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급식날씨
회원정보에서 지역코드 값을 넣으면 지역의 날씨가 나옵니다.
회원 정보수정


  • 조회 수 177 추천 수 0 댓글 2
    Extra Form

     

     

    삼색냥 사월이의 엄마는 제가 밤을 주기 시작하던 냥이들 중 제일 도도하고 예쁘면서 입맛도 까다로운 삼색냥이었습니다. 한동안 안 나타나더니 어느날 겨우 15센티 정도의 아기냥 둘을 데리고 나타났어요. 그리곤 한 일주일 같이 밥을 먹더니 혼자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두 아기냥은 가끔 나타나곤 하는 다른 길냥이들과는 달리 항상 제가 밥을 주는 그 자리에 무위도식하며 사람 무서운줄도 모르고  낮이고 밤이고 내내 살았습니다. 그렇게 봄이 되어 6개월이 넘어가자 구청에 TNR를 신청했지만 사정이 있는지 몇 달이 가도록 접수가 되지 않았어요. 여름이 가고 오빠냥 노랑이가 몸이 커갈동안 입도 짧고 사람에게 곁을 내주지도 않던 사월이의 배가 어느날 불러오기 시작했어요. 아직 제대로 크지도 않은 아이가 어느새 아기를 배었더라구요..

     

    그 작은 몸에 아기냥들을 모두 잃었는지 일주일 안 보인다 싶더니 홀죽한 배로 나타나길래 아기냥들을 낳았구나 했는데 1달 후 어느날 달랑 한 마리랑 나타나더군요. 너무 작은 아이라 입도 짧도 영양실조에 크지도 않아 아기냥 한 마리도 한 달이 가도 주먹만한 사이즈에서 커지지를 않더라구요. 마침 여름에 나타난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듯한 심한 구내염에 오몸에 떡진 길냥이가 나타나자 밥그릇을 각자 따로 줬는데 혹시나 했더니 아이들에게 구내염이 모두 번진 모양이예요.

     

     

    두번째 TNR을 위해 덫을 씻어 햇빛에 말리던 토요일 오후 밖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나타난 사월이를 봤죠.

    몸이 더 마르고 기운도 없어 보였어요. 밥을 주니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그 순간 바로 근처에 있던 통덫 근처로 밥그릇을 옮겨놨더니 전혀 경계도 없이 와서 밥에 얼굴을 묻더군요. 너무도 절호의 기회가 온 그 순간.. 아이를 슬쩍 밀어 노란 통덫으로  밀어 넣어 냉큼 플라스틱으로 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설마 포획되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너무 어이 없이 포획이 된 거죠.

     

    그리고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고보협에 협력병원으로 예약은 다음 주 화요일에 해뒀는데 그날까지 기다리면 사이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걱정이고, 다니 놔주자니 언제 나타나 언제 포획될지 또 기약이 없고, 마침 회사가 너무 바빠져 야근도 많아지니 지난 달 TNR 때문에 낸 휴가를 또 이번달에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많은 고민 끝에 고보협 게시판에 문의를 해놨지만 토요일에 긴급 구조가 아니라 답이 없으셨어요.  그렇게 고민하던 날이 지나고 월요일이라도 병원에 데려가볼까 했지만.. 도저히 긴급한 회사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해서 일을 넘겨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택시로 편도만 25,000원 넘게 나타온 예약병원까지 갈 여지가 없었어요. (정말 야근많은 직딩들은 제 심정 이해하실거예요 ㅠㅠㅠㅠ ) 상황이 다름날이라고 밤이라도 시간이 날 수 없는 회사 일정으로 고보협에 문의를 했죠. 사비로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싶어 그냥 사비로 TNR을 시키려고 그냥 가까운 저희집 냥이가 다니던 잠실병원에 아이를 입원 시켰습니다. 삼색냥의 운명을 안고있는 사월이에게 TNR은 돈 몇십만원을 들여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터닝포인트 사건이니까요.. ㅠㅠ

     

    문제는 TNR을 위해 마취를 하고 관찰해보니 오빠냥처럼은 아니지만 아이가 심한 영양실조에 몸이 심하게 부은 상태로 구내염도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2주 전에 오빠냥 퇴원시켰는데 정말 난감한 상황이었죠. 달랑 4개 빼고 이를 다 뽑아야 했던 오빠냥보다 상태가 좋다고 하니 치료를 안 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우선 고보협에 다시 치료 지원을 신청하고 잠실병원에 치료 요청을 했습니다. TNR을 위해 개복했을 때 이미 임신상태로 10일 정도 지난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아이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조금만 더 늦었으면 감당못할 아기냥들이 태어났겠죠. 상황이 맞지는 않았지만 그날 포획한 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TNR비용 때문에 방상했더라면 역시 아기냥들이 태어났겠죠. 사월이를 위해선 정말 다행이지만.. 가슴아픈 길냥이의 삶이 너무 안타까워 가슴이 먹먹하더라구요... 그래도 특히나 길위에서 아이를 계속 낳고 상실의 고통을 안고 살아아가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삼색냥에게 해줄수 있는 건 정말 TNR 이라는 생각이예요..

