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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7 08:05

작년 겨울엔....

조회 수 2554 추천 수 0 댓글 5
  • 미카엘라 2011.10.17 08:20

    귀신나온다던 폐가랑 ...모야네랑....증인할먼네 까지 ...집을 열채도 넘게  지었더랬는데

    올 겨울엔 어디 하나 지어줄곳이 없네요.

     

    집아이들은 침대 이불속에 들어가 베개까지 베고 자는데

    누구도 반겨라 하지않는 공원 한구석에....

    말라가는 풀위나 아님 흙더미위에서 ...길위에 또다른 내새끼들이 몸을 웅크리고 있는걸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긴 한숨과 함께...

    만질수 있는놈들에겐 눈꼽 떼 줘가며 당부합니다.

    이번겨울엔 집도 못지어주니 아줌마가 주는 밥 먹자마자 빌라 어디 구석에

    바람 없는곳이라도 잘찾아서 숨어들어가

    추위를 피해야 한다고 ...

    아침에 제가 오는걸 아는 녀석 일곱쯤에게 일일히 눈인사하고 ... 메시지 전하고...

    걔네들이 좋아라하는 닭가슴살에 캔섞은 사료를 나눠주고는....

    어느분처럼 저도 쓸쓸한 마음을 추스리며 집에 오곤 한답니다.

     

    그중에 몇놈은 제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내모습에 눈을 못떼고  바라보곤 하죠.

     

    공원 갈때마다 이렇게 가슴아파야 하니 돌아올땐 눈가가 맨날 촉촉해지다 못해 모자를 눌러써야 하네요.

    은이맘성님께서 이글 보시면....또...." 미카~ 이 모자란 뇬을 어쩌냐? " 그러실텐데. ㅎㅎㅎㅎ

     

    그리고...

    제가 애들 집 못지어줌을 가슴아파 하고 있으니까...

    어느 고마운 분이 볏짚을 가져오셨어요.

    어디서 사셨다 했더라? 하여간 가지런하고 깨끗한 볏짚이에요.

    오늘 아침은 그거 들고 가서 깔아주려고 싸놨어요.

    9시나 넘어야 운동하는 사람들 슬슬 들어가기 때문에 일찍도 못갑니다.

    애들 보고싶어 죽갔는데..

    참!!  삐돌씨 비자금 강탈해서.... 애들 사료랑 닭가슴살 10키로랑 뭐 이것 저것 샀더니

    배가 부르네요~

    좀있으면 우리 돼랑이 대학등록금도 내야하고 돈 들어갈일이 태산인데...

    애들한테 들어가는  사료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

    내 배는 자꾸 나오고..

    나이 먹으니 얼굴살만 빠져서 나 이러다 곰방 할매 되겄어요. ㅎㅎㅎ

     

  • 길냥이엄마 2011.10.17 08:39

    안그래도 슬픈 나를 왜??? 왜??? 또 울리시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금 아침 지어 먹여 저그아빠 출근 시키고

    어제그제 떠돌이개 보낸 일 땜에 맘이 그냥 허해져서 들어와 봤더니만

    나 운다고 닥집고양이가 언니 오늘 영도 오카 수업 들어오면 맛있는가 사 주겠다며 다독여 주는 말에

    그냥 울보, 짠보 아니랄까봐 눈물이 줄~~~ 흘러 코 풀어가며 울고 있는데...미카님이 또! 또!

    오죽하면 저그아빠가 울고 있으면 달래다 달래다 안되니 눈구멍이 썩었나!!! 이러겠어요

    (이것도 옛날 일... 지금은 울던지 말든지 신경도 안 쓰지)

     

    어젠 소고기 국거리 살려고 정육점에  나갔다가 그 아짐과 길냥이에 관해 얘기 나누다

    사람들의 편견이 참 무섭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는 장사를 해서인지 고양이가 꿈에 보이면 그날은 안 좋은 일이 생긴다나...

    옆에 손님은 그래서 고양이가 요물이라고 하잖아... 이러며 맞장구 치고... ㅠㅠ

    알고 보니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 이었다면서 좋은 얘기 전해주려다

    저녁 밥 시간까지 늦어져 아이한테 한소리 들었지요.

     

    저도 올 겨울에는 집 어디 지어줄까 그게 큰 걱정꺼리예요.

