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조회 수 114 추천 수 0 댓글 5
며칠전 오지게도 추운날,
괭이들의 즐거운 급식시간에 저멀리 동네 밭한가운데서 옴마를 애타게 부르는 저넘은 ...파찌다.
왜 뜨신집 나두고 이저녁에 추운밤바람쐬고 돌아댕기고 밭한가운데서 목메여부르는것은 머래여.
후라쉬 비춰가메 가본곳은 집지을라고 땅사놓고 도시사는 쥔네가 몇년째 내비리둔 공터랄지 쓰레기장이랄지...
한쪽은 누군지 쬐끔 후벼파서 배추나부랑이심어먹은 자국이 있고
누군가가 내비린 김치쪼까리에 밥덩어리에 온갖 음식찌꺼기가 수북히 쌓여있고...
파찌는 그 옆에서 목메여 엄마를 부르고 또 그옆에는 초딩냥이쯤 되어보이는 턱시도애기한마리.
밥덩어리는 얼음뎅이가 되어있고만 그걸 뜯어먹겠다고 용을 쓰고 갉고있다.
도대체 치자아지메가 사는 이동네에서 음식쓰레기를 먹어야하는 괭이백성이있다니....
급한대로 근처서 플라스틱그릇하나 주워서 사료랑 캔하나 얹어서 두고 돌아서니
파찌는 이제 제할일했다는듯 쫄래쫄래 집으로 따라온다.
아마도 우리집으로가자고해도 안따라오니 엄마라도 불렀든가.
울 엄마오면 니살길생긴다하고 턱시도애기를 붙잡아뒀을까?
아침 일찍 가보니 사료를 제법이나 먹었다.
시흘동안 만나지는 못했지만 매일매일 갖다둔 사료가 없어지는걸 보니 아마도 매일 와서 먹능갑다.
어디서 온 아일까.
울동네는 급식소마다 소장님있어서 소장님 친척이나 친구아니면 새로온 신참은 끼어들기가 어렵다.
그래 옛날에 초롱이도 새로 지혼자먹는 급식소를 만들어 줬고 똘망이도 홀로 급식소를 채렸고
새로운 급식소를 또 개소해야할랑갑다.
그래 박스하나 비닐로 곱게싸서 사료그릇 물그릇넣고 턱시도소장님이 관리하시라고 갖다두었다.
이겨울 굶지말고 관리잘하시라하고서...

그나저나 우리집 파찌는 아마도 관내 순찰돌면서 그런아이들만 살피고 다니나보다.
굶는 괭이는 없는지 아픈넘은 없는지....
어린것들은 아예 집으로 델꼬오고 큰넘은 엄마불러 데리고 가고.
인정머리없는 사람보다 우리 파찌가 훨 사람스럽다.
  • 갯머루 2014.12.10 18:44
    파찌 넘 기특해요!!!
  • 체리마미 2014.12.10 21:07
    파찌파찌 짱!!♥
  • 내사랑 통통이 2014.12.11 00:36
    아니 치자아지메요 왜 답장안합니까??ㅎ
  • 초코케익 2014.12.11 22:23
    파찌 정말 매력덩어리입니다^^
  • 파찌도 동네쓰레기장에서 음식쓰레기 줏어먹고 살았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어린아이들한테는 굉장히 너그러워요.
    아마도 나도 저렇게 살았다싶은지요...
    우리동네 대빵님입니다.
    덩치도 웬만한 중강아지만하고요 동네개들하고 싸움도 많이하고다녀서
    아예 징박힌 개목걸이를 하고 다녀요.
    그래서 동네 발발이들은 우리 파찌 못건듭니다.
    아마 똥개님덜이 고양이 괴롭히니까 개하고도 싸우나봅니다.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