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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4 19:05

정말 버거워요~

조회 수 433 추천 수 0 댓글 18
  • 미카엘라 2011.04.14 19:31

    오늘 마포구청에서 하는 유기견 유기묘 행사에 까롱아빠님이랑 탐욕님과 같이 갔었어요,

    다들 바쁘신분들인데 일부러 시간내서 와주셔서 구청직원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었구요.

    저야....감사한 마음 뿐이죠.

    든든한 동지들이 계시니...

     

    그런데 버거운 사건은 그다음입니다.

     

    구청갔다와서 한숨돌리며 앉아있는데...창밖으로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뭔가하고 창문으로 내다보니...흑흑~

    많이 보던 녀석이 옆으로 누워서 못일어나고 있고..뛰어나가 물어봤더니...교통사고 난거같대요.

    월드펫 병원에 전화해놓고 달려갔더니..

    행사마치고 돌아오신 원장님이랑 구청 직원분도 같이 계시길래...옷도 못갈아입은 원장샘께...

    당황해서 더듬거리면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먼저 촉진해보시더니 뼈는 이상없는것같고...배에 뭔가 딱딱한것이 만져진다구요.

    변인지..아님 아가가 들어있는건지도 모르겠다면서 ....검사 이것저것하시고 ...

    결론은 죽은지 한 5일은 된것같은 아이가 들어있는데다가..

    어미상태가 엉망인체로 젖까지 물린자국이 보여요.

    몸에서는 썩은냄새가 진동....아랫쪽은 핏물이 흐르구요.

    아마도 아현이와 비슷한 시기에 몸을 푼것같은데...

    얘를 풀어놔줘도 상태가 너무 심각해서 며칠내로 잘못될것같고....그럼 어딘가에 있을 아가들은 어째야 하냐고

    원장샘과 고민을 했네요.

     

    망설이는 원장샘에게 제가 그랬습니다.

    오늘 하루 젖먹다 어미가 죽으면 아가들도 무지개다리 건널꺼고....

    어미 수술을 빨리 해주면 얘라도 살릴수 있지 않겠냐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아현이의 아가들 모습이 눈에 선해서요.

    눈도 귀도 뜨이지 않은 아가들이 먹는것에 온통 매달리는것을 봤는데...저도 어미니까요. ㅠㅠ

     

    수술도 시급해서....수술 금방 들어갔고...혹시나 수술중에 잘못될수도 있을만큼 어미 몸이 안좋아

    마취 깨나는거 보고 왔습니다.

     

    케이지 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어미를 보고 결국은 까롱아빠한테 전화해서

    훌쩍거렸어요.

    까롱아빠가 위로해주십니다.

    그 얘가 살려달라고 집앞에서 그러구 누워있었던거라고...고생하셨다고...

     

    그말이 맞는거 같아요.

    그애가 누워있던곳은 현관문 열고 나오면 직통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왕래가 너무 많은 훵 트인곳입니다.

    차도 다 빠져나가서 .... 오는사람 가는사람 다 보이는곳요.

     

    나 정말 버거워요~

    왜 우리집에 와서 다 죽어가면서 누워있고... 죽어있고 그러냐구요?

     

    아이는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살짝 병원비 걱정을 하던 저....

    이번엔 또 얼마의 병원비를 내야하는걸까??  뭐 등등...

    그러고 있는데...원장샘께서 그러시네요.

    얘 길냥이인데 사비로 다 충당하기에 너무 힘드시니 알아서 하시겠다고..

    아이가 상태가 너무 안좋아 수액도 맞아야하고....초음파도 했고...엑스레이도 찍었고

    수술도 간단하지가 않았대요.

    온통 자궁쪽이 염증투성이에다가....꺼낸 자궁 사진을 보여주시는데....색깔이 썩어가고 있는상태.

     

    치료비랑 수술비랑 후처치비까지 됐다고 하시는 원장샘께...

