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길쭉길쭉 쪼꼬렛발린 과자를 받는날에 치자는 아깽이 선물 받았세요.
육묘장서 밥먹는 토리뇬이 요며칠 꿈쩍도 안하고 보이지 않더만은....
보통 밥먹을때도 서열 1위고 밥시간은 여시같이 알아서 제일 먼저 순번 다는아인데.
근 사나흘 가까이 보이지않아서 내심 걱정했는데...
육묘장 어디선가에서 삐약삐약 삐이~약 고만 숨넘어가는 아깽이 비명소리.
아이구! 가슴이 철렁합니다.
예전에 육묘장일꾼들이 살던 빈건물에 치자가 몇군데 박스에 짚이랑 몽땅 넣어서 잠자리 만들어준곳.
한군데서 꼬물꼬물 아깽이 다섯마리. 서로 엉켜 빨빨 떨고있세요글쎄.
암만해도 토리네 애들인지 지엄마 닮아서 꼬랑지들이 몽땅한.
지엄마도 토끼꼬리라 토리라고 부르는데.
그래 애기낳았네하고 두어시간있다가보니 또 그러고 있고 ...
바스락 소리만 나먼 꼬물이들이 악을 쓰고 웁니다.
본래 길냥이아이들은 기척도 않고 있는데말이지요.
아~아 또 다시 무시무시한 압박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사흘동안 열댓번은 가서 들여다 본것같습니다.
혹시 에미가 돌아와서 젖을 멕이나 싶어서요.
드디어 어제 한번 만지니 댑다 덤벼들더니 손가락이고 뭐고간에 막 죽죽 빨아재낍니다.
아이고~~ 토리뇬이 암만해도 사고가 났나벼요.
젖멕이는 에미가 사나흘을 보이지 않고 새끼들이 사람손가락을 빨 정도면 두말 할것도 없어요.
이동장 줏어담고 와서 일단 분유부터 타멕이는데 이건 머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본래 젖먹던 아깽이들이 분유젖꼭지 잘안빨라고 하는데 이건 사뭇 젖꼭지를 물어 뜯을 기셉니다.
다섯넘이 쭉쭉 빨아재끼니 분유병이 오그라들정도입니다.
암만혀도 며칠을 굶었나벼요.
뜨뜻한방에서 늘어지게 자고나선 또 밥먹자 삐약삐약 난리를 치고 또 아양냥 소리까지내면서 분유빨고 자고...
우리집 큰애들은 9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아깽이들은 삐약삐약 세시간마다 난리치고.
관심에서 밀린 깜진이는 엄마엄마 치마속으로 기어들고...
참말이지 영감이 요새 주말부부한게로 다행이지 이거 봤다먼 난리가 났을겁니다.
왜 난 길쭉한 과자 선물은 안주고 아깽이 선물만 주는겐지.........
이제 저넘들 언제 또 키우냐고요.
네리 수술시키고 또비 수술 시키느라 있는돈 없는돈 다털어서 빈털털이인데
저넘들 분유는 뭔돈으로 사대야하는지...아이구 골치아퍼요.
도대체 토리뇬은 어찌된일로 이런 불상사를 만드었는지...
어디서 누구도 모르게 식어갔는지 온동네를 뒤져봐야 할랑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