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센터에서도 이방 저방 탐색하며 막내 대장노릇을 톡톡히 했던 아미~ "첫째 둘리는 처음 집에 왔을 때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하지만 아미는 달랐습니다.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바로 나와서 침대까지 점령하고 발라당 발라당과 새로운 모래지만 재밌어! 하고 모래놀이까지 완벽 그자체. 식탐이 얼마나 좋은지 츄르 먹다가 따개 손 씹어서 유혈사태를 일으키고 밥 줄 때만 되면 모든 따개 귀에서 딸기잼 흐를 정도로 빨리 내놓으라옹!!!!!! 소리를 지른답니다^^따개들 잘 때 올라와서 머리를 장난감 삼에 물고 뜯고 맛보고.. 요즘은 아미랑 둘리랑 레슬링 보는 재미로 빠른 퇴근한답니다!"
세상 모르고 기절해서 자는 아미
#2 구릉이와 집사의 특별한 묘연
"매일 수많은 냥이들이 다녀가고 입원하고 퇴원하는 이 병원에서, 다른 냥이들과는 다르게 왜인지 자꾸 눈길이 가는 아이가 있었어요. 이름도 없이 구조되어 온 이 냥이는 여느 냥이들처럼 처음에 하악질도 하고 경계심도 많아서 습식조차도 잘 먹지 않던 아이였지만 어느샌가부터 밥도 잘 먹기 시작하고 활동량도 점차 늘었어요. 그러던 중, 전에 보이지 않던 링웜 증상이 보였고 그 후 며칠 뒤 쉼터로 가게 되었어요. 눈길이 갔던 것처럼 자꾸 아이가 신경쓰여서 몇날며칠 고민한 후, 입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쉼터에서 ‘콩떡이’라는 이름이 생긴 이 아이는 저희 집에 와서구릉이가 되었어요! 이름답게 매일매일 구릉구릉하면서 쑥쑥 크고 있어요"
손바닥만했던 구릉이 (어느새 1.7kg)
#3 집사가 슈 옆에서 낚시대를 흔드는 이유
둘째로 입양된 슈~ 첫째와는 순조롭게 합사에 성공했지만, 집사와의 합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해요. "그래도 초반엔 눈만 마주쳐도 하악질을 하거나 더 깊숙이 숨었었는데, 손으로 간식을 주고 천천히 다가가니 지금은 쓰다듬는 것이 가능한 수준까지 왔어요. 집에 CCTV를 설치하고 슈가 행동하는 것을 매일같이 관찰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한 시간가량 캣휠을 타고 놀았습니다. 그 활동력이 언젠가 제가 흔드는 낚싯대로 분출해 줄 것을 믿고 매일같이 슈 근처에서 낚싯대를 흔들고 있습니다. 함께할 날이 많으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슈와 친해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고보협 입양센터 집으로(JIBRO)에서 묘연을 찾고 있는 유자(남, 1~2살 추정)를 소개합니다. 유자처럼 동글동글 노오란 털이 무척이나 부드러운 냥이, 스킨십을 좋아하고 깨발랄한 유자를 보면 힘든일 하나 없이 사랑만 받고 자라왔을거란 착각이 듭니다. 사실, 유자는 학대 속에서 삶의 의욕마저 잃었던 냥이였어요. 줄에 묶인 채로 들어올려저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맞곤 했던 유자. 구조 후 회복한 유자는 이제사 사람의 손길이 아프지 않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만져달라 사랑해달라 애교를 부립니다. 앞으로의 묘생은 상콤하고 달달하길 바래봅니다.
재개발로 터전을 잃은 길고양이 사총사를 고보협 쉼터 인근으로 이주 방사해 정착한지 8년, 사총사 중 둘은 별이 되었고 뚱보와 힘찬이는 영역을 지키며 다른 길고양이들의 대장노릇을 했습니다. 8살이 훌쩍 넘은 두 아이는 길에서 오래 오래 버텨주었습니다. 여느 길고양이들처럼 얼굴을 보여주다가도 한동안 사라지고, 슬슬 걱정이 될 때면 다시 얼굴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 모습을 감췄다 나타난 힘찬이의 얼굴에 보이는 혹. 설마했는데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랜 입원 치료 끝에 더 이상 치료가 소용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 퇴원 후 쉼터로 왔습니다. 쉼터에 온 힘찬이는 한 눈에 봐도 많이 아파보였지만 살고 싶다는 듯이 열심히 먹었습니다. 하루에 간식을 3번이상 먹고 화장실도 스스로 갔던 힘찬이. 하지만 손 쓸 수 없는 종양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약도 삼키지 못해 기운 없이 누워있는 나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길 생활을 누볐던 힘찬이는 12월21일 마지막 여행길을 떠났습니다. 힘찬이의 마지막이 너무 힘들지만은 않았길, 고양이별에서는 더 이상 고통 없이 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놀길 바랍니다.
힘찬이는 보내주신 <마음입양> 후원 덕분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우리는 따뜻한 품 속에서 힘찬이를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