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어김없이 괭이밥 돌리러
사정이 생긴 또 다른 캣맘지역까지 밥출장다녀왔거든요.
출장끝나고...간만에 만난 탐욕님과 집으로 와서 커피한잔 하고
밤이니 무섭다고 뜨신물 부어주러 공원에 같이 가자고 탐욕님 꼬드겨서..ㅎㅎㅎ
그렇게 사람하나 없는 공원길을 미끄러질세라 두 여자가 올라갔어요.
공원에 제일 윗쪽....운동기구가 즐비한곳...
그구석쪽에 물건 넣어두는 조그만 창고같은게 하나 있어요.
그 창고 가까이에 가니까... 3년째 밥주는 검은 고등어녀서과 Mr. 곡괭이녀석이 창고밑에서
벌렁거리고 기어나오는거에요. 아침에 기다렸더니 뭐하고 이제야 나타나느냐는 질책의 소리와 함께~ ㅎㅎㅎ
바람 훵한곳...공원 제일 꼭대기...
설마하니 아이들이 온기하나 없는 그곳에서 살고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급하게 캔 따먹이고...아이들이 기어나온곳을 살펴보니.. 스티로폼 박스 넣으면 겨우 넣어질...아주 작은 공간.
그냥 흙바닥.... 그좁은 공간에 안쓰는 고무호스...장판... 나무판자...거울...잡동사니들이 쓰레기처럼 쑤셔넣어진곳에
아이들이 옹숭거리고 들러붙어 ..얼어죽지않을만큼으로 참아낸것같아요.
미련한것들~ 욕이 막 나왔어요.
조금만 내려가면 빌라들이 즐비한데 어디 문열린곳이라도 들어가서 바람이나 피하지..
이 훵한곳에 깔개하나 없는곳에서?
바보들~ 맘이 찢어졌네요.
그러고보니 그전에도 갈때마다 그 밑에서 두놈이 기어나왔어요.
속터진 두여자....스티로폼집이라도 지어 넣어주자고 의기투합...
그 밤에...재활용 쌓여있는곳에서 스티로폼 박스 두개 줏어다... 쓸고 오리고 깔고 ..
다시 공원으로 기어올라가....구석에 처박혀있던 물건들 다 쑤셔내서
집 넣어주고... 끄집어 냈던것들로 바람도 막고 정리하고 있었더니
두놈이 조만치서 내내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고등어 두놈들아~
제발 그곳에 들어가서 자라고 화살기도!! ㅎㅎㅎ
겨울이 무섭고 아프네요.
고냥이들이 똑똑해서 어디 따슨곳에서 몸을 녹이고 살꺼라고 ...그러니 미카야~ 걱정은 고만 붙들어 매시라고
혼자 되내이곤 했는데..
추운 겨울밤...아직도 온기하나 없는 흙바닥에서 ..온통 칼바람을 참아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잠이 안왔어요.
밤새 내내 뒤척였더니 참 피곤하네요~
피곤해도... 얻어온 닭연골이나 폭폭 삶아서 해질 무렵 다시 공원에 가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