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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길냥이
2018.06.02 00:32

안녕하세요~지난 주에...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2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 구조한 길냥이 때문에 가입한 모모맘 티이입니다.

길냥이의 대부분이 6개월 안쪽에 이소하거나 사라져버리는데 이 아이는 무려 2년 반이 넘게 동네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길냥이같지 않은 폭발적인 애교 덕분에 동네 주민들도 이뻐하는 개냥이입니다.

한동안 안보여 궁금해했었는데 한달 전에 너무 마르고 아픈 모습으로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네요.
이 아이에게 2년 반 동안 밥을 주시던 캣맘과 함께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심각한 탈수와 영양 실조, 극심한 빈혈에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양이 감기에 영양실조인줄만 알고 병원에서 잘 치료해서 건강해지면 좋은 곳으로 입양보내려고 고보협에 가입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은 길어야 한달, 짧으면 1주일밖에 여명이 남지 않았다고, 안락사를 권하시네요.

아이에게 밥을 주시던 캣맘은 여러가지 이유(종교적 신념등)로 안락사를 절대 반대하시고,

안락사를 시킬바에야 퇴원시켜서 원래 있던 곳에서 죽게하겠다고 합니다.(본인은 그게 아이가 자연사하는 길이라고 믿고 계신 것 같아요)

저보다 훨씬 오랫동안 돌봐주시던 분이라 제가 마음대로 안락사를 결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분 말처럼 아이를 다시 길로 내 놓기는 제자신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네요.

의사선생님께 겨우겨우 부탁해서 일주일정도 더 입원시키기로 허락은 받았습니다.

험한 길에서 지내다 병원에 와서 치료도 받고 마음의 안정도 찾아서인지 병원에 들어올 때 보다 컨디션은 좋아보이지만 의사선생님 말로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하십니다.

의사 선생님과 약속한 퇴원날짜까지 앞으로 4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대로 아이가 퇴원을 하게 되면 다시 길로 돌아가서 처참하게 죽는 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캣맘도 저도 사정상 아이를 임보할 수 없기에 더 애가 탑니다.
(제가 거의 집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는 상황이라 아픈 이 아이를 돌볼 수가 없어서요ㅠㅠ)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일일까요? ㅠㅠ

임보처를 구하고 싶어도 언제 무지개 다리를 건널 지 모르는 이 아이를 맡아 줄 분이 과연 계실까요?

안락사에 관해 자꾸 말하면 이 캣맘이 저 모르게 아이를 데리고 나가 방생이라는 이유로, 자연사하게 만들겠다는 이유로 아이를 유기할까봐 너무 걱정되서 강력하게 말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뾰죽한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용기내어 이렇게  속상한 마음을 글로 적어보네요.
또한 아이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도 구해봅니다.
 

 

  • 관리담당자 2018.06.04 13:42

    안녕하세요 모모티이님,

    오랜시간 돌봐온 아이가 아파서 생사를 오가게 되었다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말씀하신대로 다른 캣맘분께 안락사에 대해 계속 언급을 하시면 그러한 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협회는 돌보시는 아이들이 아플경우 치료할 수 있도록 통덫발송/약품발송/치료지원/긴급치료모금제도를 운영하여 캣맘님께 직접접인 지원을 돕고 있습니다. 협회>묻고답하기 게시판을 통해 자세한 글과함께 도움을 요청하시면 협회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안내돕겠습니다. 

  • 모모티이 2018.06.05 20:50

    감사합니다.

    다행히 아이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치료 속에서 생명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액과 항생제에 반응도 보이고, 밥도 한그릇씩 다 먹어치우고, 수다스럽게 냥냥 거리고 있다고 의사쌤도 현재상태로 봐선 안락사를 권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복막염을 완치시킬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지연시킬 수 있도록, 덜 아프도록 꾸준히 약을 먹이는게 좋겠다고 하시네요.
    치료비는 주변의 좋은 지인들 덕분에 아직은 지원받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당장 급한 것은 아이가 다시 길로 나가지않게 좋은 임보처나 입양처를 찾는 일이네요.

    관리자님 말씀대로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너무 막막했던 때에 고보협이 큰 힘이 되어 주시네요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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