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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13:44

자수했습니다.

조회 수 410 추천 수 0 댓글 23
  • 소풍나온 냥 2011.03.08 13:49

    예???

  • 미카엘라 2011.03.08 14:12

    탐욕님 만큼이야 하겠어요?

    금욜밤에 희망이 묻고 나름 힘들었습니다.

    토욜엔 블래기 다리 잘못된 소식 듣고 슬픔에 슬픔이 더 가중되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캣맘이 밥만 주는게 아니고 길냥이들의 힘든 삶까지 들여다 봐야 한다는걸 절실히 깨닫게 된 이틀이었습니다.

     

    일찍 퇴근해서 돌아온 삐돌씨에게 밥주는것도 힘들어 눈 팅팅 부은체 블래기 숨어있는 방에서

    청승을 떨고 있었더니..

    삐돌씨 라면 끓이는 소리...

    곧이어....밥 안먹을꺼야?....

    "안먹을래~'....그 전전날 희망이 갔다고 한날 부터 흐르기 시작한 눈물땜에 코맹맹이 소리로 대답을 하고

    그래도 마누라 인지라... 삐돌씨가 차려놓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나도 모르게 코를 훌쩍~ 훌쩍~

     

    식사 하는둥 마는둥 대충 끝내고..

    삐돌씨를 블래기 숨어있던 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 당신~ 얘 알지?"

    "응~'

    "얘 나한테 일년동안 밥 얻어먹다 사람한테 당해서 다리 다 뽀사졌을때 ..내가 집으로 데리고 온다고 했더니

       당신이 이제 고만하라고 해서....다른집에서 석달을 살았어( 미카의 뻥이 절정에 달함ㅋ)  ...

       근데 그집에서 케어를 잘못해줘서 다리가 더 엉망이 돼가지고 결국 우리집에 왔다~ 흑흑~"

     

    이쯤에서 감정이 있는대로 격양되어 흐느낌~ ㅋㅋ

     

    숨넘어가는 자식놈 ...저승사자가 끌고 갈까봐 ...안고 몸부림 치듯이.......꼭 끌어안고

    꺽꺽 댔더니...

     

    울 삐돌씨.....블래기 머리통 한번 쓰다듬어 주고...내 눈물 흘리는 꼬라지 봐주기가 힘들다는듯이

    안방으로 얼릉 도망치듯이 나가버리더군요.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한손으로 화이팅질!!

     

    까미엄니 말대로 나.... 여우같은 뇬 맞나봅니다.ㅋㅋ

    평상시에는 곰뇬! 

    고양이와 관련된 일에는 여수같은 뇬!!

     

    이래서....우리 블래기 ...전쟁포로나 되는양  숨겨놓고 몰래 밥나르며 전전긍긍하는짓은 이제 고만입니다.

     

    세다리로 거실 나와서 돌아댕겨도 되고

    하여간 그렇게 됐습니다.

     

    제가 하도 블래기일로 자책을 하고 머리 뜯고 있으니까...

    나보다 수천배 더 슬픈 탐욕님이....나이값도 못하고 징징거리는 나를 이렇게 위로해줍니다.

     

    " 언니...나는 세다리로 산다해도 아이가 살아있기만 하면 좋겠어요~  블래기는 그 고초를 겪으면서도 언니가 많이 좋은가봐요~  그렇게 해서라도 언니와 함께 하고 싶은가봐요~"

     

    참..... 참말이지...

    캣맘은 힘듭니다.

     

    초보캣맘 시절 아무것도 몰랐을땐...

    그저 밥그릇 비는것이 기쁘고..내밥 먹는 아이들 얼굴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는게 신기했고

    잊지않고 우리집 찾아 고 시간만 되면 나타나 주는게 대단하기만 했는데..

     

    이젠 알았어요.

    냥이들을 위해서라면 ...

    여시같은 뇬도 되어야 하고...가끔 연기도 해야하고...

    예상치 않았던 냥이들의 일들땜에 마냥 슬퍼서 방고래가 무너져라 한숨도 쉬어야하는 힘든일 임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어요.

     

    우째됐든 ....저는 자수해서...블래기와 당분간이라도 자유스럽게 살것 같습니다.

    요 며칠은 삐돌씨 술자시고 새벽에 들와도 봐줄랍니다.

    미울때는 어찌나 미운지... 도장을 코꾸녕에 끼워서 어데 같이 가서 도장 쿡 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ㅋㅋ  

    블래기덕분 에 당분간 무조건 봐줄랍니다. ㅋㅋ

     

     

     

  • 소풍나온 냥 2011.03.08 14:28

    ㅎㅎ 미카님 글을 계속 봐 왔는데도 결정적인 뻥 부분이 왜 진짜 같을까요???

    여튼 한시름 놓으셨네요.

