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며칠 정신이 없다가 이제사 조금 숨을 돌립니다.
그동안 하루가 48시간만큼 바쁜데다가 김장도 아닌 김치를 세가지나 담고
꼬맹이도 보내고 꼬비도 아프고해서리...
꼬비 우리집에 쳐들어와서 눌러앉은지가 한달반쯤되어요.
처음에는 너무나 마르고 눈만 땡그란데다가 스스로 걸어들어온 아이가 처음이고
더구나 포장마차아줌마가 밤마다 와서 술안주 얻어먹고 연명했다는 소리듣고는
불쌍하다고 식구덜이 엄청 귀여워했더랬어요.
특히나 영감이 이뻐라해서 다른애들이 꼬비 건드리면 영감이 나서서 역성을 들어주고 해서
살도 포동포동 오르고 기가 펄펄했는데...
보름쯤 지나서 광양 꼬물이 꼬실이가 오면서 우유먹이느라 만날 안고 앉아서 우유를 먹이는데
꼬비가 우유맛을 알았는지 아니면 아직도 젖먹던 기억을 잊지않았는지 꼬실이 우유먹이려면
지가 먼저 달려들어서 젖꼭지를 빨려고해싸서 치자가 저만치 밀쳐내고 꼬실이 안고 우유먹이면
눈꼬리가 새초롬해서는 째리고있다가 꼬실이 먹고 남긴거 접시에 부어주면 핱아먹곤했는데
하루는 우유통이 열렸는지 온통 머릴쳐박고 얼마나 가루를 먹었는지 코끝에 떡이 져서 나왔길래
치자가 코끝을 튕겨주고 혼을 내줬세요.
그랬더니 꼬실이를 괴롭히고 목덜미를 꼭물고 죽어라하고 안나주고 하다가 영감한테 또 혼이 났더랫어요.
꼬실이가 자꾸 설사를 하니까 아무래도 꼬실이한테 신경을 더쓰고 어리니까 식구덜이 더 귀여워하고 그랬지요.
광양제낭이 꼬비를 엄청 귀여워했는데 아무래도 지들이 구조한애라 이제는 꼬실이를 더 이뻐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오면 꼬실이만 안고 있세요. 그럼 꼬비는 째리고 앞에 앉아있고...
눈이 참 동그래서 이쁜아이인데 이제는 까고랑한눈으로 사람을 보면 째리고 봅니다.
그러니 식구덜이 쟤눈좀봐 아주 불만이 가득하구만...그러면서 웃기만 했에요.
그런데 이가시내가 드뎌 일을 냈세요.
어느날부턴가 배가 터지게 먹고 또 먹고 그러고 토하고 또 배터지게 먹고 웩웩 토하고...
꼬실이 우유병가져다가 젖꼭지 전부 빵구를 내어놓아서 세개나 버려놓고...
시간만나면 꼬실이 깔아뭉개고 앉아있고...아주 개기기 시작하는데 사춘기 아이들 반항하는것 같에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까 아주 말라비틀어져서 이러다 애죽이겠다싶어 순천병원에 데려갔더니
범백검사야 피검사에 변검사까지해도 아무 이상이 없어요.
그냥 약간의 장염끼가 잇다구 주사만 세방이나 맞구 너무 허약해졌다구 영양제 섞어서 링겔달아가지구
거금 왕창 깨먹구 집에 왔더니 링겔빼라구 온집이 떠나가라 소릴 지르구 케이지에서 방방 뛰고 지룰을 해요.
그래 이가시내야 그 링겔이 몇만원짜린줄아나 다맞기전에는 못풀어준다 그랬더니 아주 다죽어가는 시늉을해요.
너무 먹고 토해서 난리더니 이제는 아예 입닫아걸고 거부하기시작하는걸
북어국이야 닭이야 삶아서 억지로 입벌리고 퍼넣고
사료도 로얄캐닌베이비사료갈아서 우유랑 섞어서 영양제넣고 고기넣고 죽처럼해서 숟가락으로퍼넣고
무슨 상전모시듯이 온식구가 떠받들고 밥상머리에서도 생선살만 발라서 주고...가관이 없었세요.
아무래도 꼬비가 사랑을 빼았겨서 그런갑다고 식구덜이 진단을 내리고 모두들 시간만 나면 머리 쓰다듬어주고
우리 꼬비 이뿌다 빨리 나아서 날라댕겨라 이거 맛있지 이거먹고 살쪄라 그러고 아부를 했세요.
그랬더니 이제 조금씩 기력도 찾고 사료도 먹고하는데 막내오빠는 이뿌다고 다리위에 올라앉아도 말이 없는데
세째오빠는 귀찮다고 털묻는다고 좀 뭐라하고 밀쳐냈다네요.
그랬더 또 억지토를 하고...그래 냄새난다고 뭐라했데요.
꼬비................세째오빠 요에다 착실히 똥한무더기 쌌어요.
난리 난리하고 고함을 지르니까 이불위에다 보는데서 똥한무더기 깔겼세요.
치자 아들놈 지랄할까봐 얼릉 꼬비 데리고 오고 새로사서 고이 모셔둔 신상이불 가져다 드렸세요.
비가 올라고 꾸물거리는데 이불빨래했어요.
또 새로 깔아둔 이불 오빠가 개시도 하기전에 꼬비 똥한무더기 쌌어요.
이제는 아침에 출근할때 갇다내비린다고 지랄을 하는걸 겨우 달래고 다시 세트로 사두었던 신상이불 가져다 드렸세요.
오늘도 이불빨래했세요.
저녁에 아들이 따듯해지라고 이불깔아두었길래 걷어버렸더니 오빠베게에 똥한무더기 싸두었세요.
아들 안보게 얼릉 치워버리고 새베게깃이랑 갈아두었지요.
꼬실이 우유먹이는데 서로 치자무릎에 앉겟다고 두가시내가 싸움을 해서 양무릎에 하나씩 앉히고 우유먹었에요.
하루죙일 치자치마자락만 따라댕겨요.
하루죙일 지만 바라보고 이뿌다고 머리쓰다듬어래요.
지금도 지흉보는줄 모르고 치자무릎에 앉아서 컴퓨터화면 바라보면서 골골거리고 있어요.







이불빨래땜에 고생이ㅠㅠ...
지금은 하늘나라간 저희집 강아지 아지가...심술만부리면 제 이불에.....덩싸고 쉬싸고..
지혼난날이면 자고있는 제 베개에다가 응가싸놓고...으?뭔냄시야..?헐..야 최아지! 이러면서..ㅋㅋ;;;;
근데...은근 정은;많이가더라고 그런데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