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치자가 고민이 생겼세요.
중학교뒤에 사료가 언젠가부터 엄청나게 빨리 줄어들더라는거.
본래 식구가 좀 많은곳이라서 2킬로 들어가는 사료통 놓고 하루걸러주는데
홀수날에만 가는데 보통은 가보면 그래도 한주먹씩은 남아있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한톨도 없이 싹싹 비워놓고 물도 거진 1리터짜리가 다 비워져있고...
아하! 이거 암만해도 동네 개님중에 한넘 붙었구나 그랬세요.
그래 하루는 밥주고 저만치서 잠복을 하는데 어디선가 쬐끄만 강아지한넘이 쫄래쫄래오더니
기냥 머리 들이박고 폭풍흡입을 합니다.
애들 먹으라고 그릇에 따로둔 캔이야 가슴살이야 사료야 그냥 걸신들린넘처럼...
쉿쉿 쫒아내고 따로불러내서 사료한주먹하고 캔하나 까서 줬는데 또 먹어요.
다음날가니 또 그자리서 웅크리고 있세요.
그리고는 언제 봤다구 꼬랑지가 떨어지게 흔들고 아양을 떨고...
그래 매일가서 사료한주먹 캔하나 가슴살 한조각.
보름을 그러는데 암만해도 애가 주인없는애같거덩요.
육포 한조각을 줬더니 옆에있는 빈 하우스에 가서 땅파고 묻더라구요.
밥먹는 괭이덜도 강아지하고 같이 머리디밀고 사료먹고 있고...
애가 하도 작으니까 괭이덜도 별루 위험을 못느끼는것 같다능...
잡아서 입을 벌려보니 아직 유치가 가지런한 애깁니다.
이렇게 어린것이 어떻게 괭이밥집을 찾아서 왔는지...
이 추위에 그래도 배는 안곪고 옆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하면서 얼어죽지는 않았나봅니다.
이젠 치자가 밥카트 끌고 가면 제라서 먼저 알고 꼬리 흔들고 쫒아오니 참 환장하것어요.
실컷 먹고나면 그래도 따라 오진 않고 비닐하우스속으로 쏙 들어가니 참 애처롭기도하고...
그래 영감한테 넌저시 밥집에 강아지한마리 누가 버렸능갑다 아즉 어린데...그랬더니.
아주 영감님 펄펄 뜁니다.
누가 또 우리밥 축낼라고 지랄했구마.
아주 밥집옆에다 작정하고 내비맀구마,
그래서 또 줏어오고잡아서???
아주 동네방네 괭이강생이 다 델꾸 오지???
CCTV달아야혀 ..기냥 잡아서 벌금들을 콱 물리비리야혀.
하이고 괜이 혹뗄라다 혹붙이게 생깄어요.
기냥 그렇게 살라하고 배나 안고프게 괭이밥주면서 널널하게 많이 자주 붇어주고 댕기야할랑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