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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도 위아래가 있다?

치자네집은 자율급식입니다.
이방저방 베란다 곳곳에 밥그릇 물그릇 놓고 암때나 배고픈넘 묵고 마려운넘 싸고..
여남은마리가 하루죙일 돌아감서 먹어재끼니 이방저방에서 오드득 뽀드득.
하루에 딱 한번 저녁에 집단간식시간이 있습니다.
6시에서 7시사이에 닭고기에 캔간식이 나가는데 어쩜 그렇게 시간엄수들을 잘하는지...
밖에 나갔던 파찌도 그시간에는 집에 와있고 앞못보는 혜란아짐도 급식시간되면 딱 버티고있고
어린것들은 서로 좋은 자리맡을려고 큰넘들사이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
닭고기 400그람. 캔네개. 엘라이신 듬뿍. 장효소제. 가끔가다가 타우린도.
삶은 닭고기 꺼내와서 찢기시작하면 설흔개 가까운 눈동자들이 치자만 째립니다.
언제 주나 어떤자리에가야 더 많이 먹을까.
모두들 밥그릇줄줄이 놓고 급식만 기다리는데 꼭 그중에는 튀는넘이 있거던요.
우리집 안다니똥구녕 은진이. 지난번에 김장양념다라이에 목욕한 가시내.
서열상으로는 뒤에서 세번째그룹.
대장님 파찌부터 나이많은 혜란아짐까지 묵묵히 기다리는데 은진이가 사고를 칩니다.
고만 기다리다 지쳐 치자치마를 타고 올라와서 닭고기 한점을 낼름 새치기해서 달렸세요.
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대장님 파찌는 가민히 있는데 두번째 서열인 또비가 딱 가더니
닭고기를 오물거리는 은진이뇬을 따귀를 딱 때리는거 아닙니까?
그리고는 머라머라 가르릉대는데 은진이가 찍소리도 못하더라는거....
세상에나... 평소 너무 얌전해서. 너무 어릴때 중성화를 해서 만날천날 엄마 무릎이나 찾고 애기같던 또비가....
그리고 그날 은진이는 다른애들이 간식그릇 바닥낼때까지 구석대기 저만치서 벌을 서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부턴 줄을 서서 착실히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하!! 집에서 같이 사는 넘들도 확실히 아래위는 가리고 사나봅니다.
  • 소립자 2015.01.26 16:18
    치자님 글 잘 읽고 있어요^^..
    고양이들 사이에 이토록 엄연한 서열이 있다니..
    이런 글을 읽으면 길냥이들의 변화도 짐작해 볼수가 있는 거 같아요.
    늘 잘오던 아이가 갑자기 안오면 어김없이 그 근처에
    센 녀석이 어슬렁거리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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