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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5 08:41

어떡해요?

조회 수 987 추천 수 0 댓글 14

저... 괭이구신 씌인거 맞나봐요.

 

그저껜가...  비 무섭게 쏟아지고 난뒤

공원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대는것 같았어요.

 

열루와봐~~  빨랑 열루와봐~   봐~ 봐아~~ 봐아~~~~~~~ 

 

식당 네곳에 사료도 넉넉히 갖다놨고

비 맞지않게 단도리도 잘 해놓았는데

이상하게 안가려고 해도 마음이 온통 거기 가 헤매는 거에요.

 

넘덜은 가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데

왜 내마음은 공원을 그리 잘가있는건지? ㅎㅎㅎ

 

터털터덜...

 

그랬던것입니다.

내마음이 알았던겁니다.

 

공원 어느만큼쯤 가니까...

죽자고 쏟아진 비에.... 누가 대충 파묻어놓은건지...

서너덜쯤 되보이는 고등어 아가가 온몸이 다 나와있는거에요.

 

그 세찬 비를 다 맞고 있다가 ... 

참고 참다가...괭이구신 씌였다고 지네들한테 소문난 나를 불러댔나봐요.

 

먼길 떠나는데 남은 내 몸뚱아리 흉하지 않게 잘 파묻어 달라고. ㅠㅠㅠㅠ

 

공원관리 하시는 아저씨들 삽 몰래 들고가서

돌맹이 다 골라내고 흙 깊이 파내서

아이 묻고...흙 잘 덮어서...그위에 편편한 돌 몇개까지 얹고 돌아왔어요.

 

괭이구신 씌이고 나니..

산파도 하고 장의사도 하고 

때론 등산가도 아닌것이 벼랑과 담도 타고

무수리도 하다가

베이비시터도 하고 

정화조관련 일도

아주 여러가지 가지 가지 하고 있어요.  

 

다 무료로... ㅠㅠㅠ

 

 

 

 

  • 소립자 2013.07.25 17:18
    ㅎㅎㅎㅎ
    열루와바~~에코가 들리는 듯해요..
    미카님은 카돌릭신자시니 접신은 불가능하고
    아마도 냥이사랑이 깊어지면서 초능력이 생기신 것 같네요..
    고등어무늬 냥이가 미카님한테 고마워할거예요...
  • 미카엘라 2013.07.26 06:49
    묵주반지 낀 손가락이 창피한 카톨릭신자라서 ...ㅎㅎㅎ

    진짜 접신의 최고봉에 오른 캣맘분들은 말씀이 없으시고
    긴가민가 선무당 캣맘이 설레발을 치고 있습니다.

    설레발이던 뭔발이던
    비오구 해 반짝 난 대낮에 ..공원에서 혼자 삽질하고 나니까
    땀은 비오듯이 쏟아지더라구요.
    내 땀이... 고등어 아가 가는길에 .. 오아시스로 변하면 좋으련만.
  • 터프리 2013.07.25 20:44
    별이된아이 묻어주셨다는 슬픈얘긴데 글을 넘 재밌게 쓰셔서 웃음이났어요,,,
    저두 자꾸 제주변에서 냥이소리가 들리는거같아서 제 스스로도 한번씩 미쳤구나해요,,,
    가게나 집이나 제주변엔 늘 아이들이 있으니 신경이 쓰여서 그럴까요,,,,^^;
    제발 건강하게 더운 여름 잘 나길 바래봐요,,,,
  • 미카엘라 2013.07.26 06:54
    좋은일에 미치게 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 또래 아줌마들 ..애 다 키워놓고 갱년기니 뭐니해서 마음 둘곳 없다구
    춤바람나거나 바람나거나 노름도 한다던데
    우린 오로지 괭이시키들 꼬랑댕이만 쫓아다니잖아요. ㅎㅎㅎ

    이 꼬랑댕이들 만나는 기쁨에
    공원 올라가는 길이 숨도 덜 차구요.
    내내 건강해서 보따리 놓는일이 없었음 좋겠어요.
  • 마마 2013.07.25 22:13
    도로 한중간에 잘못된아이보면 어찌해주지 못할때 미안해 미안하다 그러고 주절주절
    우리손으로 안되는것도 있지만 할수 있는것은 해줄려구요
  • 미카엘라 2013.07.26 06:56
    다들 캣맘분들의 마음은 하나인것같아요.
    좋은것 먹이고 싶고, 어떡하면 애들이 더 행복할수 있을까..
  • 소풍나온 냥 2013.07.26 00:24
    그저.. 감사하고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는...
  • 미카엘라 2013.07.26 06:58
    절대 대단 아닙니다.ㅠㅠㅠ

    캣맘분들 다 하시는 일인데
    저는 늘 주절거려서 드러날뿐이죠.
    가끔 창피합니다.
    별거 아닌거 해놓고...고보협에 들어와서 공치사 하는거 아닌가하구요.
  • mrk4u 2013.07.26 01:25
    제가 가끔
    돈 좀 생기면 고양이 선산 하나 장만할 까
    생각도 합니다.....
  • 미카엘라 2013.07.26 06:59
    어무나~ 선산까지요?
    장만하시면 연락좀 살짜쿵~
    구탱이 조금만.. ㅎㅎㅎ
  • 시우 2013.07.26 09:46
    별이됐단 얘기만 들으면..ㅠ.ㅠ..
    길냥이 납골당 하나 세웠으면 좋겠네요..옆에 화장터하고 세트로다...
    울 아이들 죽어서는 편히..비,바람,눈 피하라고..
  • 미카엘라 2013.07.26 13:20
    시우어무니는 맘도 이쁘시지.
  • 너만을영원히 2013.07.29 15:36
    어찌됬든간에 미카님이 없으면
    전 정말 고보협 들어오는 재미가 없어요
    우리미카님,,,
    고양이에게 뿐아니라,,
    우리모두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시니,,
    넘흐넘흐~~!
    감사합니다~~!!
  • 미카엘라 2013.07.30 06:40
    댓들 읽는분들...
    너만을 영원히님이 제 친척인줄 아시겠어요. ㅎㅎㅎ
    둘이 짜구 고스톱 치냐고도 하시겠구요.
    저도 감사합니다.
    늘 재밌다고 해주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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