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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길에 멀리서도 티가 날만큼 털이 상하고 고양이답지 않게 느릿느릿 걸어가는 젖소 녀석을 보고 뒤따라 갔습니다.
기운도 없는지 그저 만사 귀찮은지 신경은 쓰면서도 내빼지도 않는 녀석..마침 아파트 외벽 한 켠에 앉아 빤히 바라 보길래 되겠다 싶어 캔을 하나 꺼내주었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팠길래 그리도 허겁지겁 먹는지..캔 하나를 더 따서 일회용기에 사료와 함께 담아 내줬더니 그것도 거의 다 먹더군요. 제 먹는 그릇에 숟갈로 캔을 떠주느라 제 손이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고 내내 먹는 녀석..어찌나 안쓰럽던지요. 그래도 구강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식욕도 왕성해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여쭈어 보니 원래 이곳에 살던 아이는 아니라시네요. 어쩌면 사람 손에 키워지다 버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만큼 저를 꺼리지 않던 녀석..동네 아이들에게 배척 당하지 않고 우리 아파트에 자리 잡고 살았으면 싶네요. 그러면 적어도 밥 걱정은 안 하게 될 것을..그래도 한끼 잘 해결했다 싶었는지 슬~ 일어나 뒤도 안 돌아보고는 중간중간 영역표시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주며 멀어지던 느긋한 녀석의 뒷모습이 오히려 더 애틋했습니다.
  • 겸둥이윰 2015.03.31 23:41
    글로만 읽어도 ...그려지네요 ..
    제발 ..사람이 버린 아이가 아니길 ..
    제발 ㅠㅠ 건강하게 잘살아나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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