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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엘라 2011.03.23 10:41

    아침에 뜨신물 가지고 공원에 갔더니...구청에서 청소하러 나오신 분들이 열댓분. 

    모야네 바로 옆이 청소하시는분들 쉼터.

    쉼터 옆  나무 우거진 속에 의자 엎어놓은곳이 애들 식당.

    클났구나~ 오늘 식당 철거 되면 어쩌지? 

    모야네 마당에서 청소하시는분들 동정만 살피고 있는데...어떤 아주머니가 코코를 부르시네요.

    이쁘다고...어제도 나랑 인사했지? 하면서 부르시길래...

    용기를 내어 아줌마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어요. ㅋㅋ

     

    " 얘들 참 이쁘죠?  여기 마당있는 집에 사시는분이 애들 집도 지어주시고 하셔서 추운 겨울 이겨낸 장한 고양이들이에요"

     

    이래서.... 말문이 트여....아줌마들 대화속에 끼어들어 ...슬그머니 친한척!

     

    애들이 통통하고 참 이쁘다... 고양이는 건들면 안된다....고양이들이 이곳에 참 많더라..

    저 구석에 밥이랑 물이 엄청 많더라( ㅋㅋㅋ 결국 보셨더군요. 그것도 오래전에 밥이 있다는걸 알고도 안치우셨답니다)

     

    드디어 기지를 발휘할때...ㅋㅋ

     

    사실 제가 고양이보호협회 회원이고...구청 지역경제과의 허락하에 여기 밥주는것이며...

    개체수 늘이지 않으려고 아이들 수술도 시켜주며....이 모든게 자원봉사 차원이니...

    여러분들이 밥주는 이곳을 치우지 않았음 좋겠다구 말씀드렸어요.

     

    둥그렇게 제 주변에 모이셨어요.

    웬 고양이에 미친뇬이 머리도 안빗고 눈꼽 매달고 아침부터 연설하나 하고..ㅋㅋㅋ

    그래도 연세 드신분들이고 자식 길러본 아주머니들이 많으신지라 고양이 밥주는것에 다들 호의적이셨어요.

    이곳에 밥그릇 있는거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안치우셨다구 하네요.

    가여운것들 먹으라고 갖다놓은것을 어떻게 치우냐고도 하시구요.

     

    이때쯤 제 입김이 들어갑니다.

    고양이 밥주고부터 복받은 얘기....고양이 해코지 한사람이 벌받은 얘기...

    ㅋㅋ 아줌마들 ....  다들 벌받은 얘기쯤 나오니까....오마나?  오마나? 아유~ 거봐~ 동물한테 몹쓸짓 하면 그렇다니까~

     

    아주머니들중에는 개 기르는 분도 계시고 해서.. 얘기가 참 잘통했어요.

    앞으로 자기들이 청소하는한... 밥그릇 치우는 일은 없을거라고 하시네요.

     

    아주머니들 어깨 두드려 드리면서....참 감사하다고 복받으시라고 ...하고 돌아오는 길.

     

    어제 올린 묵주기도 덕분인가요?

    늘 밥놓는 장소 들킬까봐 노심초사했었는데...이건 혼자만의 설레발이었네요.

    그분들은 작년부터 아시고도 안치우고 봐주셨는데...나만 혼자 도둑질하다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눈알 굴려가며..  거기서 뭐하세요? 그러면 ...갈라구요~ 하면서...낙엽이랑 담배꽁초까지 줏어담어오는 짓을 하고 있었으니.

     

    아~~~~~~~~~~!!

    기분좋아요.

    정말 감사한 날 시작입니다~  

  • 공후인 2011.03.23 10:49

    다행이네요 저는 청소할마씨들이 기를 쓰고 밥그릇만 치워서 아주 열불나 죽겠어요..

    근데 복받은 사례와 벌받은 사례 좀 더 자세히 풀어주세요. 써먹어야 할 듯..  ( 내 복은 어딨나--;)

  • 미카엘라 2011.03.23 10:56

    뭐 뻔한 이바구. ㅋㅋㅋ   우선 과장이 꼭 들어가야하구  허구도 슬쩍 끼워넣구 이얘기 저얘기 짬뽕.

    복받은 사례로는  멀리 갈곳도 없이 내얘기.. 

    암걸려서(ㅋㅋㅋ사실 죽기도  힘든 갑상선암) 죽을뻔했는데 괭이 밥주고 완치가 됐다.

    또 우리 회원들한테 줏어들은 복받은 얘기..

     

    벌받은 얘기야 너무 많아서리..ㅎㅎㅎ   

  • 까롱아빠 2011.03.23 11:01

    봐봐용...냥이 싫어하는 소수인이 목소리를 높여서 그렇지 일반인 다수는 좋아한다니까여~~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 미카엘라 2011.03.23 11:05

    너무 좋은 상황이 오는것도 살짝 걱정이 되요. 안심하고 있음 꼭 허를 찌르는 인간이 생기더라구요. 짱돌 던지는 인상 드러운 아저씨 둘이 있거든요. 그 두놈 땜에 늘 걱정이에요.

  • 은이맘 2011.03.23 11:09

    봄날이 오는게 나는 싫다....밭에 응가 한다고...농작물 깔고 앉는다고...계속 나랑 시비 붙을 판인데...

