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입양, 별이] 24번째 항암에도 여전히 햇살같이 포근한, 저는 별이입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병 또는 장애로 평생 치료가 필요하거나 나이가 많아 입양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5개의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별이네 쉼터' 입니다. 이 이름의 주인공, '별이'는 푸근한 몸매만큼이나 너른 마음을 지닌, 든든한 대장 고양이입니다.

 

마냥 느긋해 보이는 별이는 사실 주인에게 버림받아 안락사 직전에 구조된 아픔이 있는 아이입니다. 구조 당시 영양 상태는 엉망이고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했지만 여러 임보처의 따뜻한 보살핌과 고양이 친구들의 위로 덕분에 차츰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별이는 애교가 정말 많은 고양이입니다. 먼저 다가와 꺙~하고 맑은 미성의 목소리로 쓰다듬어 달라 요구하곤 합니다. 온종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정도로 인기도 많은 별이는, 서스름없이 얼굴을 들이밀며 그루밍을 부탁할 만큼 사람과 고양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입양 시기를 놓쳐 평생 가족을 만나지는 못한 별이는 어느덧 쉼터에서 노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평화롭게 쉼터 생활을 이어가던 별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갑작스럽게 유선 종양, 비대성 심근증, 췌장 물혹, 퇴행성 관절염 등의 여러 질환이 찾아온 것입니다. 긴급 입원과 함께 수술을 받아야 했고, 결국 악성 종양 판정을 받아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0번이 넘는 항암 치료를 받은 별이가, 이제 24번째 항암을 앞두고 있습니다.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도 별이는 늘 사랑으로 답합니다.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묵묵히 병원에 가고 항암을 견뎌주는 별이가 너무 대견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워낙 거묘였던 별이지만 때로는 급격히 체중이 줄고 컨디션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세 기운을 되찾아, 별이만의 시그니처 자세로 앉아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줍니다. 그 눈빛이 마치 '나 아직 괜찮아요' 라고 말해주는 듯해, 별이라면 정말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줍니다.

 

항암도 막지 못한 햇살 같은 별이의 따뜻함. 별이가 앞으로의 긴 여정에도 용감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마음입양으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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