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5시 반쯤이던가?
창문에 부딪는 빗소리에
심봉사 눈뜨듯이 눈번쩍 뜨고
벌떡 일어나 옷을 줏어입었네요.
작년여름 낙타아줌마가 됐던 악몽으로 인해 거울보는건 필수~ ㅎㅎㅎ
인터넷 열면 일기예보부터 보는데
오늘 새벽에 비온다는 말이 없었구만.
공원으로 뛰었습니다.
급식소 네 자리중에 한곳이 공사로 인해 철거되고
다시 한곳 만들어놓은곳이 비를 가리기에 힘든곳이라
잔뜩 퍼다놓은 사료가 불어터질까봐 ...ㅎㅎㅎ
고냥이는 늘보같은 나를 뛰게도 하는 대단한 놈들입니다.
허우적거리며 올라간 공원.
비가 오는데도
영국신사같은 그래이는
혼자서 콩만한 나무밑에 앉아 비를 피하고 있네요.
짜식~ 고양이지만 품성이고 생김이고 정말 매력적이에요.
혹시나 하고 가져간 팬시피스트캔 따주고
밥자리 단도리 다시 하고
간김에 팔각정에서 팔 두어번 흔들고
다른 녀석 만날까하고
아침에 말려드는 혀로 우쭈쭈쭈를 한참 해대고
집에 들어와 컴을 하려니
비는 그치고 날이 원해지네요. ㅎㅎㅎ
아침부터 똥개 훈련하고 온 기분입니다..
고냥이들아~ 고맙구나~
니들 만나고 나는 낙타도 됐다가 똥개도 되네?
새벽에 비오길래 저도 머리 속으로 밥자리마다 쭉 점검을 해보면서
어쩔 수 없는 곳은 녀석들이 비오기 전 다 먹었기를 기원했지요~
미카님 새벽부터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