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급식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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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냥이였어요
    2014.04.09 15:37

    나는 꼬리 없는 행복한 냐옹이 입니다.

    조회 수 1674 추천 수 9 댓글 20

    나는 아파트 단지 안 어느동 모퉁이에 살고 있었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조끔씩 냐냐~ 애교를 부리며

    과자며... 오뎅.. 우유등... 먹을것을 구걸하며 나름 길냥이로서

    살아가는 방법 익혀가고 있을때쯤이였습니다.


    나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 나는 기억못합니다.

    어느날부터 인가

    나의 몸에서 털이 빠져나가고..

    몹시 가렵고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꼬리가 너무 무거워 겨우 반쯤 세웠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고 가렵고 노란액체가 자꾸만 자꾸만 꼬리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아무리 냐냐~~냐옹~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해도

    더이상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나를 피하고

    가끔 나와 비슷한 나이에 꼬맹이 인간이 다가와 인사를 하려고 하면

    꼬맹이의 엄마가 화를내며..

    "더러워.. 병걸린고양이 만지면 안돼!!"


    응??

    얼마전까지만해도

    꼬맹이들이 곧 잘 다가와

    맛난 쥐포과자와 우유를 주고 갔는데...?


    다들 갑자기 나에게 왜이러는거에요..ㅜㅜ


    점점.. 몸이 무겁고 소리내 누군가를 부르는 것도 힘이 들어가요..

    배가 고파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도..

    다들 피해가기만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이였어요...

    나는 주차장모퉁에서 우두커니 앉아있어요...

    늦은시간.....

    어떤 여자가 나에게 다가왔어요..


    헉~!!!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 깜짝놀랬어요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처다보는

    사람은 처음이라...!!!

    냐~냐~~~

    (머야 왜!! 그렇게 보는거야!! )

    냐오~~옹..

    (배가 좀 고픈데~)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요?

    그 여자는 어디론가 우산을 들고 뛰어가더니

    나에게 작은 가슴살캔을 내밀었어요..

    얼마만에 먹어보는 고기살...


    비를 맞으며

    와구와구 허겁지겁먹고 있는 나는..

    순간!!

    그 사람이 가버릴가봐 얼른 고개를 들어 쳐다봤어요

    그사람은 내가 먹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봐주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내가 다 먹는 모습을 보고는~

    "냐옹아.. 잘있어~"

    하고는 멀어졌습니다.


    '아~~ 그래도 오늘은 배가 부른날이네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사람은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캔을 주고 갔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점점 몸이 이상해져갔습니다.

    더이상 나의 꼬리는 세워지지도 않고

    이제는 보이는 곳의 털도 다 빠져버렸고...ㅜㅜ

    정말 볼품없는 모습이 되어갔었어요...


    나는 쉬고 싶었어요....

    나는 깜깜하고 조용한 구석을 찾아..찾아

    조용히...밤을 보내려 눈을 감았습니다.


    그날밤.....

    왠일인지 한밤중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시간쯤에~

    멀리서 냐옹아~ 나비야~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는 반가워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혹시나 그 사람이 가버릴까봐..

    있는 힘껏 소리를 내며 달렸습니다.


    냥~냥~~~냐~~~옹~~~~

    헉헉!!

    저 멀리 그사람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나 여기 있어요~~'


    나를 봤나봅니다.

    큰소리로

    "냐옹아~ 있었구나~"


    누군가 다른 사람도 같이 있었지만

    나는 무섭지 않았어요...

    '참.. 이상한 일이죠...'


    "냐옹아 이리와~  같이 갈래?"


    '응?'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반가워 그 사람 뒤를 종종 거리며 따라걷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아파트 입구 자동문 앞에서

    그 사람은 나를 번쩍 들어 수건으로 막 감았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냐옹 소리도 못했어요...

    그리고는

    집으로 날 데리고 들어가

    물로 나의 꼬리를 씻으려고 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는 발버둥도 칠 힘도 없었습니다.


    "엄마... 이 고양이 꼬리 더러운게 묻은게 아닌가봐...

    턱이랑 가슴이랑 배에 털도 없어..."

    사람들이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사람들은 나를 작은 가방에 넣었어요...ㅜㅜ

    '아... 목욕은 힘들었지만

    태어나서 이렇게 조용하고 뽀송한 곳은 처음입니다.


    햇볕이 들어오는 아침 뭔가 시끌시끌합니다.

    어랏...

    내가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급히 나를 차에 싣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동물병원이라는 곳에 가.. 무서운 남자에게 왕주사를 맞고..

    점점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눈을 떠보니 나의 무거운 꼬리는 너무나 가벼웠고..편안했습니다.

    비록 꼬리쪽이 욱씬욱씬 쑤시고

    나의 목에는 이상한 접시가 둘러싸고 있었지만


    naver_com_20140409_151637.jpg


    나의 긴....꼬리는 사라졌지만...

    길냥이였던

    나에게도 가족이 생긴것이였습니다..^^



    naver_com_20140409_151646.jpg


    너무나 편한 잠자리...와 따뜻한 집..

