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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처음 키워보는 거라서 그런지 정말 죽겠네요. ㅜㅜ

 

길고양이로 출산후 집에 들인 어미 그렝이,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 입양 보내고 남은 한 녀석 두리,
두리도 입양보낼까 하다가, 어미 그렝이를 중성화시켰으니
마지막 새끼는 곁에 두게 해주고 싶어서
모자 둘을 집에 두고 돌보려고 결심했습니다.

 

순화가 안되는 어미는 매일밤마다 산책하고 오는데(그건 막지 않습니다)
어느날은 갑자기 새끼 두리를 데리고 나가겠다는 의사표명을 하고
제가 막았더니만 두리 데리고 탈출, 간신히 두리 붙들어 다시 데려오고
한밤중에 난리 피우고 나서 여기 게시판에 고민 상담 했죠. ㅜㅜ

 

그러고나서 한동안은 조용하더니만, 또 이번 주 난리네요. 후~

 

월요일 밤부터 두리가 잘 놀지도 않고 비실대더니 화요일 아침에 토했습니다.
황망해서 검색도 하고 동물병원에 전화했더니 일단 좀 두고 관찰을 해 보라는데,
하필이면 그날 지방출장, 아침 일찍 나가서 담날 새벽에야 돌아올 텐데,
혹시 나빠지더라도 제가 알 수도 봐줄 수가 없는 상황이라 화급히
출근하는 길에 동물병원에 맡겼어요(제가 다니는 곳은 24시간 동물병원).

 

아침에 맡길 땐 장염검사는 음성이고 대신 열이 있다고 하더니
밤에 병원에 가니까 잘 먹고 잘 놀고 멀쩡하답니다. 그래도 10만원. 컥.
혹시 더위 먹어서 그런지도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에어컨은 엄두도 못내고 탁상용 소형선풍기로 한여름내 버티는 빈민 신세에
거금 10만원짜리 안전선풍기 하나 팍 질러 선풍기 틀어주고.

 

한여름 우기에 물먹는 하마가 아니라 돈먹는 고양이로다~ 한탄을 했지만,
뭐 그건 좋습니다. 돈 먹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만 한다면야.

 

그러고 하루 정도는 괜찮은가 했더니, 오늘 새벽부터 두리가 또 비실대네요.
잘 먹지도 않고 우다다 하지도 않고 구석에 처박혀 웅크리고 누워 있기만 해요.

 

변비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화장실을 그렝이와 두리가 같이 써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침에 두리가 화장실을 자꾸 들락거려 관찰해 보니까
들어가서 자세는 취하는데 나오는 게 없더라고요.
다시 병원 데려가서 엑스레이 찍어봐야 할까요? 엑스레이만 3만원이 넘던데.

 

더 문제는 그렝이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거의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울어대고 있습니다. ㅠㅠ

 

밖에 나가고 싶어하길래 문 열어주면 현관문 밖으로 후다닥 나갔다가
막상 평소처럼 산책을 가지는 않고 현관문 앞에서 울다가 도로 들어옵니다.
밤에는 비 때문에 산책 못가서 짜증나서 그런가 했더니
비 그친 아침 이후에도 계속 반복이네요.
울면서 밖에 나가려 한다 -> 문 열어주면 후다닥 나간다
-> 현관문 앞에서 더 가지 않고 울다 들어온다
-> 집안에서 또 울며 밖에 나가려 한다
-> 문열어주면 후다닥 나갔다가 또 울기만 하고 다시 들어온다
.....무한반복....

 

다시 두리를 데리고 나가고 싶어 부르는 듯 하기도 하고
뭔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것 같기도 하고.

 

24시간을 울어대니 저도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미칩니다.

 

너무 계속 크게 울어서 이웃에 민폐될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고양이 들인 거 아무도 모르니까 저에게 뭐라 하러 오기보다
길고양이가 밖에서 우나보다 할 겁니다. 워낙 길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동네라.
그게 더 문제지요. ‘왠 길고양이가 하루종일 시끄럽게 울어!’하고
애꿎은 밖의 아이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구박할까봐 더 걱정입니다. 어휴~

 

그렝이 왜 이러는 건가요? 중성화수술을 했으니 발정도 아니고
길이 전혀 안드는 길고양이를 집에 두어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는 건가요?

