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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걸 님께서는 처음이라서 아마도 의아하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고양이 관련 카페나 동호회 게시판을 몇 달 정도만 들여다 보면, 멀쩡히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임신했다, 아기가 생겼다는 이유로 못 키우겠다 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실제로 아기를 키우게 되면 몸이 힘든 게 사실이고요. 동물까지 돌볼 여유가 없어지지요. 그래서 귀찮아져서 버립니다. 동물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이 과정을 견뎌냅니다.
또, 본인은 힘들어도 계속 키우고 싶지만,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기타등등 '어른들'이 너무 못살게 굴어서 도저히 못 키우겠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젊은 부부가 양가 노친네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사는 건 어지간한 줏대가 없으면 힘들지요. 그래서 또 많은 분들이 이 단계를 못 넘고 좌절합니다. 실제로 당해 보면, 정말로 힘듭니다. 동물에 대한 나이드신 분들의 편견은 정말로 완고하거든요. 심지어는 자녀 결혼을 앞두고 동물이 집에 있으면 아이가 안 생긴다며 키우던 개를 버리는 경우도... 현실에선 많습니다.
결혼 전부터 가족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동물을 시부모님의 반대로 더이상 못 키우게 되었다면 눈물을 뿌리는 젊은 분들을 참 많이 봤습니다. 결혼 했으면 이제 어른인데...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기가 병치레도 하고 그러는 게 정상인데, 아이가 기침만 콜록 해도 지저분하게 동물을 키워서 그렇다고 난리난리 치면, 한번 두번도 아니고 그 스트레스를 어찌 감당하고 살겠습니까.
그래서 생겨난 것이랍니다... 저부터도....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가 고양이를 입양 한다면, 그 부분을 안 물어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스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어떤 젊은 부부가 출산 생각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었는데, 둘다 키가 아주 큰 선남선녀 였습니다. 식물을 좋아해서 고무나무를 키웠는데 어찌나 잘 돌봤던지 사람 키보다 더 쑥쑥 자랐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한번씩 와서는 안그래도 멀대같이 키만 큰 것들이 똑같이 키 큰 식물이나 키우고 산다며 잔소리 잔소리... 듣기에 지쳐서... 그 화분을 샀던 가게에다 애지중지 키우던 키큰 나무들을 반납하고 키 작은 나무들로 바꿔 갔다는.... 웃기에는 서글픈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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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글을 보면요
나는 정말 애기들이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돌봐줄려고 가족이 됐는데
남친이 싫어한다 어쩌냐
결혼할 상대가 고양이는 데리고 오지 마란다 어쩌냐
결혼전엔 괜찮다고 하더니 결혼하니깐 딴소리하고 고양이 치우리고 한다
임신해도 고양이랑 상관없다는데 주변사람들 말만듣고 내말은안듣는다 고양이 버리란다
시부모님 잔소리에 어쩔수가 없더라...
이런 이유들로 그나마 탁묘는 곧 다시 데려갈 예정으로 보내는 것이지만 입양을 보내거나 유기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나는 정말 끝까지 책임지고 싶은데 어쩔수가 없더라..."라고 하시면서요...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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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혼 1년9개월차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구요. 안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낳으면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질것
같고 아이를 위해 내 청춘을 희생할 생각이 없어서요. 작년3월에 계류유산이 됐었고 작년11월부터 흑채와 새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어머니와 고양이 때문에 분쟁중이에요. 막무가내시지요. 무조건 버리랍니다.
남편과 저는 좋아해서 키우는건데 정작 키우지도 않고 지방에 계신 시어머니가 본인이 고양이를 싫어한다고
제가 키우는 고양이를 버리랍니다. 고양이도 간수못해 버리는 인간이 사람애기라고 잘 키운다는 보장 있습니까?
그리고 제발 키워줄것도 아니고 돈줄것도 아니면서 애낳으라고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어머님이 애 낳으라그러면 제가 낳아야합니까? 그것도 아들낳아야한답니다. 그렇게 아들이 좋으시면 직접 낳으시지요.
남편한테는 고양이 건드리기라도 하면 다 불싸지른다고 화나서 윽박질렀어요. 고양이가 없으면 애도 없을거고 나도 없을거라고요.
