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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푸념아닌 푸념을 털어놓을까해요.



작년 10월중순쯤

울 막내가 하룻밤만이라고 한달도 채 안된 아가를 데리고 왔네요.

조그맣고 꼬리도 기형이고 자그마하게 울어만 대던 가엾은 냥이였어요.

하룻밤, 이틀 밤, 사흘 밤 그렇게 우유병에 넣어서 우유를 먹이고 키우다보니

며칠을 그렇게 지내다 보니 정도 들고 날씨도 점점 추워져서 밖에 내놓기 그래서 그냥 품기로 했어요.

항상 강쥐키우고 싶다던 막내 소원도 들어주고

집에서 동물을 한번도 안키워본 저는 좀 불편하겠지만 감수하기로 했죠.

그렇게 며칠이 지나면서 점점 더 냥이에게 정이 들었어요.

집에서 냥이를 키우게 되니 식구들에 대화도 늘고 우울증이 있었던 울막내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저 역시 무력함, 무기력증,우울증에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한참을 힘들어 할때 냥이는 저희가족한테 웃음을 가져다 준 희망이라는 존재였죠.

그렇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밖에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며칠에 사료를 한번씩 주다가 정식으로 시작한건 한 7개월이 되었네요.

고보협에 가입하고 후원하고 글도 올리고....

그러다 냥이네도 알게되었고 ....

첨엔 옆에 빌라앞에서 밥을 주었는데

빌라 기둥에 벽보를 부쳐놨더라구요. "모녀분 밥주지 마세요 밥주려면 집앞에서만 주세요"

정중하지만 확 기분이 상하긴 했죠.

울 막내는 속상해서 한마디 써논다고 하길래 그러다보면 냥이들이 해꼬지 당할수 있다 라며 달랬죠

그래서 옆으로 옮겨서 밥을 주는데 열건물에서도 밥주시는 분이 계서서 내심 안심도 했구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밥그릇도 없어졌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빌라 주민들이 반상회를 거쳐서 밥을 주지 않기로 했다는걸 얼마 전에 들었고요.

전 점점 늘어나는 아가들 밥을 주면서도 정말 행복했어요.

기다리는 아가들 눈을 보면 힘들다가도 힐링이되는 기분이었어요.

힘들어도 술먹어도 신랑이랑 싸워도?? 아가들 밥은 줬죠.

근데 어제밤에 아가들 밥을 주는데 옆에 빌라 아저씨 주차하다말고

저희가 밥주는거 보고는 뭐라하시네요.

아가들이 자기네 빌라에서만 산다고...

설마 빌라 담벼락에서 밥준다고 아가들이 거기서만 살겠냐..

냥이들 밥주면서 쓰레기봉투는 안찢어 놓지 않냐, 주변이 깨끗하지 않느냐.

이랬더니 둘중 하나는 포기 했다네요.

하나는 밥주는거고 하나는 쓰레기봉투 찢어놓는 거..

쓰레기 봉투를 찢어 놓고 엉망을 만들어도 밥은 안주겠다.

그러면서 그릇보면 버려 버리겠다 그러는데 화가 장난이 아니게 나더라구요.

울 신랑 옆에서 몇마디 하더니 알겠다고 사과 아닌 사과를 하고

이젠 울집앞쪽애서만 주겠다고 했어요.

속상해서 술한잔 했네요.



에고 에고~~~

캣맘으로 산다는거 정말 힘든가 봅니다.

사람이 먼저다 라는 아저씨의 말씀

어떻게 생각해 보면 괜히 아가들 밥주면서 주위분들이랑 자꾸 트러블이 생기는거 같아서 안좋기도 하고..

캣맘을 포기 해야 하는건지..



주저리 주저리 푸념이었습니다.
  • 그런 사람덜은 그렇게 살라하고 나는 나대로 사시면 됩니다.
    고양이보기 싫어서 쓰레기봉투찢어도 좋다는 사람덜하고 더이상 무슨말이 되겠어요.
    그리움님집앞에 거창하게 밥집 채리시면 됩니다.
    내집앞에서 밥준다는데 지들이 뭐라하지도 못할테지요.
  • 호리 나이트 2015.05.20 00:29
    그렇다고 기다리는 녀석들 외면할 순 없잖아요?
    부디 힘내세요~
  • 멜리사네고양이 2015.05.20 18:25
    자기들만이 사는 세상이 아닌데 왜 그걸 모를까요? 그래도 굳세은 켓맘들을 위해 화이팅!
  • 그리움 2015.05.22 13:14
    아가들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면...
    집에 얼른 뛰어들어가 사료랑 캔이랑 챙겨옵니다.
    오늘도 내일도 아가들 밥셔틀하고픈 캣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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