    이런게 고생끝 행복 시작인가 봐요...


    naver_com_20140409_151656.jpg


    가족중 나와 제일 비슷하게 생긴 나이가 좀 든.. 형아?엄마?!

    어쨌든 나랑 비슷한 히로형...

    '나는 집에서 살아본적이 없어... 형아만 따라할께..'


    naver_com_20140409_151708.jpg










    벌써 6년전 일이네요..

    나는 아픈곳도 없고

    저런 일이 있었는지 아득할 정도로

    완벽한 집냥이 벼리가 되었습니다.


    naver_com_20140409_151725.jpg




    naver_com_20140409_151812.jpg




    저의 이야기 어땠나요..?

    나는 아주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히로형아는 벌서 16살이 되어~

    이제 나와 놀수는 없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나보다 한살 어린 여동생도 생겼습니다.


    언젠가 여동생 스토리도.....^^


    길었던~~~저의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집고양이 벼리드림






    • ?
      성미니 2014.04.09 15:53
      읽는내내 마음아팠습니다. 만약 쿠우구루미님이 구조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너무 감사합니다. 벼리야! 행복하게 잘살아라....
    • ?
      쿠우구루미 2014.04.10 10:57
      벼리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요~^^
      많은 길냥이들이 좀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네요...ㅜㅜ
    • ?
      리리라라 2014.04.09 15:58
      벼리야 형제들이랑 함께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려므나!!!!!!!
    • ?
      쿠우구루미 2014.04.10 10:59
      아직도 아깽이 마냥 우다다 놀이산매경의 벼리입니다~^^
    • ?
      신철이와아이들 2014.04.09 16:24
      코끝이 찡하네요..ㅠ_ㅠ
      벼리야.. 정말정말 다행이고 이렇게 멋지게 자라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형아,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렴^^
    • ?
      쿠우구루미 2014.04.10 11:00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꼬질했던 녀석이 멋찌게 자랐죠~^^
    • ?
      애옹맘 2014.04.09 16:26
      아 정말 눈물나네요 쿠우구루미님을 만나지 못했다면을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벼리가 비록 꼬리는 없어졌지만 대신 평생 함께할 소중한 가족을 얻었으니 별이도 행복할거예요^^
    • ?
      쿠우구루미 2014.04.10 11:00
      엄청 비싼 길냥이 출신 벼리녀석~^^
      벼리를 못만났으면 저도 정말 지금보다 즐겁지 않았을꺼에요~
    • ?
      냐옹나비 2014.04.09 16:49
      ㅠ_ㅠ 맘이 짠합니다..
      벼리야 남은 묘생 행복하렴~
    • ?
      쿠우구루미 2014.04.10 11:01
      해피앤딩이니~ 미소지으셔도 되요~하하^^
      다른 아픈 아이들도 구조되서 행복한 묘생보낼수 있기를 항상 바라네요..ㅜㅜ
    • ?
      4월이 오면 2014.04.09 18:44
      울다가 웃다가 입니다
      넘 행복해 보여요^^
    • ?
      쿠우구루미 2014.04.10 11:03
      장문의 길고 긴 글이라~ 읽으시기 힘들지 않을까 하며 섰는데~
      지금 벼리는 내가 언제 그런시절이 있엇다는거야!!
      하는 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ㅋ
    • ?
      앵두자두맘 2014.04.10 00:38
      동화을 읽는듯 했고 해피엔딩이 아니면 어쩌지
      하며 읽었습니다.
      장한일하셨네요^^
      제가 감사드립니다♥♥
    • ?
      쿠우구루미 2014.04.10 11:04
      장하기는요..ㅜㅜ
      고보협에 얼마나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별로 도움이 못되네요
      나름 고양이 입장에서 막 써봤습니다 ^^
      즐겁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
      엘리아 2014.04.10 23:07
      동화를 읽는 것같았습니다. 글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함 고양이를 주제로 단편내지 동화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고양이 그림까지 곁들여서요. 아주 아름답고 재미있는 책이 될것같은데.....
      그렇게 책을 내신후 현재 몇군데의 고양이 관련 싸이트에만 올려주셔도 홍보는 저절로 될겁니다. 우선 저부터 먼저 구매할겁니다.
    • ?
      쿠우구루미 2014.04.11 15:03
      아코... 엄청난 칭찬에..몸둘바를...^^
      제가 그림은 잘못그려서 무리무리~입니다 ㅋ
      기분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은빈 2014.04.12 15:16
      코끝이 시리네요 ㅠㅠ 눈물나요 ㅠㅠ 완전감동 먹었어요
    • ?
      쿠우구루미 2014.04.23 11:59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그림도 있으면 좋을텐데 실력이 없어서 ~
    • ?
      푸른날개 2014.04.13 00:31
      감동이에요. 우리 세히도 제게 그렇게 안겨들어와 어여쁜 공주가 되었답니다.
    • ?
      쿠우구루미 2014.04.23 12:00
      감사합니다~^^
      세히도 좋은 가족은 만나 너무나 행복하겠어요...
      다들 그리 되면 좋을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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