    남들이 들으면 배 부르니 할짓 없는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런말 하며 가슴 아파하면 실제로 배 부르니 할짓 없는 사람으로 여깁디다. 친구 조차도)

    그땐 무슨 똥베짱이 생겨 찾아 갔지만...

    이젠 감당이 안되 열정이 식어져서 너므 아파트 관리 소장 찾아가 눈물로 애원? 하는 일도 못할꺼 같아요.

    내 사는 아파트조차 눈치 보이는 일인데... 참으로 쉽지 않네요.

     

    오가며 적당한 스치로폼은 페휴지 모으는 할머니들처럼 부지런히 베란다 한켠에 가져다 놓아놓곤...

    OOO 시민공원에 겨우 집 놓을 자리 한, 두군데 발견해서 가져다 놓은다해도

    실컷 몇시간 애써서 집 지어 가져다 놓으면 청소하는 아저씨가 홀라당~버릴까봐 그것도 속 상할꺼 같고요.

    금방 살을 애이는 추운 겨울이 다가올텐데 이일을 어쩌면 좋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 진짜 나이살 드니 얼굴살만 빠집디다.

    대상포진 이겨낼려면 잘 먹어야 한다기에 밥 금방 먹고 별 안 먹고 싶어도 몸 생각하며

    중간 중간에 과일이며 빵이며 콩이며 열심히 챙겨 먹었더니 일주일동안 딱 2 K 체중 늘었는데

    배가 나오든지 말든지 패션으로 교묘?하게 감추니

    사람들은 날 보고 살 많이 빠졌네... 이럽디다. 얼굴만 보고...

    돈 들어갈일은 집집마다 다 똑같나봐요.

    담달 초순에 윗동서 딸냄 결혼식이라 몫돈 들어가게 생겼네요. 이궁~!

     

     

  • 미카엘라 2011.10.17 08:53

    제가 뭘 어쨌다구 또 우세요? ㅎㅎ 고만 뚝!!!

    저도 괭이들 밥주고부터 몸에서 수분이 참 많이도 빠져나갔답니다.

    빠져나간 수분은 욕먹음으로 채웠지만요.

    배불러서 할짓없는 사람에 돈도 많다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살고는 있으나

    배고픈것덜이  돈도 없으맨서  괭이들 밥주는것까지 뭐라하는 인정대가리 없는 인간들보담

    내가 낫다는 생각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어요. ㅎㅎㅎ

    눈물을 닦으세요. 저도 그럴라구요.

    뻔뻔해지고 억세고 가끔은 육두문자도 날릴줄 알고 ( 칼도 한번 휘둘르면 쫌 오바겠죠?) 해야

     캣맘생활 오래 할수있겠더라구요.

    그래도 다행인게 몇년간 지켜보니까 아이들이 영특해서 겨울을 잘 견뎌주고 있는것같아요.

    힘내세요~

    감기와 우울은 전염성이 강하다니까... 슬픈 눈빛으로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음 ...아이들도 슬퍼질수 있어요.

    이럴땐 약간 거시기 한 사람들이  부러워요~ ㅎㅎㅎ

    맨날 즐겁잖아요.

  • 까미엄마 2011.10.17 12:47

    넘 가슴아파하지 마시고 그져 밥,밥,밥,    자~~알 챙져주심 됩니다. 녀석들 우리가 생각하는것 맨치로 추위를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백배는 더 자연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우리보다 백만배는 더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가깝답니다.  강하게 맘을 먹어야지 뭔놈의 캣맘이 허구헛날 삐질삐질,, 걱정쟁이람 우리가 아니 캣맘이 강해야 애덜도 따라서 강한것임.... 돼랑이 엄마 안그라우?

  • 미카엘라 2011.10.17 14:12

    돼랑이 엄마두  이론적으론 알아들우. ㅎㅎㅎ  맞아요. 괭이들이 나보다 길눈도 훨 밝고 자연에 순응도 잘하고 똑똑해요. 난 갔던 길 다시 못찾아가고 어디 건물 들어갔다 나오면 방향감 없어져서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도 모르는데...괭이들은 어떻게 알고 밥주는집을 잘 찾아다니는건지.   에혀~  괭이보다도 못한 머리 가지고 잘두 살고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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