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복하기 : 행복이]
행복아, 오래오래 곁에 있어줘

 

지난 2018년 9월 6일, 일산 킨텍스 전시장 기둥에서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구조 문의가 올라왔습니다. 아기 고양이는 이미 9일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기둥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기에, 지체할 시간 없이 바로 다음 날 구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기둥 벽면의 일부를 뜯어내자, 시멘트 기둥 벽면과 대리석 사이에 작은 아기 고양이가 숨어 있었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고양이가 기둥 쪽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유인한 후 겨우 구조에 성공했고, 현장도 원상태로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갇혀 있던 아기 고양이는 구조 당시 한 쪽 눈의 함몰이 심하고, 기둥에서 나오고 싶어 벽에 머리를 부딪쳤는지 앞머리가 심하게 파여 있었습니다. 갇혀 있는 동안 밥을 전혀 먹지 못했기에, 아기 고양이는 우선 협력병원으로 긴급 이동해 ‘행복이’라는 임시 이름으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기둥 속에서 9일이 넘는 시간을 버텨준 기특한 아기 고양이, 행복이. 행복이는 해피빈을 통해 많은 분들이 기부해주신 모금액으로 입원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한동안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상태였지만, 부디 살아만 주길 바랐던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점차 기력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기력을 되찾은 행복이는 눈 치료와 함께 허피스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지속적인 눈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함몰이 심했던 한 쪽 눈의 시력은 잃고 말았지만, 그저 천진난만하고 씩씩한 행복이는 양껏 사료를 먹으며 하루하루 건강해졌습니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있던 상황이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검수술을 진행했으며, 최근 건강검진에서 신장의 섬유화가 많이 진행되어 6개월마다 체크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지속적으로 케어하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행복이는 벌써 5살이 되었습니다. 똘망똘망한 한 쪽 눈으로 세상을 보며 하루하루를 신나게 보내고 있는 행복이. 행복이는 이름처럼 쉼터의 고양이들과 활동가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랑스러운 친구입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행복이는 늘 옆에 붙어 있고, 무릎에 폴짝 올라와 예뻐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곤 합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얼굴을 들이밀며 그루밍 해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행복이. 장난감 놀이도 그 누구보다 잘하고, 샤워기 소리가 나면 쪼르르 달려와 물을 잡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스스로 목욕하는 효자 고양이 행복이.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행복이가 보다 건강한 쉼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냥복하기 정기후원으로 행복이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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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생의 2/3가 넘는 시간을 쉼터에서 생활해왔고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짧을지 모르는 쉼터 아이들.

매해 진행하는 건강검진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쉼터에 머무를 수 있게 도움주는 예방책과 같습니다. 협회에서는 냥복하기 모금을 통해 행복이의 정기검진을 진행코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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