    최소한의 성의라도 표시하겠다고 했더니..

    한참 생각끝에 4만 6천원만 내라고 하네요.

    휴우~~

    매번 신세를 지면서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엉망진창 캣맘인데...

     

    유기견 유기묘 행사도 저의 원장샘이 구청에 졸라서 시작하신거랍니다.

    너무 감사하죠.

    대한민국의 동물병원 선생님들이 다 이분처럼....가여운것들 바라보는 눈이 남달랐음 좋겠어요.

     

     

    근데....자꾸 눈물이 흘러요~

    젖먹일 아가들한테 가지못하고 케이지안에서 마취에 깨어나던 그어미의 눈물 가득한 슬픈눈이

    저를 자꾸 울게 합니다.

     

    저 정말 버거워요~

    못살겠어요~ 

     

  • 돌프할머니 2011.04.14 20:06

    그 심정 백 번 이해 갑니다.

    저 역시 가끔씩은,  너무 버거워서 먹먹한 가슴을 쉬게 하고 싶지만..

    이미 사랑을 알아버린 가슴이라 죽기 전엔 울음을 그치지 않을 듯합니다.

    힘 내시고 건강하세요. 

     

    미카엘라, 저의 본명이기도 합니다.

  • 미카엘라 2011.04.14 21:44

    아~ 그러시구나.  돌프할머니님도 카톨릭 신자셨네요.  반갑습니다. 게다가 본명도 같으시다니 더 반갑습니다.  댓글은 서너번쯤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네요.  힘내겠습니다. 힘내서 아이들 밥주는거 멈추지않고 아픈아이들 돌볼껍니다. 이런일 있을때마다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그이름도 찬란한 캣맘인대요.

  • 미카엘라 2011.04.14 21:46

    신언니요~  나는 어디 당첨된것은 고보협 총회때 된것이 처음이구만요. 설마 내게 로또 당첨이?  마늘이나 까야겠수 인형눈을 진짜로 붙이던지.

  • 다이야(40대) 2011.04.14 20:15

    ㅠㅠ 고양이가 아니네요 ㅠㅠ슬퍼

  • 미카엘라 2011.04.14 21:52

    고양이는 없는거같아요 .  고양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려고 나타난 그런 대단한 존재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 은이맘 2011.04.14 21:13

    미카도 냥이들 때문에 눈물 마를 날이 없구나....그 어미냥이는 아가들 생각에 얼마나 초조할까...

    상처부위는 테잎으로 붙이면 아가들 수유에는 지장이 없다마는 어미가 상태가 좋지 않으니...그 아가들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한숨만 나온다....월드펫 선생님..정말로 고마우신분이다....

  • 미카엘라 2011.04.14 21:55

    수술안했으면 오늘밤은 넘길수있었을까요?   마음을 잡을수가 없어 동네 한바퀴 돌고 왔어요. 공원에도 가서 아이들 맛난거 나눠주고 돌아오니 그나마 조금 낫네요.  낼은 아현이에게 갈때 병원에 들러서 닭국물도 먹이고 몸보신에 신경써야겠어요. 오늘밤 무사히 잘보내고 건강해진 모습을 빨리 보고싶어요. 다들 기도해주세요~

  • 길냥이엄마 2011.04.14 23:08

    어쩌면 좋아요... ㅠㅠ

    아가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엄마 기다리며 울고 있을텐데...

    엄마는 병원 케이지에 누워 있는데 젖먹이 아가들이면 몇일 젖 못 먹이면 죽는거 아니예요?

    위험천만인 길에서 사는 아이들이니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걷는거 같습니다.

    냥이들 알고나서 웃을일도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더 많은거 같아요.

    내 눈에 띄여 외면 할 수만 있다면야 이다지도 가슴 아프지 않겠지만

    우린 꺼져가는 생명 앞에선 적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4만6천원 정도가 한, 두번도 아닐테고 다친 아이들 돌보다 큰돈 들면 모두 십시일반 합시다.

