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어디론가 떠난 길냥이들을 생각하며...
떠난 자는 떠난게 아니다.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영원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삶..
(나희덕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에서..)
떠난 자는 떠난게 아니다.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영원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삶..
(나희덕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에서..)
나희덕씨의 시 중에 길위에서란시도 좋아요.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과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