     

     

     

     

    사월 (0).jpg사월 (8).jpg

     

     

    KakaoTalk_20180508_144205550.jpg

     

     

    사월 (15).jpg

     

     

    사월 (2).jpg

     

     

    사월이는 한 10일 더 입원시켜서 치료도 더 시키고 항상 입 짧아 다른 길냥이들에게 밥을 빼앗기지 않고 밥도 먹어 그런지 약간은 살이 오른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했습니다. 퇴원하는 날 저녁 오빠냥이 마중을 나왔어요.

     

    문을 열어 줬더니 둘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평소 말이 없던 사월이가 냥냥~거리며 동네 시끄럽게 수다를 떨더군요. 평소 한 마디 없더니.. 너 원래 그렇게 말 많은 아이였냐며 놀라서 바라보는 제게 다가와 갑자기 아는채를 하며 30분 내내 동네를 오빠랑 돌더군요. 구내염과의 길고긴 싸움이 아직 남았지만 그래도 이제 제 몸만 건수하면 되니 걱정의 반은 줄은 듯 합니다..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단점이 있죠.   구청 TNR의 장점은 제 수고와 돈이 안 든다는 것이지만 이 아이들처럼 흔한 병같은 구내염걸린 아이들의 대한 치료를 못해 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고보협을 통해 TNR을 진행하니 아이가 아픈 것을 발견도 할 수 있고 치료도 진행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퇴원하면서 사월이 주라고 잠실병원 선생님께서 20일치 약도 챙겨주시고, 사월이가 잘 먹었다고 캔도 몇 개 챙겨주셨어요.

    우리 사월이에게 새 삶을 주도록 지원해주신 고보협과 잠실병원의사샘님에게 무한 감사를 전합니다..  ( ㅡㅡ) (_ _) (ㅡㅡ)

     

     

     

     

    • ?
      지희65 2018.05.08 21:25

      넘넘 고생믾으셨어요~~~~ㅠㅠ☆

    • ?
      taku 2018.05.10 13:29
      감사합니다~ ㅠㅠ

    공지 [후기 선정 이벤트] 돌보시는 길고양이를 위해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운영지원2 2020.05.13
    공지 [필독]후기 작성방법 + 추가제출서류(조건부) 고보협. 2014.01.09
    공지 ★ 이곳 게시물은 협회 치료지원 받은 길냥이 소식 올리는 란입니다 구조요청,문의 작성은 묻고답하기에 작성해주세요★ 감자칩[운영위원] 2012.07.04
    1. 구내염 치료 상황

            안녕하세요.  2살 코숏 하얗고 이쁘던 여자 아이가 어느날 부터 털색이 잿빛으로 변하면서 캔간식을 먹으면서도 치아에 통증을 호소 하는 모습에 잇몸 질환...
      Date2018.06.11 Category치료중 By나비랑생쥐 Views246
      Read More
    2. [확인]쭈쭈 치료중

      쭈쭈 병원에서 2틀째 치료중인 사진입니다. 허피스에  설사까지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병원에서 수액맞고 잠들었어요. 식탐이 많...
      Date2018.05.10 Category치료중 By큐티 Views116
      Read More
    3. 삼색냥 사월이 퇴원 후 방사조치 했습니다~

          삼색냥 사월이의 엄마는 제가 밤을 주기 시작하던 냥이들 중 제일 도도하고 예쁘면서 입맛도 까다로운 삼색냥이었습니다. 한동안 안 나타나더니 어느날 겨우 ...
      Date2018.05.08 Category치료중 Bytaku Views177
      Read More
    4. [확인]치료지원냥 수술기...ㅠㅠ

      이사하면서 이주방사한 마당냥이 한마리가 몇일전부터 잘 안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아침 출근하다 보니 마당에 앉아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니 하...
      Date2018.05.04 Category치료중 By홀로서기 Views151
      Read More
    5. 눈앞에서 택시사고로 장기치료중인 시루 후기입니다.

