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래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래 살다가 내가 이사를 가 버리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 애초에 밥을 주는건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나.
갈때 가더라도 이왕 준거 끝까지 줘야겠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사단이 났습니다. ㅠ
어제 제가 회식이어서 저희 엄마가 혼자 밥을 주셨어요.
늘상 밥을 주는 곳이 있는데 거기 구조가 오뚜기 도매점 건물이 크게 있고 그 옆에 조그마한 컨테이너 창고가 하나 있고 그 창고
앞에 두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한대는 도매점꺼고 한대는 어묵장사를 하는 노점상트럭이 장사를 마친후에 세워놓는 거구요.
도매점의 허락하에 밥을 준지 어언 2년이 훨씬 넘었어요. 항상 거기를 빗자루로 쓸고 인근의 학원 애들이 몰래 담배를 피는데 담
배 꽁초도 줍고 물 청소까진 못해도 나름 주변 정리를 열심히 했었던 곳이었죠. 따지고 대들면 어묵집 쓰레기가 더 많아요. ㅋ
어제 엄마가 밥을 주고 있는데 누가 자꾸 쳐다보길래 왜 쳐다보나 했더만 노점상 아저씨가 거기다 밥을 주지 말라고 하더래요.
밤을 꽤 늦은 시간에 줬는데 그 인간이 그 시간에 나타날진 꿈에도 몰랐었죠.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그 땅이 지껀데 밥 주지 말라고 애들이 튀어나오면 무서워 죽겠다고 그러면서 밥을 주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나중에 도매점에 물어보니 자기땅이 아니라 도매점 아저씨도 그렇고 그 노점상 인간도 월세 들어 사는거라더군요. 그리고 그 땅은 노점상의 아주 먼 사돈 땅이구요.)
근데 밥을 하루 이틀 준 것도 아니고 당장 옮기기는 그러니깐 이미 밥을 쏟은 거고 아저씨 내일부터 안 줄꺼니깐 오늘까지만 밥을 주면 안 되겠냐고 좋게 말했는데 노점상이 어디 사냐면서 갑자기 경찰을 부르더랍니다.
경찰은 어찌나 빨리 오던지.. 암튼 경찰이 왔는데 상황을 엄마가 설명을 하셨대요. 그랬더니 나중에 노점상이 한다는 말이 언제 오늘
만 밥 준다고 했냐고 지는 못 들었다고 나가자빠지길래 엄마도 한 성격 하시거든요.
아저씨 귀에 말뚝 박았냐고 아까 내가 그 말 했는데 뭘 들었냐면서 했더니 허허참 하더니 엄마한테 양심이 있니 없니 어쩌구 저쩌구 막 씨부리길래 엄마가 좋게좋게 말하다가 나중에 그래 양심이 있는 당신은 그래서 차 두대 굴리고 비싼 아파트 살면서 세금 한푼 안 내는 노점상 하냐면서 장사 하는 사람 마음 심보가 어째 그러냐면서 욕을 좀 하셨던가봐요..나중에 경찰 아저씨는 엄마에게 그 사람에 대해 묻고 경찰은 아줌마 좋은 일 하시는데 어쩌냐면서 위로하고 돌아가셨대요.
근데 저희 엄마는 경찰이 앞에 있으니 평소 성격대로 하지도 못하고 내 돈 주고 밥 주고 쓸고 닦고 다 하는데 왜 죄인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며 사지육신이 떨린다고 밤새 뒤척이시더라구요.
결론은 지 땅이 아닌 사돈땅에 세들어 산다는거고 자기 차 밑도 아닌 다른 사람 차 밑에 밥을 주는거고 그 아저씨는 밥 주는거
에 대해 일언반구 한마디 말도 없고 줘도 된다고 말씀하셨다는거고 우선 그 건물 뒷부분 다른 장소에 임시로 밥을 주긴 했는데
이럴때면 정말로....힘드네요....
엄마는 시에다 노점상 단속하라고 민원을 넣을꺼라고 하시고 거기에 대해 전 반대하고 싶은 마음은 없네요. ㅋ
밥을 주는거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배불리 먹으면 다행이라고 여기면서도 한켠으론 사람일은 한치앞도 모르는데 나중에는 어찌
해야할런지 다들 고민하는 부분이겠다 싶어서 넋두리 해 봤어요. ㅠㅠ







자기차밑도 아니면서 그런것은 좀 지나칩니다...그러나 되도록이면 부딪히지 않고 비켜갈수 있음 비켜가세요....사람과의 마찰은 고스란히 밥먹는냥이한테 해코지로 돌아 가니까요.
저도 집이 팔리는 관계로 냥이천국같았던 곳이 하루아침에 밥자리가 없어져야 하는 일이 바로 눈앞에
기다리고 있지만...순리대로 할수 있는 것 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별 연구를 다 해도 답이 없네요...사유지가 주인 허락없이 맘대로 드나들수 없거든요.