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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어디론가 떠난 길냥이들을 생각하며...

떠난 자는 떠난게 아니다.불현듯 타자의 얼굴로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그들은 떠남으로써 스스로를 드러내고
끝내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영원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
사랑하는 것들은 대체로 부재중이다.
떼어낸 만큼 온전해지는,덜어낸 만큼 무거워지는 이상한 저울,삶..
(나희덕시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에서..)
  • 토미맘 2014.02.04 07:09
    돌아오지 않으므로써 영원히 사랑받는 존재가 된다란글이 웬지 마음을 아리게하네여....

    나희덕씨의 시 중에 길위에서란시도 좋아요.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과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 리리라라 2014.02.05 22:36
    올려주신 시 구절이 저를 울리네요ㅜㅠ
  • 통통아무사해 2014.02.06 15:48
    많은 생각이 들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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