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경~10월경 주차장에서 구조한 숏헤어 남자 아이입니다.. 다들 여자아이로 봐요.. 이쁘게 생겨서...
나이는 대략... 아직 1살이 안된걸로 추정합니다.. 구조 당시 1개월전후로 추정했던터라 현재 7~8개월정도 된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저희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고양이를 키울 상황이 아님에도 고양이를 맡아주실만한 분을 찾지 못해서
지금껏 먹이고.. 씻기고..놀고..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건강하다고 할 정도로 튼튼한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남자아이인데... 여자아이 같습니다.. 정도 많아요.. 낯선 사람에게 낯갈임을 하지 않습니다.
울지도 않습니다..... 애가 울때는 퇴근하고 집에 갔을때 이제 오냐고.. 만져달라고 울 때가 다 입니다..
안 만져주면... 만져줄때까지.. 쫓아다닙니다...
잘때는 꼭 사람 옆에서 자려고 합니다. 목욕할때엔 꼭 찾아와서 울면서 뭐라고.. 뭐라고 합니다..
만져주면 좋다고 골골골 거리고, 발라당 배보이고 눕습니다.
호기심도 많아서 뭐라도 하고 있으면 근처에 와서 자리잡고 구경합니다.
햇볕을 좋아해서 창가에서 늘어지게 낮잠자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아이는 애교도 많고.. 무척 사랑스러운 아이인 것은 사실입니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애교쟁이니까요...
아이가 아토피가 더 심해지지만 않았더라도.. 그래서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주변에서
이 아이를 탓하고, 내보내라고 압박만 하지 않았더라도.. 아마 평생 함께해도 좋을만큼.. 자기가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모를만큼 착하고, 기특한 아이입니다..
어쩌면 지금껏 데리고 있었던 것도 주변에 맡아주실만한 분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이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희 집에 오셨던 지인분들은 하나같이 어쩜 이렇게 낯갈임도 않하고,
처음보는데도 애교도 떨고, 이쁘냐고 하시니까요...
함께 살아보고자.. 우리를 가족으로 알고 있을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함께 살아보고자 많이 애를 썼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중에도 아침 저녁으로 집안 청소를 하고.. 매일 이불청소를 하고..
아이 아토피가 심해지는건 이 아이탓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기에 아토피가 좋아질 수 있도록 아토피 치료에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있지 않을 때엔 긇지 않는 아이가..고양이와 함께 놀고 나선 피가 나도록 상처가 생기도록 긁는걸 보면서..
늘 반복되는 그런 일상을 보면서...
빙글이에게는 너무나 미안하지만.. 더는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빙글이도 중요하지만 빙글이를 위해 모든걸 내 던질 수는 없으니까요.. 그것이 내 아이의 건강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 순하디 순하고, 착한 아이를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이 아이에게 사랑을 주실 좋은 가족분을 찾습니다..
이엘 - 010-9149-0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