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에 온넘들.
이건 선물이 아니라 무슨 식신덩어리를 받았는가 싶어요글쎄.
다섯넘이 우유병두병가지구도 성이 안차요.
한병에 70미리정도 들어가니 140미리를 다섯넘이 먹는다는건데
우유먹을때는 전쟁통입니다.
아직 이가 조금났는데 (까칠까칠한정도) 빨리 순번이 안오면 그냥 꽉꽉 물어뜯어요.
발톱으로 쥐어뜯고 물어뜯고 머리꼭대기까지 기어올라서 머리카락에 대롱대롱 매달리는넘까지...
이때까정 꼬물이 많이 키워 봤지만 이렇게 억척스런넘들 처음이에요.
먼저 먹는넘꺼 뺏을라구 옆에서 잡아뜯고 안뺐겠다구 우유병을 손톱으로 꽉 움켜쥐고 쭉쭉 빨아재끼고...
올챙이마냥 볼록해져야 우유병 놓아줘요.
사흘동안 분유한통 해치우고 없는돈에 분유 세통이나 또 샀세요. 흑흑...
그래도 다행이 부산 닥집님이 전화주셔서 분유 두통있다길래 염치불구 그거 나주세요 소리가 막 나옵니다.
어쨋건 꼬물이들은 잘먹구 잘싸구 잘자는데..........
드뎌 토리뇬이 나타났세여.
근 일주일넘게 어디서 무얼하구 있다가 왔는지 행색이 말이 아니에요.
눈꼽은 껴서 꼬질꼬질 털은 부시시 그냥 한줌 쥐어 뜯어논것마냥해서 나타났세요.
일단은 안죽고 살아있었다는거이 마음이 놓이는데 치자가 딜레마에 빠져 버렸네여.
암만해도 저거이 몸이 아픈게로 어디서 처박혀있다가 밥이라도 먹자고 나타난능갑은디
어디 갔다왔더니 아그덜이 싸그리 없어졌으니 얼매나 허망했것어요.
지금이라도 다시 에미한테 돌려줘나하나.
나흘이나 사람손을 탔는데 에미가 받아줄라나.
병이들어서 지한몸 건사도 잘못하게 생깄는데 과연 새끼건사를 할라나.
집으로 델꼬 오자니 아직 어린넘들이 몇있는데 혹시 범백이나 그런거 걸렸으면 우야노.
그런다고 치자가 에미자식을 생이별을 시켜야할 자격이 있는건가.
지금 집에 있는넘들이 파찌. 혜란이. 네리. 앵주. 꼬비. 솔비. 단비. 꼬순이.개울이.. 그리구 석달 되어가는 깜진이. 꼬진이.앵식이.
지금도 주말에 영감오먼 치자는 한없이 작아지는 녀자래요.
영감눈치코치 봐가며 아그덜 베란다로 슬슬 밀어내놓고 안방거실 털날리는거 닦아내느라 바빠요.
그런데....꼬물이 다섯마리.
이제 토요일날 영감한테 또 뭐라고 사기를 치야한답니까.
토리앞에 닭가슴살 한웅큼 놓아줌시로 그랬세여.
이뇬아 니땜시 나 집에서 쫓겨나겄다. 어데서 뭐하구있다 나타났누.
많이먹구 얼릉 몸챙겨.
그리구 아그덜 우리집에 있응게 면회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