      2월 18일에 산에 오르다 눈 염증으로 시야구별을 못하는 4개월 령의 시루 발견 물티슈를 가지러 간 사이에 차도로 내려간 아이를 택시가 치고 감 치료하면서 바...
      Date2018.04.21 Category치료중 By낡은서랍장 Views253
      Read More
    6. [확인]노랑이 고양이 에이즈라고 진단받고 입원했습니다

      논물 흘리고 침까지 흘려서 허피스인줄 알았고 턱에 종괴까지 생겨서 구조하게된 노랑이 병명은 에이즈로 인해서 면역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하시네요 턱에 있...
      Date2018.04.15 Category치료중 By제제으랏차 Views389
      Read More
    7. [확인]최악의 구내염 치료후기

      작년 여름쯤 구내염으로 심각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어 오랫동안 병원약을 복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악화되어 긴급 치료를 받게 된 다롱이 입니다.     병...
      Date2018.04.09 Category치료중 By장군루비맘 Views354
      Read More
    8. [확인]심한 구내염.치주염에 영양실제까지 걸려 구사일생으로 다시 새 삶을 얻은 길냥이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꽃냥이  TNR을 하러 갔다가 병을 발견한 아이입니다.   계획했던 암냥이가 포획되지 않아 난감했지만 숫냥이인 이 아이를 들고 예약된 목동 하니...
      Date2018.04.07 Category치료중 Bytaku Views266
      Read More
    9. [확인]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병, 거대식도증.. 치료방법이 없어요..

      안녕하세요. 3년정도 돌봐온 길냥이입니다. 어느날 호흡을 힘들어해서 급하게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코점이에게는 항상 붙어다니고 껴안고 자는 친구냥이가 있는...
      Date2018.04.04 Category치료중 By찹찹로미 Views1104
      Read More
    10. [확인]치주염과 구내염이 심하고 말라 티앤알도 불가능했던 냥이

          안녕하세요.   저도 고보협에 회비를 내기 시작했을 때는 제가 이렇게 티앤알도 신청하게 되고 아픈아이를 위해 치료지원까지 신청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
      Date2018.04.02 Category치료중 Bytaku Views476
      Read More
    11. [확인](경남의령) 교통사고 길고양이 구조/치료후기

      경남 의령이라는 시골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중이예요. 그날도 보통날이었는데 현장에 근무하는 최대리가 차에 고양이가 치였다고.. 큰일났다고 사무실로 달려왔습...
      Date2018.03.19 Category치료중 By엘살 Views460
      Read More
    12. [확인]꼬리를 다쳐 단미수술한 아기

      며칠째 엉덩에에서 피를 흘리고 다니고 있어 통덫을 설치, 3월  8일밤 4일만에 구조하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여 확인해보니 꼬리를 심하게 다쳐 치료보다는 단미...
      Date2018.03.16 Category치료중 By바람고개 Views206
      Read More
    13. [확인]구내염 삼색이 1년여간 치료 관련

              2년여간 밥을 주던 아이입니다. 원래 약했던 아이긴 했어도 구내염 증상이 있다는 건 모르고 지나쳤을 정도였는데 어느 날 한눈에도 아이 상태가 심각해 ...
      Date2018.03.16 Category치료중 By낡은서랍장 Views303
      Read More
    14. [확인]회색이 구조후

      1년반 전부터 밥 자리에 잘 나타나던 회색이 입니다. 밥도 잘먹고 애교도 많던 회색이가 6개월 정도 전부터 살짝 뒷다리에 힘이 없나 시펐는데요.. 최근1개월부터...
      Date2018.02.20 Category치료중 Byyomi Views139
      Read More
    15. [확인]일냥이 구내염 하니동물병원 치료중

      일냥이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밥 잘 먹고 있다고, 오늘 퇴원해도 되지만 밖에 방사해야 하니 아물때까지 더 입원해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10일 정도 더 지켜보기...
      Date2018.02.14 Category치료중 By신미숙 Views206
      Read More
    16. [확인]일냥이 하니동물병원 구내염 치료중

      일냥이 입주변이 더럽고 침을 흘려 3일 입원하였습니다. 주사맞고 입주변이 깨끗해졌고 밥 잘 먹어 상태지켜보다 12일 검사, 치료를 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오른...
      Date2018.02.12 Category치료중 By신미숙 Views187
      Read More
    17. 까망이 구내염 수술 중간후기 보내드립니다

         
      Date2018.02.09 Category치료중 By대박이네 Views122
      Read More
    18. [확인]뒷다리 파행 고양이 구조 및 치료

      12/8 오른 뒷다리를 땅에 딛지 못하는 고양이를 발견하여 고보협에 치료지원 글을 올리고 포획하여 유석동물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방사선을 찍었더니 뼈에는...
      Date2018.02.08 Category치료중 By소리야 Views309
      Read More
    19. 명수 어제 입원했어요

      안녕하세요 집으로 밥 먹으러 오는 명수라는 아이가 두달전부터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한달여동안 안보여 잘못된줄만 알았는데 다시 더 안좋은 모습으로 나타나...
      Date2018.02.08 Category치료중 By먹구름메이맘 Views63
      Read More
    20. [확인]한올이 치료 중 후기

      차일피일 미루다 후기를 몰아서 올리네요~   발가락 절단 수술 한 한올이는 아직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술 부위가 약간 덧나서 살짝 재수술 하고 지금은 ...
      Date2018.02.06 Category치료중 By최민지 Views13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3 Next
    / 53

         길고양이급식날씨
    회원정보에서 지역코드 값을 넣으면 지역의 날씨가 나옵니다.
    회원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