    미카엘라님~ 힘내세요.

    사고당한 애미 괜찮아져야 할텐데 마음 모읍니다.

     

     

  • 미카엘라 2011.04.15 06:08

    새벽에 눈이 떴어요. 어제 병원에서 그어미녀석 진정하라고 머리를 자꾸 쓰다듬어주다( 계속 머리 잘 대주고 있었음)  한방 물렸는데 짜릿짜릿 아파서요.  재작년에 이쁜이한테 물려서 파상풍은 맞아 다행인데..아우~ 손에 여기저기 다물린 동지님은 얼매나 아팠을까요?  일어나서 거울보니 눈 팅팅부은 턱시도 늙은 아줌씨가 또 보이네요. 벌떡 일어나야죠. 어제일은 어제이고 오늘은 또 국 끓여서 달려가야하니까. 

  • 윤회 2011.04.14 23:30

    글만읽고도 마음이 이런데 부딯히는 미카엘님심정은 어떨지 ㅠㅠ  어미도빨리 나아서 아가들한테 가려고 의지가강할거예요....미카엘님 오밤중에 아가들 수색하러 나서는것 아닌지모르겠어요......길냥이들의 살고싶다는기도를 미카엘님집앞으로.미카엘님 눈빛으로.미카엘님 귓가로...인도해주시는분이 계신듯합니다....치료비..조금이라도(죄송) 입금하겠습니다

  • 미카엘라 2011.04.15 06:13

    윤회님 ...늘 제마음 헤아려주시는 댓글 넘 감사해요.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저 정말 날라리 카톨릭신자이거든요. 근데 부족한 저를 자꾸 깨닫게 하려고 고양이님들께서 예수의 모습으로 오시는듯합니다. 그리구....그리구....치료비보내신다는것 ....그러지 마세요. 블래기때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셨어요. 그게 다 빚인데 저 아직 빚도 남았어요. 더이상 빚지고 살고싶지 않아요. 감사한 마음만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이번엔 공짜나 다름없었는걸요. 후에 다른 아이...아주 아주 형편이 힘든 구조자의 아이가 나타나면 그때 해주세요. 윤회님 다시한번 고맙다는말씀 전해요~

  • 울시 2011.04.15 11:59

    ㅠㅠㅠ 아가들 너무 불쌍하네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ㅠ 얘기만 듣는 제속도 이런데, 미카엘라님 속은 어떠실까..

    캣맘의 길은 슬픔의 돌덩이 가슴에 매달고 살아야 해서 어떤 땐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을 지경입니다. ㅠ

     

  • ♡겨울이네♡ 2011.04.15 13:11

    아..어쩜좋아요..넘 안타깝네요ㅜㅜ 아이들을 찾을수라도 있으면

  • 까롱아빠 2011.04.15 17:10

    아~~~저는 미카님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텅' 비어 버리더라구요.

    남겨진 어린냥이들이 걱정되는 한편, 어미냥의 건강도 회복해야 하고....

    미카님의 전화를 받은 저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어미냥읠 건강을 바랬습니다. 남겨진 어린냥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 다이야(40대) 2011.04.15 19:54

    ㅜㅜ작년늦봄 외식차들린 영종도이차선도로변~ 방금사고난 회색고등어미 뒤로후진해 품에안고보니 느껴지네요 아직도따뜻함이 주변식당언니왈..방향이산을향하고쓰러져있다며 아마새끼젖주러가는길이었을거라는데 안고울었읍니다  흙이부드러워묻어주고 그냥올수밖에  산에서 엄마오길기다리던 움직일수없던 그아이들도 아마 엄마따라갔겠죠ㅜㅜ잊을수없어요 

  • 박달팽이 2011.04.17 13:52

    오죽 했으면 ...지가  부업을 시작했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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