁을 맴돌았지만, 정기적인 돌봄은 받지 못해 많이 말라 있었습니다. 또한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아 울음소리로 인한 민원도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구조 후 확인해보니 예삐는 최근 출산을 한 상태였습니다. TNR과 응급 처치를 마친 후 제자리 방사를 고려하였지만, 예삐는 일반적인 새끼를 낳은 어미와 달리 안절부절하지 않고 매우 편안하게 실내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장을 매일 방문해 새끼의 흔적을 샅샅이 찾아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했고,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개체가 점점 약해지면서 새끼를 잃었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현재 예삐는 현재 쉼터에 입소하여 새로운 묘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별이 된 작은 요정, 꼬꼬마
꼬꼬마는 배관에 빠진 상태로, 그 곁을 맴돌며 큰 소리로 울던 어미 덕분에 발견될 수 있었습니다.
와이어를 이용해 뒷다리부터 조심히 잡아 구조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에 도착한 당일 밤 너무나 짧은 지구별 여행을 마쳤습니다.
비좁은 어둠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떠나지 않았음에 그나마 작은 위안을 삼습니다.
짧지만 꼬꼬마가 느꼈을 마지막 기억이 따뜻한 손길이었기를 바라며, ‘꼬꼬마’라는 이름에 담은 우리의 마음이 전해졌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