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처음 만나도
처음 만난게 아니여~
이천년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금새 친해져~
할말이 음씨기들 많으셔~
딴 얘기는 안혀~
오로지 괭이 얘기만으로 몇날 며칠을 새서 얘기 하라고 해도 지치덜 안허셔~
그저 내 새끼 자랑하느라
핸폰 들이대~
애들 마다 짚어가며 혀 쥐나도록 다 설명해~
서로 한얘기 또 해도 자꾸 재밌어~
괭이 얘기는 똑같은 얘기를 들어도 늘 재미져~
아무리 재미져도 해지면 다 내빼~
괭이님들 진지 드려야 한디야~
남편 들와도 얼렁 상 안차리면서...밖에서 누가 냐~~~ 하기만 하면 신발 꺼꾸로 신고 튀어나가~
목소리 기생뇬 돼~
돈한푼 못받고 밥 퍼주고 정 퍼주고도 그냥 좋디야~
밥먹고 뒤도 안돌아보는 놈 .. 대그빡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
낼 그시간에 꼭 오셔야한다고 애교 막 부려 ~
자식 밥먹는건 안 지켜봐도...괭이들 밥먹으면 고 입이 이뻐서 감탄사를 터트리면서 쭈그리고 앉아 지켜봐~
떵싸느라 주춤하니 쭈그리고 있는것도 이뻐 죽어~
냄새 팍팍 나도 잘싸줘서 감사하대~
소파고 침대고 오줌 쩐내가 나도 아무렇지 않게 그냥 써~
털이 돈보다 더 많은게 자랑이여~
옷 거지같이 입고 기미 잔뜩 낀 맨얼굴도 괭이밥만 쌓여있다면 아무 상관없어~
하루에 뽀뽀를 몇번하는지도 몰러~
물려서 발 질질 끌고 다녀도 원망안해~ 그럴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또 밥 차려드려~
남편이 물었으면 뺀찌 찾아~
112 불러~
무슨일이 있어도
자나깨나 그놈들 생각이여~
괭이신도들은 다 똑같아~
아니라구유? 아니문 말구유~ ㅎㅎㅎㅎ
괭이에게 신들린 사람들이 랑께요.ㅎ
온통 머리속에 괭이 들어오니 나니 우울증은 도망가고.
그래도 좋다고 웃고 우는 우리들..ㅎㅎㅎ
암만해도 괭이병이 들었나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