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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의 한 고물상에서 아기 고양이를 바구니에 가둬 키운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급히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방문한 현장은 무질서하게 쌓인 고물들로 매우 위험했으며, 가장 기본적인 밥과 물조차 제공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내 소유물이고 어떻게 다루든 상관없다는 식의 동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여전히 많은 현장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아이 역시 그러한 사고방식 아래, 바구니를 뒤집어 쓴 채 살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기력이 없었고, 심한 허피스로 한 눈에 보아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단순 구조에 그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협회는 지역 캣돌보미와 고물상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확인 결과, 원래 어미와 함께 지내왔으나 고물상 주인이 '쥐잡이용'으로 쓰기 위해 어미와 강제 생이별을 시킨 것이었습니다. 형제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으나 '어미가 다시 데려갔다'는 말에 우선 구조한 아이의 생존을 위해 서둘러 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이는 탈수와 영양실조, 허피스로 인해 상태가 매우 위중하여 잦은 고비가 찾아와 활동가의 집에서 집중적인 자가케어를 받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재발 방지 교육과 지역 TNR 봉사를 위해 현장을 다시 찾은 협회는 어디선가 희미한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어미가 데려갔다’던 형제 고양이가 사실 고물 더미 틈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겹겹이 쌓인 고물들을 하나하나 조심히 치워가며 위치를 파악한 뒤, 통덫을 설치하였고 무사히 구조에 성공하였습니다.

 

두 아이 모두 긴 시간 굶주림에 시달린 기억 때문에 먹는 족족 무른 변을 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음식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어미와 함께라면 무탈했을 일상이, 인간의 무지와 욕심으로 인해 무참히 깨져버렸습니다.

 

이처럼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동물보호의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동물을 '존중받아야 할 생명'이 아닌 '쓸모 있는 도구'로 여기며, 쥐잡이용으로 묶어 키우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 학대입니다. 시장, 식당, 공장 등에서 이런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며,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금은 평생 가족을 만나 입양길을 떠난 미미와 아직 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까비 역시 짧은 줄에 묶여 키워지다 구조된 아이들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경우는 '주인이 있는 동물'로 보기에 구조 과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협회는 보다 온건한 방법으로 구조를 유도하고 인식 개선을 하기 위해, 묶여 키워지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리본냥이 TNR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협회는 두 아이들이 구조된 지역에 대한 집중 현장 점검과 TNR을 이어갈 예정이며, 고물상 주인에 대한 교육 및 지속적인 관찰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충분한 회복을 마치고, 평생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끝까지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한 생명의 삶을 뒤흔든 것은 단지 인간의 무지 뿐만이 아닙니다. 그 무지를 방관하고 외면한 사회의 책임 또한 분명합니다. 같은 고통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협회는 책임 있는 보호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길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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