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조회 수 878 추천 수 1 댓글 8

어제는 일도 일 같지 않은 일에 종일 매달려서 하다보니 날이 어두 컴컴~~

시간은 일곱시를 조금 넘었는데...해가 짧아지는구나를 느꼈습니다.

가까이 있는 애들은 좀 어두어도 밥 주는데 큰 지장은 없는데  좀 멀리 우사 옆에 밥 자리를 해준 애들은 해가 떨어지면 깜깜 절벽~~촛불을 켜 줄수도 없고 가로등도 없는곳~~

발에 모터단듯 물 챙기고 밥 챙겨서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가보니...콩이 우거진 밭 둑에 어미 새끼 모두 쪼르라니 앉아서

밥 엄마 기다리는 거예요~~여러분들도 여러번 느끼신 감정일 텐데요...가슴이 싸아 해지는거~~

발 자욱 소리를 듣고는 모두 와아~~달려 듭니다. 발에 채여서 걸을수도 없게^^

자자~~ 얘들아  가자 가자...좀 비켜라 걸기좀 하자...

밥그릇 모두 거두어 물 휴지로 닦고 사료를 차례로 부어주자 누구랄것도 없이 달려 듭니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어딜 갈수 있나요? 나를 믿고 이롷게 기다리는 애들~~

해마다 휴가라는건 꿈도 못꿉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기에 비에 젖지 않도록 단도리를 해주고 돌아서던 어제는  맘이 가볍웠습니다^^

  • rudgid 2013.08.29 13:57
    충분히 공감됩니다.그렇게라도 밥줄수있고,밥을 먹을수 있는것만으로도 부럽고부럽습니다.
  • 소 현(순천) 2013.08.29 19:00

    어쩌다 밥자리에 사료 놔줄것을 잊고 있다가 밤 9시 넘어서 가보니 주변에 그러고들 있어서
    얼마나 미안 하던지...그 맘 알지요.
    요즘 집 수리 준비 한다고 미리 짐 싸느라고요. ㅎ
    오후 6시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니 울송이가 우물가 담위에서 달려 옵니다.
    완전 내가 빗쟁이에요. ㅎㅎ
    기다리라 하고 올라와 밥가방 가지고 내려가서 밥 주면서 밤에 비오니 박스집위에 와서
    자거라...그냥 날 따라 아파트로 가자..맨날 하는 말이랍니다.
    바빠도 밥 놔 주고 일해야 맘이 편하니..ㅎ

  • 은이맘 2013.08.29 19:35

    사람밥보다 최우선 챙기는게 냥이밥 이다보니 지청구도 많이 듣지요^^
    비 많이 온다는데 별고 없으시죠?
    집이 오래 되었나요? 수리 하시게~~한두푼 드는것도 아니고...
    서방님 아주 귀국하시나요?

  • 소 현(순천) 2013.08.30 13:33
    아뇨..아들장가 보내면서 새식구들인다고 집단장해요.
    남편은 아들결혼식에 맟추어휴가들어오고요'
    아들은 광주에 살고 대신 딸이 이제 집으로 옵니다 ㅎㅎ
  • 소립자 2013.08.29 23:07
    그맘 잘알죠..정말.
    특히 에미한테서 독립한지 얼마 안된 청소년냥이는
    어디 다른데 가지도 않고 하루종일을 밥자리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제가 가면 얼른 나타나서 부비부비
    꼭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반기듯 반기며 밥을 먹으니...
    은이맘님은 일도 열심히 하시고 냥이들도 챙기고
    정말 의미있는 많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 링맘 2013.08.30 09:09
    기다리는 아이들 보면 늘 마음이 짜안해 진다는 ~
    그래도 은이맘님은 밭둑에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쪼르르 앉아 있다 우르르 몰려 와도 여유있게 주실 수 있어 부럽네요.
    지난해 내내 그리고 올 봄까지도 밥 줄때는 모두들 어디선가 숨어서 지켜보다
    밥만 먹고 사라지고 가끔 '나 여기 건재하고 있어요 '하고 얼굴만 보여주던데,
    올봄 지나 새로 등장한 어린 냥이들은 가끔 당황하게 만듭니다.
    어제도 늘 주던 밥자리에 밥주고 나오는데, 날 보더니 세 녀석이 밥자리로 가는게 아니라
    나를 쫓아오네요. 아파트 주 통로라 차도 지나다니는데 날따라 쪼르르 길을 건너는 거예요.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마침 없었기 망정이지..... 다시 길을 건너니 또 쪼르르.
    다시 밥자리로 돌아가 여분의 밥봉지 던져서 '여기 주었으니 먹어라 '하고 돌아 오는데
    휴. 철없는 것들 어떻게 가르쳐아 하나 ........
  • 소립자 2013.08.30 14:44

    저도 금방 밥 챙겨주며 웃는 얼굴 보여주다가도
    사람다니는 길로 따라 나오는 어린 냥이나
    대낮에 떡하니 아파트 화단 바위위에 앉아있는 아이를 보면
    발을 쿵쿵 굴러 쫒아내는 시늉을 합니다.(낮에는 숨어있어야지 하면서^^)
    아이는 혼돈스럽다는 얼굴을 하지만
    반복해서 제가 같은 행동을 하면 뭔가 이러면 안되는건가 하는지
    좀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거 같아요.
    냥이들이 제가 사는 아파트 화단에서 밥주러 나오는 저를 기다릴때도
    제 앞에 다른 사람이 걸어가면 제가 가만히 서서 그 사람이 없어질때까지 기다리는데
    자주 그런 액션을 보여주니
    어느덧 아이들도 그 사람과 저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그 사람이 없어진 다음에 화단에서 몸을 쏙 내밀더군요..
    냥이들이 무척 영리하고 조심성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하여튼 냥이들 사랑하면서 잔꾀와 요령이 많이 늘고 있는 거 같은데
    이렇게 하루씩 하루씩 버텨보자 하는 맘이랍니다.

  • 링맘 2013.08.30 16:15
    지난 주에는 또다른 밥자리 근처 주차장 환기통( 사람의 어깨 정도 높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저를 보더니 풀쩍 뛰어내려와 '야옹'하는데, 그 순간에 사람들 나타날까봐
    조마조마 하더군요. 소립자님처럼 해 보아야겠군요. 하루씩 버틴다는 말씀이 딱 맞습니다.
    늘 가방들고 나서면도 마음 속으로 '오늘도 무사히!'를 외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무사한 것도
    하나의 기적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