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파트 단지에서 보고 3개월정도 챙겨줬던 아이였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아기랑 같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아기를 데려가고 혼자 남아서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살아가길래 계속 밥 주면서 돌봐주고 있었어요.
첫 만남부터 구내염이 심한 게 보였어서 약국에서 약도 사서 먹이기도 하고 했고 tnr 신청 넣어둬서 딱 잡혀서 중성화만 하면 삶이 더 나빠지지는 않겠다 싶어서 신청을 해뒀는데 몇 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와중에 같이 챙겨주시던 분이 아기가 배가 좀 나와서 임신한지 걱정이 되신다고 구내염도 더 심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차마 그냥 둘 수가 없어서 구조를 결심했습니다.
통덫을 어디서 구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고보협에서 빌려준다는 얘기를 듣고 급하게 글을 작성해서 빌렸고 바로 다음 날 구조를 하러 나갔어요. 전날에는 마음은 아프지만 미리 하루 굶겨뒀답니다.
다행히 그동안 밥을 챙겨준 사람이라는 걸 알았는지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가줘서 10분만에 구조했고 바로 병원에 데려갔답니다.
너무 고맙게도 임신이 아니어서 바로 중성화까지 시켰고 지금은 저희 집에서 새 이름도 얻고 적응하는 중이에요. 아직은 낯선 곳에서 계속 숨어있고 밥도 잘 안 먹으려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 나와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열심히 적응 중이랍니다.
고보협에서 통덫 대여를 해줘서 덕분에 어려움 없이 아기를 구조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남은 묘생은 추위에 떨지 않고 임신 걱정도 없이 행복하게 살게 해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