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갑자기 저희 집 뒷편에 유기묘가 나타나서,  보자마자 아웅~~ 하며 저를 현관까지 따라왔다가 동물이라면 질색하시는

저희 부모님한테 쫓겨났습니다.   이제 청소년기 고양이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요, 

발견하고 3일정도 집 밖에서 사료 주는 것조차도 저희 아버지가 소리소리 지르시고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필 저희 집 마당에 들어와서 새알을 꺼내먹는 걸 들켜서 완전히 미움을 샀나봐요.

그 후론 저희 집 주변에서 지나가는 걸 보기만 해도 쫓아가서 위협을 하고, 정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안 그래도 버려져서 고달픈

어린 녀석이 저희 부모님한테 이런 꼴을 당하는 걸 보고 있자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암컷이고, 무려 연두색! 눈동자에 카오스라고 하나요, 정말 개성있게 생겼어요! 성격은 완전 귀염이! ^^

아래 처음 만났을 때 영상입니다.  아직 애기라 너무 순하고, 처음 만났는데 저렇게 사람을 좋아해요. ㅜㅜ

 http://www.youtube.com/watch?v=SDIWiGwgBWQ

이 땐 마른 것 빼곤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어떻게 길러지다 버려졌는지 이빨이 벌써 많이 상했더라구요.

그래서 협회병원에 입원해서 오늘 상한 치아 발치 치료 다 하고, 중성화까지 마쳤습니다.  치은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너무 걱정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고양이한테 치아질병은 너무 흔한 질병이고, 고양이는 이빨이 하나도 없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1cm 이하의 음식은 다 삼키기 때문에 원래 보통 고양이들도 사료를

거의 씹지 않고 삼킨다구요. 사실 위 영상에서도 보면 표도 별로 안 나게 잘 먹고 있죠;

밖에서 사냥을 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는 이상 문제가 없다고.

물론 계속 치아나 잇몸에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오히려 치아를 많이 제거해서 칫솔질할 수고도 적다고 하시면서;;

잇몸 등을 아파하는지 평소에 계속 살펴보며 그 때 그 때 병원 데려와서 치료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어쨌든 흠이 있는 아이라 가슴이 아프고, 데려가 주십사 얘기하기도 저도 참 죄송하네요.

다행히 다른 검사 (혈액검사 전염병검사 분변검사 심장사상충, 귀진드기 검사, 엑스레이 등 할 수 있는 것 다 완료.)에선

간수치가 높은 것 빼곤 너무 결과가 깨끗하게 잘 나왔어요.  간수치 높은 건 길생활한 아이들에게선 오염된 물이나

짠 음식 등 너무 변수가 많아서 일단 정상적으로 먹이고 생활하며 다시 정말 문제가 있는건지 검사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항체 검사 결과가 너무 잘 나왔다고, 그 중에서도 젤 무서운 범백 항체가 너무 잘 나와서 이 정도면 균을 일부러

집어넣어도 이겨낸다고;;  클로미디어인가도 굉장히 잘 나왔구요. 

단지, 허피스 항체가 형성이 안 돼 있는데 이건 종합백신 1회 추가접종하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종합백신은 매년 맞춰야 되니까요.

아직 좀 어린 녀석이라 너무 애교도 많고,  처음 봤을 때 이빨이 아팠을텐데도 아직 천진난만함이; 새를 보고 덤불에 점프하는

등 너무 귀엽고 웃겼어요. ^^;  병원도 멀리서 데려가서 2시간이나 대중교통 이용해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텐데도,

가자마자 의사선생님한테 안겨서 진료받음;;  

이제 10일 후면 퇴원인데 갈 데도 없고, 길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고, 하다못해 제가 다시 데려와 밖에서

밥이라도 주면서 보살펴 줄 수도 없어요, 부모님 때문에.    부모님한테 쫓겨서 제가 볼 수도 없는 먼 곳으로 갈텐데

그건 병원에서의 이 모든 노력과 비용이 다 수포로 돌아가고 그냥 죽으라는 겁니다. ㅠㅠ

제발 이 아이의 생명을 구해주실 은인이 안 계실까요?   흠이 있는 아이지만, 한 번 보면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에요. 

평생 식구로 데리고 사실 분이 계시면 너무 감사하고, 임보라도 급하게 구합니다.  

있는 곳은 부산이지만 어디든 데려다 드릴 수 있어요.  임보시 사료 모래 등 제가 지원하구요.

부디... 애절하게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