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되는 엄동설한의 구정 직전에 루비를 입양보냈습니다.
20대 초반의 남자가 이미 한마리를 키우고 있다가 한 마리 더 키우고싶다해서 루비를 입양 보냈는데,
바로 그 다음날 고양이 둘만 두고 지방에 내려가서 2주 이상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드디어 연락이 된건 아마도 루비 입양 보낸 거의 3주뒤가 아닌가싶네요.
첫마디가 루비가 없어졌다는거예요...ㅠㅠ
그 집을 가서 확인해보니 방충망이 안 된 쪽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지방을 갔더군요.
입양시 아무리 조금이라도 방충망으로 고정된 창문이 아닌쪽은 절대 열지말라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되니 기가 막히고
눈물만 줄줄나고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걸 꾹 참고 루비 찾는 걸 도와 달라고 했지요.
그 후 1주일을 지켜보니 전혀 협조를 안하고 어떨때는 거짓말로 둘러대고 하길래 저 혼자 그 인근 지역에 전단지 붙이고
사료 놓고 통덫깔고 했어요.
루비는 여러가지 정황으로봐서 입양간 직후 나간것 같고 루비 없어진 걸 제가 알게된 건 거의 보름이나 지난 뒤인 겁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에 너무 암담했지만 경험 많은 캣맘들의 충고대로 정해진 장소 여러군데에 사료와 물을 며칠
지속적으로 놓고 해지기전에 계속 돌면서 지나 다니는 길고양이들을 눈여겨 봤습니다.
나가서 너무 오랬동안 먹을게 없는 상태에서 그 인근 지역을 벗어난게 아닌가 싶다가도 맘을 다시먹고
정어리나 꽁치, 참치와 같이 냄새를 풍기는 캔을 지속적으로 섞어두고 매일 가서 확인하고 다시 주고를 며칠하다가
해지기 전 아직 밝을 때 배식 장소 한 곳에서 사료를 먹는 루비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이름을 부른다고 달려 올 고양이가 아닌지라 놀라 도망가는 방향을 눈여겨 봤다가 방향과 일치하면서도
사람 눈에 안띄는 장소를 골라 통덫을 깔았죠.
날씨가 너무 추워 밑에 박스를 깔고 통덫은 검은 천으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루비가 도망친 방향을 따라 정어리 국물과
생선을 여기 저기 뿌려 통덫쪽으로 오도록 유인을 했어요.
그 후 인근지역 길냥이들이 두번 들어간 걸 다시 방사해주고 난 후에야 3일만에 루비가 들어갔습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사료배식과 중성화를 할 수없는 곳이라 통덫에 들어간 그 지역 길냥아이들은 그냥 방사했구요...ㅠㅠ
여러분도 고양이를 잃어버리셨다면 1,2일만에 즉각 이렇게 하시면 더 좋지만, 고양이들은 일단 집을 나가도 발정나서 나간
숫컷이 아닌한은 그 인근 지역을 벗어니지 않으니까 정한 장소 몇군데에 사료와 캔을 4,5일에서 1주일 정도 놔두시고 그 후에
통덫을 깔아보시면 어떨까요. 일단은 꼭 찾게다고하는 집사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고양이를 잃어버린 분들께 위로를 해드려도 위로가 되겠습니까만은 약간의 도움은 됐으면해요. 꼭 찾으시기를 빌어요~!!
micky님의 진정 냥이 사랑하는 순정한 마음씨에
이 엄동설한이 마음과 가슴속에선 따뜻해집니다
어떤분이기에 저리 할 수가 있었을까..........
그후 루비가 궁금해져서 읽은 님의 예전 분양 글 속에서
고양이 천국을 보았습니다^^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