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 다섯마리 치자네집에 입주한지 오늘로 9일째입니다.
토욜날 영감님 집에 오셔서 거실에 발발 돌아다니는 꼬물이들 보고선 눈이 위아래로 휘번득했세요.
이넘들이 며칠새 어찌나 폭풍성장들 했는지 온집안을 휘젓고 다녀요.
일단은 영감님 눈에 안뛰게 숨겨놀라했는데....
첨에 한넘나오고 또 한넘 나오고 또 한넘 발발 나오고...
세마리 네마리 다섯넘까지 나오니 영감님 눈이 휘뜩휘뜩합니다.
치자는 간이 오그라들어서 쪼마쪼마하는데 물색모르고 이넘들이 영감님 등어리까장 올라 붙어요글쎄.
그리고 눈치코치 보아가며 급식시간이 왔세요.
무슨 아귀들같이 서로 먼저 먹을란다고 난리법석을 치는데 영감님이 혀를 끌끌차요.
그래 바로 치자구라가 시작됩니다.
야들이 엄마가 죽어삐맀다아닝교 사흘이나 빽빽 울어싸서 모른체하고 다녔는데 암만해도 안되것더라고.
나도 자식 키우는데 우찌 에미 잃은것들을 고만 나두겠노 그래 줏어왔제.
야들이 며칠을 굶어본 아그덜이라 이래 먹는데 목숨을 건다아이가.....등등.. 온갖 거짓말이 줄줄 나옵니다.
우유병이 쪼그라들도록 쭉쭉 빨아대는넘들을 지그시 바라보던 영감님
거 아들넘들도 같이 멕이라해라 순번 기다리는넘 목빠지것다.
흐흐흐...통과했시요.
우리집 영감님 생각보단 맘이 여려요.
치자는 또 한번 지옥가는 기차표 한장더 예매했세요
그래 또 온집에 고냥이천지를 만들끼라? 영감님 말씀에 치자 잽싸게 아룄어요.
아니 이번에는 틀림없이 입양 보낼끼라. 아그덜이 원채 인물이 이뻐서 금방 팔릴끼라.
혜란이한테가먼 빵꾸날까봐 엄청 조심시키구만.(혜란이가 잠복성 곰팡이균을 가지구잇어요)
일단은 영감님은 통과했는디 이넘들이 식신들인지 치자가 쎄가 빠져요.
온지 9일만에 kmr분유를 세통반을 해치웠다능....
부산닥집님이 그래도 두통이나 보내주셔서 숨좀 돌리기는 했지만 오늘 또 시켯다는거...
이때껏 꼬물이들 많이 키워봤지만 이번아이들처럼 많이 먹는넘들은 첨이라 좀 당혹스러워요.
아직보름정도는더 먹어야할건데 앞으로도 일고여덟통은 더....
아이고 등에 식은땀 납니다.







분유가 비싸다는 말씀은 비밀로 하셔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