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4
장마마냥 매일 꾸물꾸물하더니 간만에 햇볕이 났네요.
치자네집에는 저번달에 일주일에 아깽이가 무려 아홉마리가 들어 왔었다능.....
세트로 가져다논 사람. 한마리씩 가져다논 사람....
하다못해 골목에 cc티비 달자는 소리까정 나왔세요.
영감은 우리집은 고양이 내버리는곳이 아닙니다하고 현수막걸자는소리까지.
하여간에 분유멕이랴 죽갈아멕이랴하는와중에 어느넘인가 범백이 증상을 가진넘이 들어왔었나벼.
아귀같이 먹던 분유도 안먹어 죽도 안먹어 꽥꽥 토하는넘. 물똥 싸재끼는넘. 구석에 꼭백힌넘.
집에 있던 큰애덜도 슬금슬금 토하고 설사하고....
아이허브에 유산균 비싼거 사멕여.
380g 한캔에 무려 만몇천원하는 처방식 캔 매일 주사기로 강제 흡입시켜.
큰넘들 죽일까봐 어쨋던 맛있능거 멕일라구 비싼간식도 막풀어줘.
북어 삶아... 닭삶아...포도당물 수시로 멕여.
한넘두넘도 아니고 20여마리를 뒤치닥거리를 할랑게 죽것세요.
설사해놓은건 왜 그리 냄새도 지독한지 집에 냄새날까봐 하루죙일 똥푸다 보먼 밤이고.
설사난게로 저거덜도 감당이 안되는지 아무데나 막싸재껴.
이불은 하루에 두세개씩. 화장지에 물휴지야 들고 다니며 닦아야제. 소독해야제.
그와중에 연휴는 겹쳐서리 아들내미들이랑 동생네랑 영감이랑 집에 인간이 득시글득시글.
밥해멕여 간식해멕여 빨래해야제 밤에 길아이들 밥배달해야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먼 밤 열두시까지 잠시도 앉을시간이없어 몸댕이가 축축 늘어져.
어떤날은 혼자서 마당구석에서 울었세요. 이거이 다 내업보다 함시로요.
그래 보름여를 난리부루스를 치고나니 다행이 집에 큰넘들은 전부 백신들을 다맞았고 추가접종들도 다해서인지
한넘도 안상하고 슬슬 잽혀가는데 아깽이들은 결국 면역성이 없었는지 4마리가 별로 갔세요.
보름만에 약값이야 처방식캔값이야 북어야 닭이야 분유값이야해서 삼사십만원깨지고
치자다리는 걸어다닐라먼 비명을 질러재끼고 머리는 더 하애지고 주름살만 늘고...
그래도 예전에 떼몰살을 시키고 패닉상태까지 갔던때를 생각하면 이만하기 천만다행이다싶어요.
큰넘들은 슬슬 정상을 찾고..아직 무른똥싸는넘도 있지만...
아깽이 다섯마리가 온방을 깡총거리고 뛰다닙니다.
현수막이라도 제작해서 달아야할랑갑습니다.
제발하구 우리집에 고양이 버리지 맙시요. 당신자식이라먼 그리 남의집에 버리겟습니껴???
  • 소립자 2014.06.13 21:30

    정말 CCTV달아야겠어요...너무들 합니다.^^
    일주일에 아깽이 아홉마리라니...더구나 아픈 냥이까지..
    전라도말로 정말 '폭폭해서' 눈물까지 나올만한 상황이예요...
    이제 좀 안정이 됐다니 다행이지만
    치자님 너무 고생이 심하셔서 병날까 걱정됩니다...수고하셨어요...ㅠㅠ

  • 리리라라 2014.06.14 01:17
    아이고..치자님 고생이 너무 많으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양이 몰래 갖다버리는 사람들 정말 나빠요ㅠㅠ
  • 내사랑 통통이 2014.06.15 09:33
    에고야 치자님 넘넘 힘드시겠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화이팅!!!
  • 길냥이엄마 2014.06.16 12:01
    치자아지매님~! 반갑습니다~ ^^*
    세월은 흘러도 길냥이 사랑은 여전하시군요.
    그런데 너무 힘들어서 어찌하면 좋은지요... ㅠㅠ
    이궁~! 다 모질지 못해서 그렇고 어찌보면 자업자득이죠...
    봄이라고 털갈이가 장난이 아니라서 냥이 한눔 돌보는것도 털땜시
    떡을 치고 있는 저는 치자님 앞에서는 입을 다물어야겠네요.
    길냥이가 가엽은건 가엽은거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고 봐야지 않겠어요.
    남편분께서도 보통분이 아니신거 같아요.
    치자님 같은 분을 데리고 살아 주시니...
    (이런 표현 죄송해요. 그냥 우스게로 하는 소리예요.)
    스무여눔 뒷치닥꺼리에 드는 돈도 장난이 아닐텐데 어찌 다 감당하시는지요...
    제겐 모두 불가사의예요.
    우야든동~ 건강이 제일입니다.
    본인이 건강해야 길냥이 밥도 계속 줄수 있는거이고
    식구들도 챙길 수 있는거이고 그렇잖아요...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