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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밥그릇 치운지가 한달째이건만....아이들이 밥있는 다른곳을 아는데도 저희집앞에서 아침저녁으로 두어시간쯤은 있다 갑니다. 블래기가 저를 불러대는 그 요란한 소리를 외면하느라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블래기가 배가 고파서가 아니고 나랑 눈을 맞추고 싶어서 저러는건 아닌가...해가 지면 문열고 나가는것도 가슴이 아팠어요. 제 발소리만 들리면 그냥 냐옹거리는것도 아니고 아주 승질을 담아서 냥냥거리고 쫓아와서요. 블래기랑 꽃순이한테는 일부러 정도 안줬건만. 다행인지 어쩐지 아랫집에서 저녁마다 잔반을 먹으라고 내주는것같은데 그게 그래서...어제밤엔 다시 사료에 캔 섞어서 줬는데..앙탈을 부리면서 머리를 처박고 먹더라구요. 다른곳으로 보내기는 힘들거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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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주다보면 정을 나누게 되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게 되고 안녕한지 늘 걱정하게 되고 그러하보면 가슴아픈일도 격게되고 길고양이의 운명이 어떤지 잘알기에 더욱더 가슴이 아픈듯합니다. 민가와는 떨어진 숲에서만 사는 완전 야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처럼 인간의 보살핌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인간이 사는 곳을 떠나서는 살수 없는 존재들인데 결국인간에게 의존하고 살아야하는 생명체라서 더욱더 혼란스러운것 같습니다.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어려움은 더커지는 것이 아닌지
예사람들은 주변의 생명체들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공존해 왔는지 그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간만에 소식 듣습니다요.. 올블래기 사태는 어찌 마무리가 되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