진짜 내가좋아서 피해안주고 내집에서키우겠다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말을 안하고 제가 흐지부지 하면 흑채와 새치가 위험해지겠지요? 짜증납니다. 내가 왜 간섭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신혼부부나 결혼앞두고 있는분이시면 애완동물 되도록 키우지 마세요.
키우시려거든 독한말도 뱉을준비 하시고 마음도 강하게 먹으셔야하고 전쟁채비 다 하셔야 합니다.
그나마 저는 남편이 제 편이니 이정도지요.
돌아오는 추석이 두렵습니다. 제가 잘 참아야 할텐데 시어머님께 얼마나 상처를 주고 올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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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시어머님 참 웃기네요 아들이건 딸이건 자식나아서 잘 키우기만 하면 되지 ..아들못낳으면 아주 구박하겠네..쯧 ..시집살이 시킬려고 그러는것 같다는 ..그리고 아들낳으면 자기가 키워준데요?애가 생기면 저절로 생기겠지..멀 그런걸로 잔소리를 한답니까? 그리고 고양이 키우는데 도움준것도 없으면서 갖다버리나니..자식도 딸낳으면 갖다버리라 하겠네 ..에휴~스트레스 많이 받겠네요 흑채와새치님 힘내세요~^^난 아직 결혼않했지만 길고양이나 개나 동물 좋아하는분이셨으면 하네요..ㅠㅠ 결혼하는게 겁나요 나는 ㅠㅠ 결혼하기 싫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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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남일이 아니군요.아이를 낳아 키운다는게 예전이랑 똑같은 상황이 아닌데 무조건 낳으라니, 거기다 출산한다 치더라도 키워줄것도 아닌데, 시어머니께 말씀드리세요. 아이 낳으면 초등학교 들어 갈때까지 키워주시면 생각해보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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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흑채와 새치님이랑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인생은 제가 사는것이지 시어머님이 대신 살아주는게 아니니까요...우리 모두 성인인데 누가 내인생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도 참을수가 없고...저도 결혼은 아직 안했고 생각도 없지만 만약에 한다고 하면 자식은 안낳으려구요...흑채와 새치님의견이랑 많이 비슷하네요...누가 우리 멈머타로랑 짱구모찌 버리라고 하면 대신 버리라고 한사람을 버려버릴 예정입니다..내새끼를 어떻게 감히...갑자기 열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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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체와 새치님의 글에 공감 합니다. 저도 16년전에 시아버님이 딸아이 주라고 치와와를 구해다 주셨지요. 울 아이들은 다 좋아하고 저도 동물 좋아 합니다. 남편은 어중간한 정도랄까요. 그런데 몇년지나 강쥐아가 두마리 낳아 집에서 세마리를 키우니 볼때마다 시아버지께서 버리라고 하대요. 전 들은척도 안했어요. 종갓집 맏며느리..온갖일 다해도 틈나면 그러더군요. 그래도 같이 9.15년 살다가 강쥐별로 보내고 지금은 냥이 넷 업어와 딸이 둘.내가 둘. 이렇게 키웁니다. 강쥐때 보담 돈이 더 들어 가지만 회갑을 눈앞에 둔 사람이라서 어쩌면 딸이 키우는 냥이 두마리가 결혼을 하면 내게로 올것 같은 예감에 한마리 더 거두고 싶어도 참습니다. 사윗감이나 시부모가 뭐라고 애기하고 딸 스트레스 주면 어차피 제가 품어 안아야 할것 같아서요.