    여기는 유명한 커피샾도 없고....누가 커피 찌꺼기좀 많이 얻어놓고 전화해주면 안되나?

    이럴때는 도시로 나가고파...

    미카야..한시름 덜어서 좋겠다...여름에는 가끔 그분들 하드라도 하나씩 앵겨드림 어때?

  • 미카엘라 2011.03.24 08:46

    성님.  저도 그놈의 떵땜에 미나네 폐가에서 온갖일 다 겪고..또 집앞에선 블래기 떵질땜에 동네 거시기한 노인네들한테 손가락질 당하고 참 힘들었던거 성님도 아시죠?  태어나서 사는동안 사람땜에 운 기억은 별로 없는데 고양이땜에 참 많이도 울었어요. 언제쯤 단단해지려나요?  그래도 울다 울다 보니 다 적군만 있는건 아니었어요. 성님도 힘내세요~

  • 메홍산 2011.03.23 11:59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저도 퇴근하면서 직장근처 공원풀숲에 아이들 밥과 물을 주고 오는데 청소하시는 분과 친분을 나눌때는 그대로 있지만 사람이 바뀌면 한동안은 새그릇들을 들고 출근해야 한답니다.

     

    미카엘라님 말처럼 공원에서 운동하시거나 담소를 나누시는 나이많으신 어르신들은 밥주는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면 이해하시며 복받을 거라고 칭찬까지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를정도이지요.

    그래도 항상 밥줄때면 긴장하며 두리번 거리게 되고

    주눅든답니다.

    저도 미카엘라님처럼 고양이 밥주는거 구청 지역경제과 허락받는거 생각해봐야 겠네요.

    숨어서 줄생각만 했지 당당해질 생각은 하지 못했네요.

    허락받는 과정에 조언주실 내용이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참고할께요.  

  • 미카엘라 2011.03.24 08:53

    허락이라고  해야 청소하시는분들한테 먹힐것같아 한말이이구요. 아니..사실 저의 구청 지역경제과분이 자기를 팔아서라도 사람들과 마찰 덜 겪으라고 하시긴 했어요. 4월엔 마포구청 유기견 유기묘 행사가 있어서 그때 구청 들어가서 통덫도 더 빌려오고  필요한 정보라던가 그런것들 얻으려고 합니다.  저야 너무 행운처럼 작년에 한번의 통화로 통덫 장기대여에다가 TNR하는것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캣맘으로 좀더 편하게 오래 가려면 지역경제과 직원과 유대관계를 잘 가져놓으면 좋겠어요. ㅎㅎ 4월에 구청 들어가면...아마.. 어쩜...잘하면  현수막에 캣맘조끼 얘기까지 나올것같아요.

  • 까미엄마 2011.03.23 14:25

    저 막 눈물이 흘러서 미카님 글 읽다가 화장실갔다왔어요.  제가 밥 주는 곳은 할머니들이 돌도 던지고 들고있던 우산도 던지고 뭐라도 않들고 계시면 발을 굴러서라도 애들 쫓으시곤 "밥주는 인간 잡히면 가만 않둔다"고 하시고 ..은이맘님 동네랑 같은 이유지요 .. 다행히 할머니들은 제가 밥주는거 모르셔서 오히려 제게 밥주는 인간 보이면 알려달라고....... 매일 매일 세달도 않된 아갱이들 밥이라도 무사히 먹이려고 들킬까봐 노심초사, 어젠 아갱이들 먹는거 보고 돌아서는데 울어버렸어요 누구탓도 할 수 없는 상황 신을 탓할 수도 인간들을 탓할 수도.......  아~~ 하지만 울때는 우는 거고 내배고프면 작은 동물들도 배고픈법, 전 오늘 저녁에도 밥보따리 싸서 갈껍니다.   

  • 미카엘라 2011.03.24 08:58

    까미엄니야~ 울지말어영!  나 재작년 겨울에 ...무당할매네 옆 귀신나온다는 폐가에 들락거리면서 겪은 온갖 고초를 까미엄니도 아실껴~  겨울 새벽 6시에 물끓여서 애들 굶어죽을까봐 벽지 늘어지고 바닥엔 뭐가 있는지도 모를 폐가를 무서움도 못느끼고 오로지 오골오골한 아가들 잘못될까봐 온통 깜깜한 그곳을??  으윽~ 지금 들어가라고 하면 못들어갈것같어~ 그땐 눈에 뵈는게 없더라. ㅋㅋ 그렇게 미친듯이 욕먹고 난리치면서 울고 불고 한 시절도 있었네.

  • 아들딸이맘 2011.03.23 18:19

    구청 지역경제과(?)허락을받는다구요?? 자세히 쩜가르쳐주세요..

  • 미카엘라 2011.03.24 09:03

    기왕이면 음료수라도 사들고 해당구청에 한번 들어가셔서 부탁드려서 경제과 직원을 내편으로 만들어보세요. ㅎㅎ

    냉혈한 아니라면 가여운것들 사비 털어 밥준다는데 내칠 사람 있을까요?   얘기가 잘되면 정말 도움 많이 받으실꺼에요. 

  • ♡겨울이네♡ 2011.03.24 13:11

    아...동네분들 넘넘 좋으시네요 부럽습니다 ~~~

    저도 새로 이사갈 동네에 사람들이 다들 좋은분들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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