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런 감정이 수시로 들락날락입니다.ㅠㅠㅠ
우선 기쁜것.
아침에 눈뜨자마자 거실 커텐을 젖히면
2층 창문 제 앞에까지 비둘기 한마리가 퍼드득 거리며 자기 와있다고 인사합니다.
얼렁후딱 누렁 쌀바가지에 하나 가득 쌀을 담아
주변에 사람 지나가나 안지나가나 훓어본다음 잽싸게 뿌려주면
서너마리가 신나게 얼굴을 방아질하며 먹어요.
위해동물이라고 밥주지 말라고 하나 ... 아픈기가 역력한 아이들에게 안줄수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저의 아침은 비둘기 밥주는걸로 기쁩니다.
어느날은 아래충 아저씨가 계단제일 밑에 앉아 담배피는줄도 모르고
사료를 두주먹 던지면서 내려다봤더니 ..ㅎㅎㅎㅎ
뭐가 하늘에서 떨어지나 하고 올려다보는 그집 아저씨와 제가 눈이 딱 마주쳤지요.
괭이새끼 밥주는것도 모잘라 비둘기시키들 밥까지 준다고 뭐라할까봐 얼렁 숨었네요.
다행이 동물 좋아하는 사람이라 뭐라고 한적 한번 없어서 감사~ ㅎㅎㅎ
씁쓸한것...
그렇게 누렁 쌀바가지로 비둘기들 쌀퍼다주고
소파에 잠시 쌀바가지 놓아둔체 비둘기들 내려다보다가
밤새 한일이라곤 우다다와 먹고 싸서 가득인 애들 화장실 치워줘야겠기에....
아침부터 정줄놓은 미카아줌마 한다는짓이
똥삽대신 쌀바가지로 감자랑 맛동산을 캐기 시작.
한참 바닥을 젓다가 걸러지는게 없길래 이상해서 들여다봤더니 이런 이런~~ 쌀바가지. ㅎㅎㅎ
머리속에 고양이가 너무 많이 들어차있으면 모든게 똥삽으로 보이고
검정비닐도 올블랙고양이로 보이고 누르스름한 나무둥걸은 누랭이...뭐 다 이렇게 괭이로 변신?
슬퍼울다...
이건 어젯밤 얘기입니다.
도서관에 책 반납 날자가 되어서 저녁에 부리나케 가던중..
재개발지역을 거쳐가는데...
세상에 말라 꼬드라진 어미가 새끼 거느리고 ...주변에도 또 댓마리....
배고픔과 공포스런 눈빛으로
힘없이 앉아있는겁니다.
며칠전에 도서관근처 순댓국집에서 밥을 구걸하던 병든 노랑이 먹이라고 맡기려했던
사료 한 봉다리 까득과 주식캔 네개 ... 공터 으슥한곳에 놓아주고 있는데
다 떨어져가는 지붕위에서 너댓마리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비맞을까 판때기 하나 줏어다 가림막 해주고 ...도서관 들렀다...다시 가보니
캔은 다먹고 ... 아이들은 그때까지 안가고... 제 얼굴을 마음에 찍어놓기라도 하듯이 유심히 쳐다봅니다.
우리 공원 애들은 너무 잘먹어서 다들 통통하고
맛없는 캔은 마다하는데
얘네들은 재개발한다고 다 떠난 동네에서 과연 누가 먹을거 한줌이나 주려는지요?
예전에 TV에서 봤던 철거촌 고양이 얘기가 오버랩 되면서
제마음이 더 슬펐나봐요.
돌아서서 오면서 울었습니다.
길아가들 삶이 너무 안타까워서... 우리 멍뭉이 제니 죽고 나서는 첨으로 잠을 못이루게 마음이 힘들더군요.
징징거리면서 신촌언니한테 전화했더니
내일 그곳가서 밥자리 알아보고 애들 밥주자고 하시네요.
이제 캣맘 5년차....
고양이에겐 빗장풀린 대문마냥 허술한 제 마음은 캣맘햇수와 상관없이 늘 허우적거리네요.
그래도 힘 내서 조금뒤에
공원에 애들 밥 채우러 달려가려합니다.
힘든 상황에 어깨 내려앉는 캣맘 여러분들~
힘내시어 모두 모두 화이팅 하세요~^*^
보이는 것 온통 고양이들 뿐인 세상이니 ㅠ 가여운 아이들 만나면 맘이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온통 즐거움 보다는 하루 하루가 고해이니 ~~~
캣맘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 슬픈 현실에 우울해 지지만
나의 수고로 생명을 유지하는 길 아이들을 위함에
세상 사는 의미로 접어 두고 ~~해피 모드로 우리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