젊은 신혼부부들. 미혼 남녀분들. 정말 책임지고 키울수 있음 데려다 키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길위로 버려지는것은 야생에서 그냥 살아가는 것보다 못한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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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삼,중삼, 3살난 아들 삼형제의 엄마입니다
저는 불과 5년전까지 애견인두 애묘인두 아니없습니다 동물을 약간 거부감이 들어 만지지두 못햇어여
근데 아빠하구 큰애가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강쥐를 키우게 됐는데 막상 같이 살다보니
너무 예쁜 녀석들이더군여
그러다 제가 늦동이 막내가지면서 주의에서 말이 많았졌어여
안좋다구 강쥐 다른데 보내라고 없애버리라고 근데 전 그럴수 없어서 인터넷 검색두 많이 해보고
동물병원 선생님한테두 물어보고 햇는데 강쥐 기생충 관리만 잘해주면 문제없다고 해서
결심하고 누가 뭐라하든 든는둥 마는둥 했었어여
그런데 울 시엄마 ,친정엄마 끝까지 반대 햇어여 제가 엄마한테 물었어여
"대체 뭐가 안좋다는거야"
"털때문에 안좋아 애기한테 해꼬지 할수 있어"
근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동물 털이 아기한테 알레르기 반응일으키는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면연력이
생긴데요 정말 주의 해야할것은 동물 배변에서 옮을수 있는 기생충이 문제라서 강쥐 기생충예방 꼭해주고
배변치울때 조심해야 한데여 이건 냥이두 마찬가지죠
글구 털은 아이 입속으로 들가는거 좋지 않으니까 전 끈끈이 옆에 두고 수시로 털잡아냈어여 백일 지날때까지
아기옆에 강쥐 못가게 하고요 제 생각은 좀 부지런점 떨고 주의할거주의 하면 문제 없어여
이제 3살이 된 울막내 넘 건강하게 잘 크고 있어여
글구 집에 있는 강쥐는 물론이고 밖에 있는 냥이들 남의 강아지들 좋다구 쫓아다니고 동물에 대한 거부감두 없구
넘 좋아해요 근데 강쥐 냥이들 울아들 무서워 다피해여 ㅋㅋ 울아들은 좋다고 하는짓이 괴롭힘이 되서
요즘은 점 그래도 말이 통해서 갈켜 주고 있어여 그럼 안돼 아야한다고 나중에는 오히려
아이을 자제 시켜주셔야 할거에여 냥이들이 아기때문에 받는스트레스 있거든여 알아서 피하지만
오히려 전 지금 잘한거 같아요 울아이가 작은생명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것 같아 흐뭇합니다
제 말에 결론은 누가 뭐라든 본인이 흔들리지 않고 잘이겨내면 나중에는 냥이가 있어 모두 행복해질수가 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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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젊은 남녀 (특히 원룸에 혼자사는) 독신자들이 냥이 입양해서 키우고는 유기하는 확률 매우 높습니다. 혼자 외롭거나 심심해서 키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더군요. 특히 냥이는 짖거나 그러지도 않으니..... 또 결혼도 안했으면서, 결혼할 예정도 없으면서 남친이랑 혹은 여친이랑 같이 키우겠다고 데려가서 둘이 찢어지면 냥이도 갖다버립니다. 혹은 조금만 신변의 변화 (취직, 이사, 결혼, 출산)가 생겨도 당장 키우던 냥이가 번거러워집니다. 물론 사람 나름이지만 확률이나 경험상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부디 님도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는 남자 후배, 20대에 서울에서 직장다닐때 키우던 냥이 두마리 본가로 내려올 때 먼저 챙겨보내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도 버리지 않고, 딴데 보내지 않고 잘 키우고 있습니다. 비록 형편상 좋은 사료, 캣타워 못사주지만 그래도 자식처럼 여기며 키우는걸 보니 사람이 달라져 보였습니다. 정말 책임감있구나!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구나! 어떤 어려움에도 자기 가족, 자식들도 끝까지 지킬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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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님께서 쓰신글에도 댓글을 달았는데..
다른 분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로서..
사람이 키우다 버련진 냥이를 밥주는 캣맘으로써..
말씀드리면..
아이와 냥이를 함께 키운다는건..정말..냥이를 내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음..힘든일이란거..잘 아실겁니다.
냥이들은 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보통 임신을 하시거나 아이를 낳으면 개,고양이가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내 의지가 굳건하다고 하더라도 주위에서..계속...개,고양이 털이 날리면 애한테 안좋으네..어쩌네..
이런 말들이 많이 들립니다.아기가 아토피라도 있음..주위분들 난리를 치십니다.
솔직히..이런말 계속 들으면..왠만한 사람아니고선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내자식과 관련된 거니까요..
부인께서 다시 임신을 하시고 아이를 출산하셔도..냥이들과 함께하실..마음의 준비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입양된 냥이들한테 아픔을 안주시고 생 마감할때까지 지켜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주제넘게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