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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12:43

이제부터...

조회 수 978 추천 수 0 댓글 8

이제부터

애들 밥주러 공원갈때도

화장하고... 원피스 입고....명품 가방에 사료 넣어가지고 가야할까보다.

 

세수도 안하고 봉두난발한체

다이소에서 산 ..  우중충한 사료 보따리 들고 왔다갔다 했드이..

똥파리들이 낀다.

 

머리에 잎파리 얹고 엎어져서 고양이 밥주고 있으니.. 내가 개밥으로 보이나?

 

키는 스머프 반바지에

눈알은 말복에 그늘도 없는 생선가게에서 곯아가는 동태눈알에

이빨은 치석 잔뜩 낀대다 이빨새 다 벌어진

공원 청소 영감탱이가

빗자루질 두번 하고 ...와서 말시키고...

또 빗자루질 두번하고...와서 수작떨고...

굴렁쇠 밥먹이고 있는걸 보더니...월욜마다 자기 청소 나온다고...

찐한 강원도 사투리로 그런다.

 

" 월요일마다 내도 쫌 봐요~  고양이 만나드키 내도 봐요~ "

 

아이구~ 뭘봐유?  보긴?

내가 무신 영감탱이 기근들린것 같튜?  미춰유~ ㅎㅎㅎ

 

그 영감 그러드니...

자기네 앞집 아줌마가 동물 좋아한다고 ...소개시켜준다고 ...

핸폰번호 물어본다.

 

와아~ 진짜~

월욜엔 인제 그시간에 공원에 다 갔네~ ㅋㅋㅋ

 

처녀때도 쫓아다니는놈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괭이 밥주고부터는  이게 웬말이냐~   웬말이냐~~ ㅎㅎㅎ

 

공원 팔각정에서 주무시는 숙자아저씨도 자꾸 아는체한다.

불룩하고 비렁내나는 보따리 늘 들고다니니 나도 숙자아줌마인줄 아나. ㅎㅎㅎ

 

에휴~

영감 빗자루 확 뺏아서 반동강을 내버릴려다가

애들 사료 비 안젖는데 가르쳐 주는바람에... 속없는 난 ...못들은척 했다.

 

눅눅한 장마철에 영감 얼굴과 숙자아저씨 술취한 모습 떠오르니 갈증과 함께

고개가 좌우로 움직여지네~   ㅠㅠㅠ

 

 

 

  • 소 현(순천) 2013.07.10 15:50

    미카님...그맘 우째 나랑 똑 같나요?
    울 아파트 경비 두분..바로 경비실이 코앞인데 송이랑 부영이 다른 냥이들 때문에
    반찬도 나눠주고 먹을것 나누고 명절이면 선물주곤 하니..
    남정네들 심뽀가 참 그러 그러하더이다. ㅎㅎ
    지들이 좋아서 그런걸로 착각하고 어떤날 한분이라고 하긴 그렇네..만
    낼은 쉬니 정원 박람회 가자..그러길레.
    머리에 머리털 조금남은 것 다 뽑히고 쉽나 보요....했죠. ㅎ
    젊은날 바람기로 나보다 2살위덴 날마다 저녁마다 마나님 순찰오고 전화로 확인하는분이죠.
    그러니 허허 웃습디다.

    이나이에 남편 하나도 어떤때는 벅찬디..남자 만날 거면 난 고양이 한마리 더 데려다 키울거요!! 그러니 히죽 히죽...날마다 별수작을 걸어 와요.
    그럴때 마다 째지는 소리로 핀잔 주지만..내가 불쌍한 넘들 밥 먹인다고
    좀 도움 되라고 잘해주니 지랄들이라 날마다 요즘 스트레스에요

    정말이지  다른 남정네에게 신경 쓸 여유 있음 나한테 쓰고 그다음 가족들...냥이들인디...ㅎ.

  • 미카엘라 2013.07.11 07:45

    맹구처럼  콧물을 턱밑까지 휘날리게 묻히고 이빨에 김 붙이고 나가서 어버버버~ 하면
    쓰잘데기없이 말시키는것 안하려나요?

    아이구~ 그럼 또 신고들어와서 차가 달려오려나? ㅎㅎㅎ

  • 토미맘 2013.07.10 16:46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 분 글 읽으니 스트레스가 날라갔어요...
    요즘 고양이밥주는문제로 눈치;를 얼마나 보고사는지
    속이 터졌거든요...전 밤에주니 그런염려는 없네여...ㅎㅎ
  • 미카엘라 2013.07.11 07:47
    고양이밥주는한 눈치를 안볼수가 없지요.
    인사도 안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지못해 입꼬리 올려 웃어줘야하고
    고개 조아려야하구요. ㅎㅎㅎ
    뒤에서 쑥떡거리는거 모르는척도.
    그래도 밥자리만 무사하고 애들 안위만 보장된다면야.
  • 소피 2013.07.10 18:10

    저도 호칭이 갖가지로 있어요ㅠㅠ' 아줌마 부터 할머니, 고양이아줌마, 아주머니,
    우리 자식들 아직 학생들인데.. .. ,할머니라니...ㅠㅠ   밤에 몸빼바지입고 밥주고 있으면 정체성이 모호하게 보이나 봐요.

  • 미카엘라 2013.07.11 07:49
    저는 위에 호징에.... 아저씨 추가요.ㅎㅎㅎ
    공원4번 가로등밑에서 어떤 술 거나한게 드신 아주머니가 저보구 계속 아저씨라고 불러댔어요.
    환한곳에 얼굴을 디밀어줘도...목소리를 들려줘도
    아저씨~~~ 아저씨~~~
    하여간 괭이밥주고부터 에피소드가 참 많기도 합니다.
  • 마마 2013.07.10 19:45
    진짜 궁금해요 사진으로는 아니었는데 본인을 너무 거시기하게 표현하시고
    그리고 전 고양이 보살 고양이 엄마라고 불리어진답니다
  • 미카엘라 2013.07.11 07:51
    전들 거시기하고 싶겠습니까? ㅎㅎㅎ
    주변이 저를 거시기하게 만들고 있지요.

    저도 거시기 안하고
    누구처럼 공주라고 착각하고 살고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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