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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부터 길냥이들 밥 주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밥 먹으러 오던 냥이었어요.
그땐 새끼를 뱄는지 오동통통 너구리같고 울음소리도 참 이뻤는데..
얼마 전까지도 밥 주러 나가면 꼬리를 7자로 세우고 반겨줬어요.
그런데 오늘 제가 친구들 만나러 아파트를 나섰는데,
그 냥이가 길가에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더군요.
캣맘 된 후로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다산콜센터에 신고하면 된다길래 일단 신고해두고,
같은 동네 사시는 캣맘 아주머니께 연락드렸어요.
좀전에 아주머니랑 그 냥이를 묻어주고 왔습니다.
사료 한 줌도 같이 묻어줬어요. 가는 길 배고프지 말라고.
이 냥이가 얼마전에 새끼도 낳았는데 홀로 남은 아깽이도 너무 불쌍하고...
그래도 마지막 8개월간 먹을 거 걱정없이 배불리 먹다 갔으니 다행인 걸까요?

너굴아, 고양이별에서는 배고프지도 추위에 떨지도 말고 행복하게 지내렴..
  • 토미맘 2013.09.15 13:23
    저는 요 며칠사이로 아기고양이 둘을 묻어줬어요.
    이유없이 죽는경우인지 상처는안보였어요...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았었지요...
    그래도 남은애들은 먹여줘야겠어서 힘을냈어요...
    힘내셔요.......
  • 꼬마찐빵 2013.09.15 19:14
    이 냥이도 외상은 안 보이고, 며칠 전부터 앓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 인사라도 하려 그랬는지, 캣맘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저희 아파트 단지 안까지 들어왔었대요. 사료가 자꾸 남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이 아이가 아파서 못 먹었나봐요ㅜ
    네 감사합니다ㅜ토미맘님도 힘내세요!
  • 소 현(순천) 2013.09.15 20:17
    찬바람이 불면 범백이라던가 전염병이 돌아요.
    먹는 사료가 남았다면 병이였을 확률이 높아요.
    올초 제가 밥주던 냥이도 마지막 모습을 아파트 화단 밥자리에 남겨 두고 갔답니다.
    안보이면 기다리고 기다리니 아마 기다리지 말라고 그랬다고 믿어요.
  • 꼬마찐빵 2013.09.16 18:40
    그렇군요..보통 냥이들이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죽는다는 기사를 봤는데, 정말로 기다리지 말라고 그런 거였는지..
    진작 엘라이신을 먹였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싶어 후회돼요ㅠ요 며칠 자꾸 사료가 남길래 캔 섞어 달라는 건줄 알고 아플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너굴이가 길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캔 섞어줄지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맛있는 거라도 먹여줄걸 하는 후회가ㅜ그냥 제가 부족하게 해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렇네요ㅠㅠ
  • 마마 2013.09.15 21:54
    아무리 잘 먹여도 이런일 이 생기네요
    환절기라고 엘라이신 더 신경써서 캔하고 열심히 먹였더니 요즘 이상하게 사료가 안줄어 왜이러 했는데 그저께 아픈 아가를 만났는데 약 섞은 캔 먹고 쌩 도망가길게 괜찮을라나 했는데 아침에 밥자리 옆 만든 집에 아가가 누워 있어 잘못된줄 알았는데 벌초가고 딸아이가 묻어 주려고 보니 살아 있어 얼른 병원으로 갔지만 몇번 발작을 일으킨후 먼길을 떠났답니다
    이런 모습 보여주고 떠나는것도 안보이는것도 가슴 아픈것은 마찬가지네요
  • 소 현(순천) 2013.09.16 07:21

    맞아요.아무리 잘먹이고 돌봐도 어느날 속절없이 사라지는 냥이들...허무하죠.
    울 부영이 한마리 남은 새끼 잘 자라주고 있어서 아침저녁 한달동안 공들여 놨더니
    3일전 부터 어미가 엇다 떨궈 버렸는지 안옵니다.
    어미인 부영이가 먼곳으로 보내버렸는지 아파트 주변에선 흔적도 볼수 없거든요.
    그래서 오늘아침 아가냥 주던 밥자리 그릇도 치우고 부영이는 이제 밥자리사료 먹으라고..

  • 꼬마찐빵 2013.09.16 18:44
    그쵸? 길에서 사는 게 참 힘드니까요ㅜ냥이들이 기쁨을 주는만큼 헤어졌을 때 가슴이 더 아픈가봐요. 특히나 길냥이치고 참 살가운 냥이었거든요. 바로 1주 전만 해도 밥주는 방울소리 들으면 차 밑에서 튀어나와서 졸졸 따라오며 야옹야옹..
    이제 더 못 본다는 게 슬퍼요.
    남은 아깽이라도 잘 돌봐주고 싶은데, 아깽이도 며칠 전부터 안 보여서 걱정이에요. 행여나 아깽이가 먼저 자기 별로 돌아가서 너굴이가 상심했던 걸지도..
  • 꼬마찐빵 2013.09.16 18:48
    어머니 건강 문제로 인해서 사람 손 탄 누렁이 냥이를 집에 데려오는 걸 미루고 있었는데요,
    어머니 치료도 큰 건 다 끝났고 이런 일도 있고나니 추석 끝나고 누렁이를 하루빨리 집으로 데려오려구요.
    순화 안 되는 길냥이들은 어쩔 수 없지만, 제 힘 닿는 데까지라도 길냥이들을 거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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