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 방탱이...
시끌이 여사님 얘기입니다.
올 늦여름에 갑자기 앞집 창고로 다섯아이를 이끌고 이사 오사...
빼짝마른 몸으로 나에게 동정표를 팍팍 얻으시며...
몇달간 닭가슴살 20키로를 당신 자식들과 부지런히 드시고...
다섯아이 잘 기르는듯 하더니... 어느순간 범백으로 아이들 떠나보내고
우리집에 아침마다 귀신같은 시간에 노크하사.
문 박차고 들어오시어 지집처럼 한바퀴 순찰돌고
식탁밑에 들어가사... 하루왼종일 이불덮고 주무시다가
삐돌씨 올때쯤이면 내눈물을 빼면서 바깥으로 내쫓기사..
나의 잠자리를 슬프게 하던중.
장미의 공동엄마들이셨던 신촌캣맘분들께서
공원에 누워있는 장미를 보러오셨다 우리집에 잠시 들르사..
시끌이여사님을 만나게 됐어요.
큰언니가 시끌이여사님을 안아주는 순간...
요 여시 방탱이가 언니의 팔에 자기팔 두개를 처억하니 얹고 폭 안기더니
내려올줄을 모르고...게다가 얼굴을 돌려서 언니의 얼굴을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더니
뽀뽀감행까지 하더라는겁니다. ㅎㅎㅎ
순간 큰언니가 그러시더라구요.
" 케이지에 담아라~~~~~~~~~~~~~~~~ !! 시끌아~ 가자 우리집으로~~~~~~~~~~~~~~"
결국 2일날...
장미가 가고난 빈자리에 시끌이여사님이 당당히 들어가셨어요.
같은방을 쓰게된 ...
너무나 유하고 착한 ...앞머리 야매로 잘못잘라 인물 깎아먹은 기쁨이 오빠..
기쁨이 오빠는 신경장애가 있어 몸을 흔들고 다니는 아이인데 보고 있음 .. 사람에게 기쁨을 팍팍 안겨주는
묘한 매력이 있고 너무 유한오빠인데 이제 정식으로 시끌이 오빠야가 됐어요.
또 햇살이 언니..
햇살이 언니는 순한 눈빛에 ... 배려도 많은 냐옹인데
희안하게도 시끌이랑 똑같이 생겨서 아주 헷갈려요.
햇살이가 살집이 조금 있다는 차이뿐.. ㅎㅎㅎ
이제 시끌이 여사는 기쁨이오빠와도...햇살이언니와도 뽀뽀를 주고받으며
제일 푹신하고 이쁜집을 하나 차지하고 디비누워 있답니다.
시끌이가 큰언니댁으로 들어가자마자...눈 펑펑오고 ..날씨 미친듯이 추워져서
시끌이 볼때마다 ..복터진뇬~ 복터진뇬이 너구나~...그러고 있어요.
이젠 시끌이라는 이름보다 얌전이라고 불러야겠다고 문자주시는 큰언니..
건사할 아이들도 많은데... 제 처진 눈 짓무를까봐 걱정되서 선뜻 아이 받아주시어 감사해요.
시끌이 지지배는 이래서 ...
여시방탱이 짓을 해대더니 결국 자기 행복을 거머쥐었습니다. ㅎㅎㅎ
나도 여시가 되고 싶은데...
점점 돼지할아범이 되가고 있어서 어이없지만
녀석이라도 행복하게 되서 덩달아 행복해요~. ㅎㅎㅎ







어쩜 쩜 본 사람 품에 안겨서 잠이 들다니 ^^
이제 현관문 열고 들어와 지 집처럼 자고 나가는 시끌이 여사님 안보여 좀 서운할 듯 ~하지만 이추운 겨울 좋은 댁으로 들어 갔으니 ~ 마음의 짐 하나는 내려 놓으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