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괭이구신 씌인거 맞나봐요.
그저껜가... 비 무섭게 쏟아지고 난뒤
공원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대는것 같았어요.
열루와봐~~ 빨랑 열루와봐~ 봐~ 봐아~~ 봐아~~~~~~~
식당 네곳에 사료도 넉넉히 갖다놨고
비 맞지않게 단도리도 잘 해놓았는데
이상하게 안가려고 해도 마음이 온통 거기 가 헤매는 거에요.
넘덜은 가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데
왜 내마음은 공원을 그리 잘가있는건지? ㅎㅎㅎ
터털터덜...
그랬던것입니다.
내마음이 알았던겁니다.
공원 어느만큼쯤 가니까...
죽자고 쏟아진 비에.... 누가 대충 파묻어놓은건지...
서너덜쯤 되보이는 고등어 아가가 온몸이 다 나와있는거에요.
그 세찬 비를 다 맞고 있다가 ...
참고 참다가...괭이구신 씌였다고 지네들한테 소문난 나를 불러댔나봐요.
먼길 떠나는데 남은 내 몸뚱아리 흉하지 않게 잘 파묻어 달라고. ㅠㅠㅠㅠ
공원관리 하시는 아저씨들 삽 몰래 들고가서
돌맹이 다 골라내고 흙 깊이 파내서
아이 묻고...흙 잘 덮어서...그위에 편편한 돌 몇개까지 얹고 돌아왔어요.
괭이구신 씌이고 나니..
산파도 하고 장의사도 하고
때론 등산가도 아닌것이 벼랑과 담도 타고
무수리도 하다가
베이비시터도 하고
정화조관련 일도
아주 여러가지 가지 가지 하고 있어요.
다 무료로... ㅠㅠㅠ
열루와바~~에코가 들리는 듯해요..
미카님은 카돌릭신자시니 접신은 불가능하고
아마도 냥이사랑이 깊어지면서 초능력이 생기신 것 같네요..
고등어무늬 냥이가 미카님한테 고마워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