 

전에 상담 올렸을 때 그렝이는 밖에 내놓는 게 낫지 않겠나 조언들 해주셨는데
그렝이가 원한다면 저도 그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나갔다가도 항상 곧 돌아오는걸요. 산책 가도 20~30분 내에 오고.
집을 보금자리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새끼 두리가 여기 있어서인지.

 

새끼 두리까지 내보낼 수는 없어요. 입양처도 거절하고 제 손에 남긴 아인데.
어미 따라 밖에 내보냈다가 안 돌아오고 영영 길에 남겨질 수도 있으니까요. 흑

 

오늘의 고민 상담은 이겁니다.

 

1. 비실대는 두리 데리고 또 병원 달려가봐야 할까요, 좀더 두고 보는 게 나을까요?
하필이면 내일도 지방출장. 출퇴근하는 직장은 아니고 주로 재택근무인데
필요할 때는 가끔 이리 지방출장을 뛰어다녀야 합니다. ㅠㅠ

 

2. 하루종일 쉬지 않고 울어대는 그렝이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관문을 들락날락 반복하면서 울어대기도 하고
이동장 안에 처박혀 있는 두리를 걱정스럽게 들여다보며 울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즐거운 생활 얘기 올리시는 분들 보며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맨날 징징거리는 고민 상담만.... ㅠㅠ

 

올초 보일러실에 고양이들이 들어온 걸 계기로 길고양이들 돌보기 시작했고
거기서 출산한 그렝이를 집에 들인 건 석달쯤 되었네요. 아직 초보입니다.
저도 경험이 쌓이면 여유가 생기고 잘 대처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초보캣맘 초보집사의 무수한 고민, 도움 부탁드립니다. 흑.

 

  • 소 현(순천) 2013.07.19 06:34
    두리는 병원을 가봐야 해요..방광염일수도 있고요.
    그렝이는 적응 단계라 그냥 그대로 들락 거리게 놔두셔야 편할듯 하고요.
    그렝이가 수술을 해도 아직 몸에 남아 있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발정이 당분간 옵니다.
    두리는 안되면 병원에 입원을 시켜서 돌보세요...출장에 데려갈순 없잖아요.
    지금 이 상황에서 포기하면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렝이는 시간이 걸려야 집이란걸 인식하고 덜 낙ㄹ 겁니다.
    그래도 2~30분만에 돌아 온다는 것은 집이란걸 알고...밖에 나가면 집안에서 먹던 맛있는걸..먹이를 밖에서 구할수 없기에 들어 옵니다.
    차라리 겨울이면 나가는 걸 하지 덜 하지않을까..생각이 드네요.
    여름이라 잠자는 것도 별 문제 되지 않으니 ...아직 집안에 사는 것이 행복이란걸 깨닫지 못해서 그럴수 있어요.
    참 집안이 더우면 냥이들이 핵핵 거리고 시원한 곳을 찿아요.
    물도 많이 먹어야 해요...더우면 많이 못먹는 경우도 있어요.
    좀더 시간을 그렝이와 두리한테 주세요...두리는 병원 가봐야 합니다.
  • 예린 2013.07.20 00:51
    소현님 말씀처럼 방광염일수 있답니다.
    소변체크 꼭 하시고 아이가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배출을 하지 못하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셔서 소변을 빼주셔야해요.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면 며칠안으로 요독증으로 인한 급성신부전이 와서
    생명이 위험해 진답니다.
  • 갯머루 2013.07.20 20:47
    두리 다시 활기를 찾았습니다. ^^ 감자와 맛동산도 잘 생산하는 것 같고요.
    녀석들 더위 먹을까봐 비싼 선풍기 사줬는데, 이용을 안하네요. -_-;; 한낮에 돌출창 안쪽 창문 닫힌 구석에 길게 누워 햇볕을 쬐고 있네요. 덥지도 않나.
  • 차차오 2013.07.25 06:48
    애쓰시고 감사한마음이 ...그렘이도 은혜를 알날이 오겠죠? 지두 비슷한 경우라 인내로 여까지 ㅎ 쫌만 더 고생하심 조용한 평화가 올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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