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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08:16

무서운 이야기.

조회 수 597 추천 수 0 댓글 5

꼬물이 다섯마리 치자네집에 입주한지 오늘로 9일째입니다.

토욜날 영감님 집에 오셔서  거실에 발발  돌아다니는 꼬물이들 보고선 눈이 위아래로 휘번득했세요.

이넘들이 며칠새 어찌나 폭풍성장들 했는지 온집안을 휘젓고 다녀요.

일단은 영감님 눈에 안뛰게 숨겨놀라했는데....

첨에 한넘나오고 또 한넘 나오고  또 한넘 발발 나오고...

세마리 네마리 다섯넘까지 나오니 영감님 눈이  휘뜩휘뜩합니다.

치자는 간이 오그라들어서  쪼마쪼마하는데  물색모르고 이넘들이 영감님 등어리까장 올라 붙어요글쎄.

그리고 눈치코치 보아가며 급식시간이 왔세요.

무슨 아귀들같이 서로 먼저 먹을란다고 난리법석을 치는데 영감님이 혀를 끌끌차요.

그래 바로 치자구라가 시작됩니다.

야들이 엄마가 죽어삐맀다아닝교   사흘이나 빽빽 울어싸서 모른체하고 다녔는데 암만해도 안되것더라고.

나도 자식 키우는데  우찌 에미 잃은것들을 고만  나두겠노 그래 줏어왔제.

야들이 며칠을 굶어본 아그덜이라 이래 먹는데 목숨을 건다아이가.....등등.. 온갖 거짓말이 줄줄 나옵니다.

우유병이 쪼그라들도록 쭉쭉 빨아대는넘들을 지그시 바라보던 영감님

거 아들넘들도 같이 멕이라해라 순번 기다리는넘 목빠지것다.

흐흐흐...통과했시요.

우리집 영감님 생각보단 맘이 여려요.

치자는 또 한번 지옥가는 기차표 한장더 예매했세요

그래 또 온집에 고냥이천지를 만들끼라? 영감님 말씀에 치자   잽싸게 아룄어요.

아니 이번에는 틀림없이 입양 보낼끼라. 아그덜이 원채 인물이 이뻐서 금방 팔릴끼라.

혜란이한테가먼 빵꾸날까봐 엄청 조심시키구만.(혜란이가 잠복성 곰팡이균을 가지구잇어요)

일단은 영감님은 통과했는디  이넘들이 식신들인지 치자가  쎄가 빠져요.

온지 9일만에 kmr분유를 세통반을 해치웠다능....

부산닥집님이 그래도 두통이나 보내주셔서 숨좀 돌리기는 했지만  오늘 또 시켯다는거...

이때껏 꼬물이들 많이 키워봤지만  이번아이들처럼 많이 먹는넘들은 첨이라 좀 당혹스러워요.

아직보름정도는더 먹어야할건데  앞으로도 일고여덟통은 더....

아이고 등에 식은땀 납니다.

 

 

 

 

  • 담당관리자 2013.11.19 13:49
    정말 무서운 얘기가 맞네요..젖먹이 식신 5눔..
    분유가 비싸다는 말씀은 비밀로 하셔야겠어요..
  • 홍단이맘 2013.11.19 15:32
    매번 글 읽을 때마다 한바탕 웃게 되서, 꼬박꼬박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보고 있으면 든든한 남편, 자식분들, 그저 부럽습니다.
    제가 아직 미혼이라서 어쩐지 치자아지메님이 조마조마할껄 알면서도, 왠지 웃게되네요.
    아깽이들이 밥을 많이 먹네요.
    저도 얼마전 갓 태어난 생후 2달 안된 아깽이가 네마리 마당에 있는데 어찌나 사료를 잘 먹는지 깜짝깜짝 놀랍니다.
    엄마젖 먹다 사료로 갈아탔는데, 주식캔 먹는 양이 무시무시하네요.
    힘내시고, 분유값은 꼭 비밀로 하시고, 비상금 생기시길 기도할게요. ^^
  • 시우 2013.11.19 16:58
    다섯 식신들이 얼렁 커서 사료를 흡입하는게 조금은 효도하는 길이겠네요..
    이번엔 다섯아이 모두 좋은 곳으로 입양가길..기도할게요^^
  • 마마 2013.11.19 22:50
    저희집도 두 식신 잘 자라서 울 신랑한테 입양하라 했습니다
    못 먹는게 없고 안먹는게 없고 밤낮으로 미쳐 날뛰고 계십니다
  • 소립자 2013.11.20 21:52
    마음같아선 장터에서 싸게 팔고 있는 로얄캐닌 베이비캣 미리 주문해서
    치자님께 보내드리고 싶지만..
    그건 마치 입양은 못도와드리겠사오니
    베이비캣 먹일때까지 다 키우소서 하는 거 같으니
    그것도 망설여지고...^^
    어떡해요.....먼곳에서 걱정만 보탭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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