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가 나타나 가족들 반대로 급박하게 구조했던 아인데요, 아래 처음 만난 날 영상 올렸던 녀석이죠.
처음인데 저렇게 사람을 좋아해요. ^^ 눈동자가 연두색이라 연두라 부르고 있습니다.
부산의 병원에서 치아 발치 치료하고 중성화하고 갈데가 없어 한참 있다가, 5월 중순에 서울에 임보처를 찾아 서울까지 갔는데요, 가서는 역시나 길생활 여파인지 원래 병원 분변검사에서는 안 나왔던 기생충이 발견되어; 그간 치료중이었습니다. 간흡충이라고 간과 담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좀 까다로운 녀석이 발견되어 처음엔 약을 먹이니 죽은 기생충 찌꺼기들이 담관을 막아 응급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등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지난 6월 4일을 기점으로 완치되었답니다. ^^ 간과 빌리루빈 수치도 다 정상으로 돌아왔구요!
그간 임보분이 정말 애써 주셨고, 이제 개인 사정으로 더 봐 주시기가 힘들어 빨리 좋은 주인님을
찾지 못하면 또 갈 데가 없는 연두랍니다. ㅜㅜ
아래는 완치된 날 격리된 방에서 나와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된 모습이에요.
실은 어찌 알고 딱 맞춰 대탈주극을 벌였다고!
카오스묘가 특히 굉장히 영리한 것 같다고 키워보신 분들이 그러시던데 (사람 빙의라고) 정말 그런지도?
길생활한 아이라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고, 3살밖에 안 됐는데 고생해서 그럴 수도 있고, 집고양이 기준으로 치아 자체의 상태로만 봤을 땐 최장 8세까지도 볼 수 있다 하구요. 어쨌든 꼬리 끝의 상태나 내장벽이 약간 두껍고 골반쪽 관절이 엑스레이상으로 문제 있는 건 아닌데 아주 깊고 동그랗게 예쁘게 맞물려 있진 않고 약간 얕다고 하니, 신체나이가 아주 어리진 않은 것 같아요.
두상은 아주 동그랗고 이쁘다고 하시네요. ^^; 아래 사진처럼요.
연두 자체는 치료 중에도 기력이 없다거나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하는 짓이 언제나 좀 애기같고 호기심도 많고, 임보분 말씀으론 자기 꼬리 잡고 뱅뱅 돌며 신나게 노는 거 보니 실제나이가 정말 중늙은이는 아닌 것 같다고. ㅎㅎ
요건 임보처 간 첫 날 저랑 있는 영상이에요. 이 때 사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를 몸도 안 좋았을텐데도 가자마자 임보분 무릎팍에 폭 올라가 미소를 발사하는 둥, 아깽이도 아니고 아픈 전력도 있지만 정말 한 번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랍니다. ^^
여아이고 3kg 조금 넘구요. 작은 체구로 많은 일을 겪었을텐데도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 잘하는 씩씩한 면도 있구요. 임보분 말씀으론 발걸음마다 따라다니고 정말 너무나 사랑스런 아가씨라구요. 누워있음 배에 올라와 재잘재잘 말도 많다네요. ㅋㅋ
그래서 너무 바쁘신 분보다는 사랑을 많이 주고, 치아 등 건강상태도 체크해 주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있는, 고양이에 대해 좀 아는 분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 능력은 모든 집사님들의 필수조건이지만^^ 나이가 좀 있는 경우 병원 갈 일이 앞으로 또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점도 고려하셔야 할 것 같구요.
임보분께선 외동으로 가도 좋겠지만, 무심한 냥이와 살면서 무릎냥의 로망을 가진 집사님이라면 연두처럼 이쁜 둘째가 또 있을까 싶다고 하시네요. ^^ 고양이들도 적응기간만 잘 넘기면 인간은 또 되어 줄 수 없는, 동료가 있는 애들이 훨씬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더라구요.
성격은 귀염둥이면서 생긴 건 카오스답게 카리스마 작렬!에다 사람처럼 사진 찍는 걸 알아서 찍히는 걸 싫어해 예쁜 사진 건지기가 정말 힘들었다 하시는데, 그나마 나온 사진들을 올려보겠습니다.
그럼 예쁘게 봐 주세요!!
응? 저게 뭐지?
앗.
게 섰거라!
앙~
훗, 이 쯤이야. (나 길에서 좀 놀았던 여자에요~)
힝, 사진 찍기 싫어.
앙, 사진 찍지 말라니까요.
찍지마! XX 찍지마! (유인촌 버젼.......;)
숨어버릴테닷.
뭔가 엄청 여성스럽게 나온 사진 2장.
......은 페이크. 뷔이이이양~!!
급 청순.
연두 단체샷.
(연두 해~요, 연두 해~~요, 우리 함께 모두 연두 해~요! ♬; )
조그마한 아이지만 진실로 사랑을 주시면, 누구보다 더 큰 사랑을 돌려드릴 거에요.
연두에게 돌아갈 집을 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