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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지나는 놀이터가 있는데 그 동네에 캣맘이 한분 계시나봐요. 항상 보면 사료와 물이 놓여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놀이터에서 냥이들이 많이 쉬구요.
오늘 아침에는 놀이터 구석에서 자고 있는 냥이들을 봤어요.
그래도 아직 추운데.. 아무리 구석진 곳이라고 해도 바람이 쑨풍쑨풍 부는곳인데 그래도 자드라구요.
길아이들이 금방이라도 도망갈것 마냥 앉은것도 아니고 누은것도 아닌 자세로 자고 있는걸 보면 참 가슴이 아파요.

꼭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를 보는것 같았아요.
시골에 내려갔다가 새벽에 깼는데 할머니가 앉아서 주무시고 계신거에요.
"할머니는 왜 앉아서 자?" 하고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그게 편하다고 그러셨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옛날에는 아버지네 식구수에 비해서 집이 너무 좁아서 할머니가 앉아서 주무시는 경우가 많았다고.....
누워서 자다가도 새벽에 일어나서 정안수 떠놓고 기도하고 밥 안쳐놓고 들어와 보면
자식들이 누울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냥 앉아서 잘 수 밖에 없었다고.
  • 토미맘 2014.02.21 17:22
    할머님이 사신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아프네여...
    우리나라의 모든 어머님들은 그렇게 사셨겠지요...
    지금은 정말 살기좋은세상이지요...
  • 고양이날다 2014.02.21 23:10
    할머니가 많이 그리우시고 생각하면 정말 맘 울컥울컥 하실듯해요...
    저 멀리서 우리손주 마음 따뜻한일 많이 하는구나 하시고 흐믓해 하고 계실듯...
    첨에는 우리동네랑 역앞에 아이들만 챙겨야지 시작했는데 자꾸 아이들이 보이니
    그냥 지날칠수가도없고 다 챙겨줄수가 없어서 마음이 무거워져요...
    우리동네 밥 챙겨주는 사람이 저 하나는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자기가 키우는 아이들만 예뻐하지말고...길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맘한켠 내주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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