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야 캣맘-
한남동 어느 언덕배기..
알록달록 몸배바지에 점퍼, 신기한 수레에 무언가를 잔득 싣고 새벽마다 주택가 골목을 달달달
모두가 잠든시각 홀로 깨어 정적을 깨며 지나가는 나는야 캣맘
-6°지만 칼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더 낮은듯하다.
눈보라도 아니고 이쯤이야 캣맘인 내겐 참을만한 날씨다.
일주일 뒤가 소한이니 그날을 잘 버티라고 내일은 닭 세마리를 구해다
오매불망 내사랑 길아가들 삶아 먹여야지...
대한이가 소한이 집에 놀러갔다 얼어죽었다 하니 소한이 더 춥다는 뜻이겠지?
그래..
그날을 잘 견뎌다오!!
소한을 무사히 넘긴다면 왠지 안심할수 있으니...
밥만 먹고서 이 모진 겨울을 버텨달라는 무능한 캣맘이라
원망치 말아다오.
나또한 충분히 슬프고있으니..
이것밖에 해줄수 없어 정말 미안하단다..
무능한 캣맘은 늘 중얼거리는 버릇이생겼다.
길아가덜 밥을놀때 땅에신께 부탁드립니다.
부디 한뼘땅을 허락해주시오.
길아가덜밥을 놀때 달님께 부탁드립니다.
아이들밥이 무사하게 지켜주시오.
길아가덜밥을 놀때 차량바닥에 부탁드립니다.
부디 아이들밥의 바람막이와 지붕이 되어주시오.
쥐잡이용으로 들여와 이용만해먹고 아무런 혜택도 책임도 지지않고
이지경을 만드신 님아!!
책임져라 책임져!
반성하라 반성해!
원망과 푸념과 슬픔에 젖은 몸매입은 캣맘은 빈수레를 끌고 언덕배기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수레의 여운이 남아있다 달달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