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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회원

2012.11.26 11:36

어쩜들....

조회 수 1027 추천 수 0 댓글 11

싸우나 다녀왔어요.

 

매번 가서 느끼는건데...

아줌마들은 어쩜들 다 똑같아요.

 

그저 여기 저기 다들 앉기만 하면  배를 쥐어뜯고 있어요.

배들이 다 벌개요.

아줌마 배들도 죄가 많아요. ㅎㅎㅎ

가끔 생각해요.

지들이 욕심껏 먹어 불어난 배를 쥐어뜯을게 아니라 ..밥준다고 뭐라하는 손들이나 쥐어뜯으면 좋겠다구요.

 

또 있어요.

유행인것처럼 배랑 등에 실리콘 부황기를 붙이고 여기저기 활보해요.

서울역도 가깝고 남대문시장도 바로 옆이라 새벽장사하는 남대문시장 아줌마들이

매일 이곳에 들러 운동도 하고 싸우나도 하나봐요. 

 

외국인도 많아요.

대형싸우나라 그런지 관광온 외국인들이 차로 꾸역꾸역 실려와서 많이도 들어와요.

 

근데...중국사람들... 샤워도 안하고 머리도 안감고 탕으로 막 들어와요.

수건으로 가리는건 엄청 잘하고 시끄럽기 이를데 없어요. 

시간 잘못맞춰서 같이 들어가는날엔 내가 때를 벗기는건지... 가죽을 벗기는건지 정신이 없어요.

 

그리고 뜨신물에 몸 푹 담그고 오니

슬픈마음도 많이 가라앉고 기분이 훨 좋아졌어요.

 

갑자기 컴하고 있는 내 엉댕이 뒤에 시끌이 얘기를 해야겠네요.

얘.....며칠전에 목욕했거든요.

어디서 자고 다니는건지 하도 꼬질꼬질해서 목욕시켰는데

별 반항도 없이 발톱한번 안세우고 잘 하는거에요.

어디서 인간과 살았던게 맞나봐요.  드라이소리에도 그닥 놀라지 않구요.

 

내가 집에 있으면 하루에도 몇번씩 나를 불러대요.

미카야~   미카아줌마야~  문 열그래이~~

 

들어오자말자 모래매트에 발톱정리 열번 하시고

거실순시를 한번 돈다음 ...방마다 한번씩 들여다보시고...

세가지 사료중에 제일 좋아하는 사료랑 닭괴기 한점 얻어드시고는

소파위로 올라가서 그거 있잔아요?   앉아서 뒷다리 하나  하늘꼭대기까지 올린다음 눈 지긋이 감고 털고르기. ㅎㅎㅎ

 

노골노골해진 시끌이여사 한숨 재우고...다시 내보는 가슴은 .. ㅠㅠㅠ

 

시끌아~ 미안해~ 이 추운날 길에 너를 내치는 나를 미워하지는 말아줘~

그대신 내 뽀뽀를 받아라~  쪽쪽쪽!!!

 

이렇게 틈만 나면 밀고 들어오는 시끌이 여사는 나에게 또 겨울숙제가 되고 있네요.

 

그런데 어쩌죠?

오늘도 또 싸우나 얘기하다 시끌이 데리고 삼천포 가고 있군요. ㅎㅎㅎ

삼천포는 어찌 하루에도 몇번을 가는건지?

 

  • 은이맘 2012.11.26 14:10
    자네는 쥐어뜯을 배 없으니 그게 꼴불견 이겠지~~ㅋㅋ
    요즘도 애들 늘리며 사니?
    어쩌고 살아?
  • 미카엘라 2012.11.27 07:35
    제가 배가 없겠어요? ㅎㅎㅎ
    오래전에 쓰던 아이디중에 하나가 뱃살마담이기도 했답니다.
    글구 애들은 한놈 늘린거죠.
    재작년 블래기를 끝으로 식구늘리기는 끝이었다가.... 삐용이 3개월 임보하다 막내로 들어왔어요.
  • 마마(대구) 2012.11.26 16:11
    시끌여사가 계속 눈에 밟히나 보네요 저두요 호박이가 신경 쓰이는데 오늘 밑에 마방 개가와 호박이사료 훔쳐먹고 호박이 놀라서 지집에도 안들어가고 계속 경계하고 혼자 목쭉 빼고 있는거보면 미쳐요
  • 미카엘라 2012.11.27 07:37
    시끌여사가 젖도 없는데 젖달라고 징징대니 맘이 아플뿐이에요.
    오늘아침에도 깜빡하고 못일나고 있었는데 7시 20분에 현관앞에서 부르는 소리에 깼어요.
    애가 양심은 있어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일어날 시간에 안일어나면 부르는것같아요.
    또 제 엉댕이에 붙어있네요. ㅎㅎ
  • 소립자 2012.11.26 21:32
    서울역 남대문근처 가면 미카님이랑 시끌이여사
    생각이 날것 같네요..
    시끌이여사는 그래도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그 자유를
    무척 사랑하지 않을까요
  • 미카엘라 2012.11.27 07:39
    이근처 오시면 연락주세요~
    갈치골목도 유명하지만 칼국수도 참 맛나요.
    한그릇씩 후후 불며~ ㅎㅎㅎ 괭이얘기를 하면서...
  • 레비나(서울/도봉) 2012.11.27 01:11
    웃음으로 읽기 시작한 글이 마음 짠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네요.^^;
    추운 겨울날 밖에만 있는 것도 안스러운데 따순데 있다가 다시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녀석의 뒷모습은 더욱 추워 보일꺼 같아요. ㅠ_ㅠ

    그리고..... 삼천포면 어때요? 그까이꺼 뭐 다시 돌아오면 되고, 듣는 아니 보는 사람은 대충 알아묵음 되졍!ㅎㅎ
  • 미카엘라 2012.11.27 07:40
    레비나님 오랜만이시네요.
    잘지내셨나요?
    같이 삼천포에 가끔 갑시당~
  • 닥집 고양이 2012.11.27 01:56
    목욕탕 풍경은 서울이건 부산이건 똑같나벼~~~
    부황기 거북이 등껍데기 처럼 아짐씨들 벌판같은 등짝에 붙여서리
    서로 돌려가며....
    나는 아직 한번도 안붙였음..ㅎ
  • 미카엘라 2012.11.27 07:44
    난 소심해서 집에서 붙였음.
    돼랑이가 붙여줌.
    윗통 홀랑 벗고 엎뎌있음 돼랑이녀석 뭐라뭐라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붙여줌.
    욘석이 뭐라구 하나 가만히 들어보면....
    아이구~ 내팔자야~ 여친도 없어 서러운데 엄마등짝이나 맨날 구경해야하구.
    저번엔 팔 주물르라고 하더니 맛들여서 등도 하라고 하더니 배도 하라고 하고 이러다 울엄마 나만 보면 홀딱 벗고 전신맛사지하랄까봐 겁난다~ ㅎㅎㅎ
    뭐 대충 그런 궁시렁~
  • 경남 사천에 위치한 삼천포 저는 가본적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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