  • 미카엘라 2011.03.08 14:41

    ㅋㅋ  한시름 놓긴요?  까지꺼... 블래기 숨겨온거 들켜서 뭐라고 하면...나??  삐돌씨랑 한따까리 할라고 했어요. 당신땜에 애 다리가 더 악화 됐다고 막 억지도 부리고.  하여간 3일을 질질거리다...어제 낮에 무심코 본 개콘에 그 뭐시더라?  헬레나 홍인가 쎄레나 허던가?  그친구가 홍홍 거리는거 보고 간만에 웃었네요. 터널을 벗어나는데 기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 갱년기 인가봐요. ㅋㅋ  하나임님이 그랬어요. 갱년기 신가봐요~ ... 며칠 안산거 같은데 벌써 갱년기랴??

  • 라피 2011.03.08 15:01

    광명을 찾으셨군요 ㅎㅎㅎㅎ , 블래기도 사랑을 다 느낄거예요 ^^* , 미카님 글은 볼때마다 시트콤~~~

  • 미카엘라 2011.03.08 16:38

    블래기 지뇬이 고냥이 맞다면 제 사랑을 알겠죠?   아우~ 질긴뇬!  시꺼먼게 질기기까지 해서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다니까요. ㅋㅋㅋ  쇠심줄같은뇬!!!

  • 히스엄마 2011.03.08 15:30

    코가 멕히고 기가 멕힌 원맨쇼.ㅎㅎ이제 블래기가 온 집안 떳떳하게 헤집겠네요.

  • 미카엘라 2011.03.08 16:37

    누가 했을까요?  그 원맨쇼를? 

  • 윤회 2011.03.08 15:50

    엄밀히 따지면 자수가 아니지만.^^:  걍 넘어가고 ...블랙아~~축하해~~~그렇게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스토커하더니....

    보험들었던거였구나 ....미카엘님 정성을 잊어선 안됀다...씩씩하고 행복하련......

    암만해도 ....남편분께서 다알고도 넘어가시는 느낌이.....

    삐돌씨가 절대아니고...정많으신분인듯...부창부수~~~미카엘님 결혼잘하셨어요 ^^:

  • 미카엘라 2011.03.08 16:34

    ㅋㅋㅋ 결혼을 너무 잘해가지구....밥먹다 눈 마주치면..왜 꼬나보냐구 쌈질합니다요. 

  • 까미엄마 2011.03.08 16:22

    "여유같은 뇬? " 오메~~~ 제가 언제 그랬어요~~~~~ 

  • 까미엄마 2011.03.08 16:30

    그랬던 것도 같긴한데 .....  하여튼 벌떡 일어나이소, 이런 삐질이 아줌마 같으니라구 맨날 우느라고 삐질삐질, 이젠 미카엘라님을 삐질이라 불러야겠다.

  • 미카엘라 2011.03.08 16:36

    이참에 아이디 바꾸까? 삐질이로....

  • 은이맘 2011.03.08 16:31

    맞다....여우같은 뇬~~~ㅋㅋㅋㅋ

  • 미카엘라 2011.03.08 16:35

    헤헤~  늙어 여우 되문 뭐허남요? 

  • 까미엄마 2011.03.08 16:51

    꼬리 아홉개 빤쭈속에 꼬옥 감춘거 다~~~ 알아요

  • 미카엘라 2011.03.08 16:54

    빤쭈가 얼마나 크문 꼬리가 아홉개나 들어가냐고요~~~~~  신언니 빤쭈냐고요~~~~~~~~ ㅋㅋ

  • 다이야(40대) 2011.03.08 17:06

    감잡았읍니당 첫글에서ㅎ당분간이라도? 맘편히게세요

  • 쭈니와케이티 2011.03.08 20:05

    밥텡이같은   나~~~ 

     뻥이라고 분명 쓰였건만..어찌나 사실적인지.. 잠시....딴 집에 숨겨놓구 밥 날랐나??? 했다는...

    다리 아픈 블래기나 미카님이나 이제 두발 쭉 뻗고  푹 쉬십쇼.

    내일은 또 내일  걱정하자구요...

     

  • 까롱아빠 2011.03.08 21:08

    여기까지 댓글 다신 분들...그 때 그분들...대단하시다. 다행인 것은 블래키 냥이가 집에 있게 되었다는 것!

  • 모모타로 2011.03.08 23:25

    그럼 블래기 이제 미카엘라님 집에서 영원히 사는거여요? 이야~~~~~~~~~~블래가~~축하한다!!

  • 미카엘라 2011.03.09 06:09

    블래기 껴안고 살고 싶어요. 근데....크지도 않은집에  털달린것들이 너무나도 많네요. 17키로 코카를 비롯해서 나 닮은 발바리에.  블래기 보내야겠죠.  보내긴 보내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하면...우리집같이 괭이랑 강아지 많은집 말고 저만 이뻐해줄 집으로.  아랫집에 얘기는 해놨는데..다리가 그래서 싫다고 하면.ㅠㅠㅠㅠ  모르겠네요.  쭈니님 말대로 내일 걱정은 내일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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